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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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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13-09-20 10:26 조회4,0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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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전 일본 동경대 평생교육원에서  한국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학생들 40명이 축서사를 방문하셨다는 소식을 알려드렸었지요.
그 소식과 관련이있는 사연을 오늘의 소식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일본분들이 축서사 방문하셨을때 제가 대웅전을 안내하며 대웅전안에있는 인등과 만년위패를 설명했었지요. 방문하신 40 여분 중 한분이 인등과 만년위패에 관심을 두시며  자세한 설명을 원하셨습니다. 저는 그분 한분을 위해 만년위패에대해 상세히 설명을 해 드렸었지요. 설명을 들으시고는 그분은 소지하신  열쇄고리에 달려있는 작은 사진속의 어린아이를 보여주시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슬픔으로 격해진 그분의 감정이 냉정을 찾을때까지 저는 옆에서 기다렸고 그분은 감정을 추스르신 뒤 말씀을 이으셨지요.
그 사진속의 어린아이는 6살먹은 손자로 생후 1년 뒤부터 암으로 5년을 고통받다 저 세상으로 간지 3개월 되었다고 했습니다.
 
축서사를 돌아보고 큰스님 뵙고 나니 축서사에 손자의 위패를 안치하면 어린 손자가 저 세상에서 고통없이 편안해 질 것 같다는 강한 믿음이 생겼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손자의 만년위패를 신청하셨습니다.
 
이분의 성함은 사또 아사코상 입니다.
추석전 축서사에 손자의 위패를 안치하게되어서 감사하다는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여기 그 메일의 전문을 올려드립니다.
 
문화가 다르지만 사람이 갖는 감정은 국가이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사또상을 통해 새삼 느끼게되어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합장-
 
 
축서사 템플팀장님.
 
며칠 전 권혜경님에게 보내주신 사진을 잘 전달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얼마전 여러번 메일을 보냈습니다만 메일이 반송되어
이렇게 대필을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손자의 사진까지 넣어 주시고
또 그 사진까지 이렇게 보내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첨부파일 편지에도 썼습니다만
지금이라도 당장 한국에 가서 손자의 모습을
그 곳에서 다시 보고 싶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안녕히 계십시오.
 
------ 2013.09.17 화 일본에서 사토 아사코 --- 
 
플스테이 김경애 팀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사토아사코입니다.
 
바쁘신데저를위해서여러번이나이렇게메일을
 
보내주셔서참으로감사한마음을뭐라전해야할지모르겠습니다.
 
저대신에대필해주신권혜경님은제한국어선생님입니다.
 
권혜경선생님덕분에팀장님께서보내주셨던저의손자위패
 
사진들하고편지들을잘전달받을수있었습니다.
 
또손자위패를쉽게찾아볼수있도록배려해주신것도정말감사합니다.
 
팀장님의따뜻하신마음에저는눈물이났습니다.
 
거기다가하루에네번이나대웅전에서스님들께서기도해주시다니
 
기쁘기한량없습니다.
 
팀장님덕분에  축서사에가는방법도잘알게되었습니다.
기회를잡아서다시방문하도록하겠습니다.
 
추석명절잘보내시기바랍니다.
 
안녕히계십시오.
 
                               2013-09-19 일본에서사토아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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