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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호및지난호

어머니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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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기현 작성일06-01-23 12:29 조회2,7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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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문수산과 아랫마을


제 고향은 봉화입니다,


설ㆍ추석 명절과 부모님
생신, 대소가의 길흉사가 있으면 거의 어김없이 고향엘 다녀오곤 하지만
마음은 한시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어머니의 고향은 봉화하고도
물야하고도 개단리하고도 축서사가 있는 문수산 눈돌(臥石)입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만나시기 전(태어나서 꽃다운 18세까지) 그곳에서 곱고 단단한
꿈을 키우셨습니다.


그 꿈은 지금 예순이
넘으신 어머니 마음 속에도, 마흔을 넘긴 제 마음 속에도 함께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어머니의 눈을 통해, 어머니의 마음을 통해, 이중나선의
DNA유전정보를 통해 어머니에게서 제게로 염색체 깊숙한 곳까지 그대로
유전된 것은 “지혜롭게 살라”는 무언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제가 시험공부를
할 때 어머니가 절에서 많은 기도를 하신 것이 시험 합격의 에너지를
주신 것을 알았지만, 정작 불혹을 넘긴 지금에야 어머니의 합장하신
의미가 “부처님의 참 지혜를 제게 전하기 위한 정진”이었다는 사실을
깨우친 것은 오직 제가 불민한 탓입니다.


지금 어머니를 지탱해
주는 마음의 고향은 축서사와 무여 큰스님이십니다. 어머니의 신심은
수십년의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법명도 둘이나 있으십니다. 어머니의
법명은 순도행(順道行)이라고도 하고 무량심(無量心)이라고도 하며 본명은
심(沈)자 정(貞)자 희(姬)자이십니다. 어저께 어머니 생신을 맞아 고향집에
다녀왔습니다.


아내와 제가 소리산
법왕정사에서 3천배 한 사실을 어머니께 아뢰던 중 어머니는 제게 축서사보를
전해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또 한번 “지혜”를 전해 주신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어머니와 아내와 저, 세 사람이 조만간 축서사에 다녀오기
위한 날을 잡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인터넷과 축서사보를
통해 보아 온 부처님 도량 축서사에서 부처님과 무여 스님을 뵙고, 어머니의
고향도 처음으로 찾아보기 위한 계획에 벌써 마음이 설레입니다. 올
가을쯤에는 어머니의 고향, 육신의 고향인 동시에 마음의 고향인 개단리
축서사를 꼭 찾아보고 싶습니다.


모든 생명체가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고 있습니다.지금껏
제가 만난 가장 큰 인연은 부처님 은덕으로 인한 연이고, 그 인연을
이어 주신 분들께 늘 고마움을 느낍니다.어머니께, 또한 제게 마음의
고향이신 무여 큰스님과 축서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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