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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호및지난호

제1기 불교교양대학원 신입생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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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8-05-21 13:32 조회2,6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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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幻 안상웅 (제1기 불교대학원생)

 

 인연이란 참 묘한 것이다. 어릴 때 엄마 따라 축서사에 간적이 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축서사까지 걸어서 올라가는데 무척 힘들었던 것이며, 다리가 아파서 쉬어 가면서 갔는데 이상하게 하루 밤 자고 나니 몸이 개운 한 것이 언제 아팠는가 싶을 정도였다. 무슨 행사였는지 모르지만 많은 신도들이 모여서 북적 되던 기억이 나며, 특히, 왼쪽 계곡에 얼음 기둥이 엄청 큰 게 있던 것이 어제 일처럼 기억에 생생하다

그 때는 좁은 오솔길이었으며 요사채도 작았던 것 같은데 요즈음 옛날 얼음기둥을 생각하면서 찾아보면 구경할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어릴 적 기억속의 축서사. 그 동안 결혼도 하고 먹고 사는 세상사에 마음의 여유도 찾지 못하고 무엇엔가 쫓기듯 살아온 시간 속에서 축서사 불교교양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접하게 되었다. 서서히 부처님께 다가가 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차에 입학을 하게 된 것이다. 나의 불교교양대학 생활은 내가 봐도 100점에 가까울 정도로 결석도 하지 않고 개근까지 하면서 뜻 깊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부처님의 가르침, 불교 예법 등 많은 것을 배우며 느낄 수 있었다. 불법을 배우며 급한 성격도 조금은 느긋해 지려고 노력하였고, 상대방에 대해서도 이해하며 배려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었으니 커다란 성과가 아닌가 싶다. 강의가 끝난 후 공양물을 나눠 먹으면서 나누었던 담소 중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이 나와 같은 생각임을 알았을 때 “ 정말 이 길에 잘 들어 섰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교양대학인 수가 모집정원을 넘기는 걸 보면서 봉화 지역에 많은 이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교교양대학이 들어서면서부터 처사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불교교양대학이 벌써 7기 졸업생까지 총 320여명이 졸업하였으며, 금년에는 무여 큰 스님께서 불교대학원을 개강하여 58명이 입학하게 되었다. 입학식도 교양대학 제8기생과 합동으로 봉화군 청소년센터에서 성대히 거행하였다.

불교교양대학 졸업한지 3년이 지나고 나니 학교 다닐 때보다는 열의가 덜 한 것 같아 새로운 기분으로 부처님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금년에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녀서 대학원장이신 기후스님의 금강경 강의를 비롯한 훌륭하신 여러 강사님의 강의를 빠짐없이 들을 계획이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인연이라 하였다.

불교교양대학과 대학원에 다닐 수 있게 한 것이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겠지만, 특히 교양대학 입학하기 전 부부동반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 약천사 부처님께 거금(?)을 시주한 것이 인연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앞으로 보다 좋은 인연을 많이 맺어 모두가 부처되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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