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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법어사에서 꽃피운 인터넷 전법도량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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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8-02-22 16:56 조회2,9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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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범어사에서

꽃피운 인터넷 전법도량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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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현 (출판인)

 

선찰 대본산 범어사(梵魚寺)에 가면 연향(蓮香) 은은한 ‘염화실(拈華室)’이 있다. 석가 세존이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연꽃을 들어 보이자 대중 가운데 가섭(迦葉)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지었다는 염화의 미소. 바로 이 전법의 미소를 오늘에 되살려 정법선양 운동에 앞서고 있는 무비스님의 주석처가 ‘염화실’이라는 사실은 미묘한 인연의 고리를 생각하게 한다. 선교를 두루 겸비한 대강백 무비 스님이 사찰의 법석이나 강의실이 아닌 인터넷을 통한 포교활동에 힘쓰게 된 것은 수년 전 생사를 넘나드는 경계를 겪고 난 이후이다. 병상에서 스님은 부처님 시은을 갚기 위해서라도 당신이 공부해온 살림을 불자들에게 전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는데, 그 때 떠오른 생각이 바로 인터넷을 통한 포교였다. 여전히 사찰이 신행의 중심이던 불자들의 정서 속에서 교계의 중진스님이 현대의이기를 활용한 공부의 장을 만들었다는 것은 당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불법을 공부하는 것과 전하는 것이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경전에도 ‘바다에 표류중인 사람이 살기 위해 친구의 시체를 끌어안고서라도 헤엄쳐 나가듯 그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중생을 교화하라’고 나와 있어요.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전법정신입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04년 11월에 만들어진 카페 ‘염화실(http://cafe.daum.net/ yumhwasil)은 이미 11,000명의 회원수를 지닌 큰 도량이 되었다. 동시간대 평균 입실자 수가 40~50명, 때로는 70~80명까지 이른다고 하니 염화실의 공부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저의 살림 밑천은 오로지 정통불교를 공부한 것, 경전을 통한 공부라 할 수 있습니다. ‘염화실’에는 저의 글, 강의 녹취와 영상, 인터넷 방송 외에 여러 스님들의 강의도 올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메뉴판이 더욱 다양해져서 불자들이 각자 근기에 맞는 공부를 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막 불교에 입문한 초보자나 공부가 익은 사람, 심지어 안티불교도들도 카페에 들어와서 불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길 바란다는 스님의 어조에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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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간엔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나를 냉정하게 평가받기도 하기에 더욱 자신을 돌아보고 공부하게 만드는 곳이지요. ‘염화실’도 사람 살아가는 곳이라 심심치않게 왁자지껄할 때가 있습니다. 마치 그림자놀이와 같고 홀로그램으로 장난을 하는 것 같아서 약간은 재미가 있어요. 즐거운 일이지요.” 무비 스님이 전법도량 ‘염화실’을 통해 선양하고자 하는 ‘인불사상(人佛思想)’은 ‘모든 사람을 부처로 받들어 섬김으로써 이 땅에 평화와 행복을 가져오게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부처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가 나에게 어떤 해악을 끼치더라도 그가 부처의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 믿고 섬기다보면 그도 행복해지고 나도 행복합니다.” 범어사 아래 마을 초입에는 경전 연구실 ‘문수원’과 금강경 결사도량 ‘문수선원’이 자리하고 있다. 1993년에 개원한 이래 무비스님을 모시고 경전공부를 해오고 있는 문수원과 수행결사도량 문수선원은 카페 ‘염화실’의 산실이자, 소리없이 받쳐주고 있는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또하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탄생했으니 지난 해 연말 문을 연 ‘도서출판 염화실’이 그것이다. 문서포교의 종가(宗家) 범어사의 가풍을 이어받은 스님이 본격적으로 법공양을 펼칠 토대를 만든 것이다. ‘염화실’에서 출간되는 책의 판권에는 독특한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이 책을 복사하기를 환영합니다. 널리 법공양하면 공덕이 무량합니다.’ 흔히 보는 ‘무단복제 엄금’이라는 엄포성 문구 대신 ‘누구라도 얼마든지 부처님 법을 널리 알리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하는 스님의 자비음성이다.

당대의 학승 탄허스님으로부터 법맥을 이어받은 스님의 겸사는 몇 근의 무게일까. 허공법계를 두루 넘나드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염화실’이 전법의 꽃으로 활짝 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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