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맞이하는 결혼 14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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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희연 - 작성일06-01-21 17:55 조회3,621회 댓글0건본문
내 나이 마흔에 맞이한
결혼 14주년! 늦잠꾸러기 신랑 아침 일찍 일어나더니
오늘 뭐 해줄까? 왜, 무슨 날이야? 웬수하고 결혼했는
신랑은 아침부터 고민이다. 무엇을 해 주어야 이
목록이 줄줄 나온다. 월부 식기세척기. 테니스 라켓. 르까프 체육복. 꽃 100송이. 길게 쓴 편지......등
한참 듣고 있다가 웃으니까 왜 웃느냐고 한소리
웬수가 주려고 하는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데..... 선물은 그렇게 말로
마음을 담아서 조용히
준다고 해도 난리네! 그냥 하면 마음에 드네,
신랑 왈 무엇이 필요하다고
매번 숙제가 너무 어렵다나?
그 숙제의 결론은 잊어버리지
신문에 둘둘 말아 온
이제 나이 마흔이 되었으면
적당한 선에서 포기도
기대도 적당한 선에서
좀 편하게 살면 얼마나
아무말 없이 듣고만
오늘 애들이랑 함께
오늘 시월 초하루!
당신이랑 함께 가면
우리 오늘 친목회 하는데..... 일찍 올 수 있으려나.... 그래도 적당히 하고
철없는 대학 1학년에
친구처럼 웬수처럼
오늘 아침 신랑 왈 당신이 장인 장모랑
웬수같은 신랑이랑
이젠 나랑 함께 한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벌써 이렇게 숫자상으로
내겐 마흔이라는 숫자가
여고시절! 아카시아 꽃향기 아래
가위 바위 보 하면서
하나 하나 떼가면서
난, 서른 살까지만 살거야! 더 살면 추해질 것
서른 살이 되면 사랑도 해보고, 결혼도 해보고, 아이도 가져보고....등등
가장 예쁘고 아름다울
친구들에게 역설을
그 서른 살을 훌쩍
신랑은 늘 내게 ‘넌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웃으며 농담반 진담반을
일 년 전 힘들었던
큰스님의 향기에 생각의 여유가 생겨
마음 한켠에 이해의
화를 다스리는 지혜가
상대편의 입장에서
조금은 삶에 여유가
좀 더 진지하게 부모님이랑,
이웃이랑 함께하며
내 나이 마흔에 맞이하는
큰스님의 향기가 가득한
아이들이랑 예쁜 마음으로
행복함으로 맞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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