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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세왕의 뉘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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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6-01-23 15:52 조회2,694회 댓글0건

본문


그 때에 아사세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의 허물의 뉘우침을 받아 주소서. 저는 미치고 어리석고 어둡고 무식합니다.
저의 아버지 빔비사라왕은 법으로서 다스리고 교화하여 치우치거나 굽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욕에 미혹하여 사실은 부왕(父王)을 해쳤습니다.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시어 저의 허물의 뉘우침을
받아 주소서.”


부처님은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리석고
어둡고 무지하다. 다만 스스로 허물을 뉘우친다. 그대는 오욕에 미혹하여
끝내 부왕을 해쳤다. 그러나 이제 현성의 법 가운데서 능히 허물을 뉘우치면
곧 스스로 이익되고 편안할 것이다. 나는 그대를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그대의 회과를 받으리라.”


그 때 아사세왕은 세존의
발에 예배한 뒤 돌아와 한 쪽에 앉았다. 부처님은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가르쳐 이롭고 기쁘게 하셨다. 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스님네께 귀의합니다. 제가 정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하소서. 저는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오직 원컨대 세존과 및 모든 대중은 분명히 저의 청을 받아 주소서.”


그 때에 세존은 잠자코
그것을 허락하셨다. 이때에 왕은 부처님이 잠자코 허락하시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세 번 돌고 돌아갔다. 그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아사세왕은 죄가
감해져서 무거운 재앙에서 빠져 나왔다. 만일 아사세왕이 그 아버지를
죽이지만 않았더라면 곧 반드시 이 자리에서 법눈의 깨끗함을 얻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사세왕은 이제 스스로 회개하여 죄를 감함으로써 무거운
재앙에서 빠져나왔다.”


장아함
사문과경(沙門果徑) 중


* 아사세왕 :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의 아들로서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름.


* 오욕(五欲) : 다섯
가지 욕망. 재물, 여색, 음식, 명예, 수면.


* 현성(賢聖) : 현인과
성인.


* 세존(世尊) : 세상에서
존귀한 이. 부처님의 다른 명호.


* 우바새 : 재가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맹세한 남자 신도. 여자 신도는 우바이라고
함.


* 법눈 : 법안(法眼)
법을 아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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