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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신심으로 물러섬 없이 정진하는 것이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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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8-02-22 16:11 조회2,5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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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신심으로 물러섬 없이 정진하는 것이 ‘대승’

 

                                                                                                          천미희

 

문   

우리나라 불교는 대승불교(大乘佛敎)라고 합니다. 대승(大乘)의 뜻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승이냐, 소승이냐 하는 물음은 자칫 대립적 관점에서 논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승의 바른 뜻을 알게 되면 그런 대립, 갈등의 문제를 벗어나는 길을 찾게 됩니다. 대승의 바른 뜻을 구하기 위해 마명보살이 쓴 대승기신론을 살펴보면 ‘대(大)란 것은 당체(當體)를 말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승(乘)은 수레를 뜻하는 것으로 모든 불보살들이 이 수레를 통하여 깨달음의 길로 나아갔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진여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끝도 없이 넘실대는 망망대해를 상상해보면 대승의 뜻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강물은 마침내 바다에 듭니다. 대해(大海)는 졸졸 흘러온 하천이든, 산하를 굽이쳐 흘러온 큰 강줄기도 분별없이 받아들입니다. 더러운 것이 와도 깨끗한 것이 와도 분별하지 않습니다. 파도는 끊임없이 일어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지만 만물을 적시는 물의 성품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대해의 출렁거림에 ‘대승(大乘)의 참뜻이 함축적으로 들어있다 할 것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내 안에 이미 부처님께서 깨달아 체득하신 진여 성품, 즉 불성이 갖추어져 있음이 대(大)의 뜻이며 그 갖추어진 진여성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승(乘)이라 하는 것이니 불성에 대한 깊은 신심을 일으켜 물러섬이 없이 정진하는 것이 대승불교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승기신론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대승에 대한 바른 믿음은 어둠을 거두고 밝음을 취하게 하며 고통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게 하며 자기의 성품을 보아 성불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대승불교의 불자들은 지금 일으키고 있는 생각이나, 지금 행하고 있는 행위 속에 이미 불성의 씨앗이 내재돼 있음을 믿고 그 씨앗을 발아시키기 위한 다양한 수행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대승불교가 옳냐, 소승불교가 옳냐 하는 시비분별에서 떠나, 이미 내 안에 갖추어져 있는 진여성품을 믿고, 바로 이해하며 그것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정진을 해야 합니다. 참선, 염불, 육바라밀 등 구체적인 수행법과 생활 속의 실천행은 대승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믿음이 전제될 때라야 참다운 공능(功能)을 발휘할 것입니다. 대승에 대한 바른 믿음이 바로 선 후라야 일상이 곧 수행이 되며 그 모든 행위가 자기를 진정 위하는 자리(自利)의 길인 동시에 타인을 진리의 길로 이끄는 이타(利他)의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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