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 잡념이 요란하게 일어나더라도 결코 그것과 더불어 대결하지 말라. 싸우면 싸울수록 잡념은 더 심해질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여기에서 나아가야 할지 물러서야 할지를 가리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하여, 바람 따라 휘청이다가 한평생을 그르치는 예가 많다.
만일에 잡념이 잇달아 일어나거든 슬쩍 놓아버리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한 바퀴 걸은 뒤에 다시 좌선에 들어가 두 눈을 뜨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등을 곧게 세우고서 화두를 들라. 그렇게 하면 한결 시원해짐을 느낄 터이니, 마치 끓는 가마솥에 찬물을 한 바가지 끼얹음과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