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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몽쇄언(꿈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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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15-05-04 13:48 조회4,7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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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인생 술몽쇄언

지은이김대현金大鉉

호는 월창 거사(月窓居士). 조선 후기 공리(貢吏)의 집안에서 태어나 한성에서 살았으며, 열 살 때 이미 시서(詩書)를 통달할 만큼 명석했다. 유가(儒家)와 도가(道家)의 책을 섭렵한 그는 마흔 살 이후 <능엄경>을 접하고 불교 사상에 심취하여 불서(佛書)만을 탐독했다. 그는 임종 무렵에 다른 저서들은 모두 불태워 버리고 <자학정전(字學正典)>과 <술몽쇄언(述夢瑣言)>만을 남겼다. <술몽쇄언>은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유교, 도교의 사상을 가미하여 꿈으로 인생을 설명한 글이다. 그는 동치 경오년(1870)에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남만성南晩星

연희전문학교 문과에서 수학하고 법제처 법령정리위원회 및 법제조사위원회 전문위원, 민족문화추진회 및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번역위원을 역임했다. 역서로는 <경국대전(經國大典)>, <대명률직해(大明律直解)>, <역경(易經)>, <손자병법(孫子兵法)>,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 <동경대전(東經大全)> 등이 있다.

머리말

어느날 장주莊周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 펄펄 나는 범나비였다. 스스로 기분이 좋아서 그것이 장주인 것을 알지 못하였다. 조금 뒤에 문득 깨어보니 놀랍게도 그것은 장주였다. 알 수 없는 일이구나 ! 장주가 나비되는 꿈을 꾼 것일까? 나비가 장주된 꿈을 꾼 것일까? 이것은 <장자莊子>의 제물편齊物篇에 나오는 멋진 글의 한 토막이다. 장자는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깬 것인가를 망설이고 있다. 인생을 꿈에 비유한 이야기는 많다. 꿈과 인생! 어딘가 사람을 사색 속으로 끌어들이는 과제課題가 아닐 수 없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무엇인가? 인생을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 가슴이 후련하여지는 청량음료가 아쉽다. 여기에 <술몽쇄언述夢瑣言>이 있다. <술몽쇄언>은 꿈으로 인생을 설명한 글이다. 아주 고차원적이면서도 심각하게 인생을 말하고 있다. <술몽쇄언>은 월창 거사月窓居士의 저서이다. 저자는 월창 거사라고 하였을 뿐,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능화李能和의 <불교통사佛敎通史>에 보면, 월창 거사는 김대현金大鉉의 호라고 하였다. 그는 대대로 한성漢城에 살았으며, 그의 집안은 공리貢吏의 집안이었다고 한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고 어머니를 효도로 섬겼다. 열 살 때에 이미 여러 글에 통달하여 시골 훈장訓長들이 감히 그의 스승 노릇을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는 유가儒家. 도가道家의 많은 책들을 널리 읽어 오다가 나이 마흔이 지나 처음으로 불교의 <능엄경楞嚴經>을 읽고 크게 좋아하여, 드디어 지금까지 배워 온 모든 학문을 버리고 오로지 불서佛書를 전공하였다고 한다. 그는 임종 무렵 자기의 모든 저서를 불살라버리고 오직 <자학정전字學正典> 한 책과 <술몽쇄언> 한 책만을 남겼는데, <술몽쇄언>의 정신과 골자는 다 불교의 사상에서 왔다. 그러나 전 편을 통하여 단 한 자의 '불佛'자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니 <술몽쇄언>의 철학적 근거는 불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그의 문하생 유운劉雲의 발문跋文에 보면, 함풍 경신년咸豊庚申年에 영가永嘉에 돌아가 은거隱居하였다고 하고, 또 동치 경오년同治庚午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였다. 함풍 경신년은 1860년이고, 동치 경오년은 1870년이다. 그때 우리나라는 조선 왕조의 말기로서, 외우外憂와 내환內患이 겹쳐 일어나고 정치는 혼란하였다. 그러니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과 초조에 휩싸여 있었을 것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한 세도인심世道人心을 바라보면서 월창 거사는 어떻게 하면 저들의 마음을 구제할 수 있을까 하고 근심하였을 것이다. 그는 드디어 불교 사상을 근거로 하고, 유교. 도교의 사상을 가미하여 <술몽쇄언>을 저술한 것이다. <술몽쇄언>은 인생을 그 근본 문제에서 다루고 있다.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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