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종파나 사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예배의 대상이 되는 불상을 본존불이라 한다
예를 들면 석가모니불,
아미타불(정토종), 비로자나불(화엄종), 미륵불, 약사여래 등을 들 수
있다.불상은 일반적으로 여래상, 보살상, 신장상, 나한 및 조사상으로
구분한다. 여래상은 나발형태를 하고 있으며, 보살상은 대체로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지장보살은 예외) 머리칼을 드리우며, 몸은 장신구로
장엄하고 옷은 천의를 걸친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신장상은 주로
무장한 모습을 하고 있고, 조사상은 스님의 모습이다.보살은 부처님의
경지를 깨달은 분이지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부처님의 지위에 오르지
않고 중생과 함께 있으며 중생의 고통을 보살펴 주시는 는 분이다.여래상은
부처님의 상이다.
역사적으로 인도의
북쪽 카필라국의 태자로 태어나 출가하여 35세에 부처님이 된 석가모니불을
말한다. 불교가 발전하여 대승불교시대가 되면 수많은 부처님이 등장하게
되고 따라서 다양한 불상이 조성된다. 이들 무수한 불상들은 비록 그
명칭은 다양하지만 그 모습은 손이나 세부 모습의 약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것은 불격(佛格)이 그 모습에 그대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격식은 착한 일을 한 공덕이며, 보통 32상(相)
80종호(種好)라는 기본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해남
대흥사부도전]
즉 상이 원만해야 하고
머리에는 나발(螺髮 : 머리카락이 오른쪽으로 둥글게 말린 모양)과 육계(肉쬇
: 머리 위가 봉긋하게 올라온 모양)와 이마에는 백호(白毫 : 흰 털)가
있어야 하며, 옷은 법의(法依)를 입고 장엄구(莊嚴具)가 없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이것을 조각으로 나타내면 대좌(臺座)에 앉거나 서서 등뒤에는
광배(光背)를 두게 된다. 이것은 불교의 3부 구성이라 할 수 있는데
불상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이다.불상은 그 수가 많고 다양하게 분류된다.
축서사 [비로좌나불좌상
실측도]
법신, 보신,
화신의 삼신불상(三身佛像)과 과거, 현재, 미래의 3세불(三世佛)이 있으며,
이것이 확대되어 각각 천불이 되어 모두 3천불이 되기도 한다. 또는
사방불, 49불, 53불 등이 있다. 이러한 불상 중에 가장 유명하고 많이
조성된 것이 석가여래, 아미타불, 미륵불, 비로자나불, 약사여래상 등이다.부처님상은
수인과 가사 그리고 좌보처, 우보처, 협시보살에 의해서 구분하며 각
사찰의 법당 명칭에 의해서 구분하기도 한다.법당과 주불과의 관계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수인(手印)의 종류
불상의 손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부처님의 덕을 나타내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여러 모양을
만들어 표현한 것이다.인계(印契), 인상(印相), 밀인(密印), 계인(契印)이라고도
하며, 수인은 여러 종류의 불상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기도
한다.수인의 종류는 석가모니부처님의 근본 5인에서부터 아미타 부처님의
구품인(九品印), 비로자나 부처님의 지권인(智拳印)등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수인을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선정인(禪定印)결가부좌
상태로참선 즉 선정에 들 때의 수인이다.
②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부처님이
마왕 파순의 항복을 받기 위해 자신의 수행을 지신(地神)에게 증명해
보라고 말하면서 지은 수인이다.
③ 전법륜인(轉法輪印)부처님이
성도 후 다섯 비구에게 첫 설법을 하며 취한 수인으로, 시대에 따라
약간씩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는 드물다.
④ 시무외인(施無畏印)ㆍ여원인(與願印)시무외인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어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을 보이는 수인이다.여원인은
부처님이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는
덕을 표시한 수인이다.이 시무외인과 여원인은 부처님마다 두루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通印)이라고도 하며, 석가모니불 입상(立像)의 경우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손은 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⑤ 지권인이는 비로자나부처님의
인상(印相)으로 바른손으로 왼손의 둘째 손가락 윗부분을 감싸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곧 바른 손은 부처님의 세계를 표현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써 부처님이 중생을 감싸며 부처님과 중생이 하나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광배(光背)와 대좌(臺座)
광배는 부처님의 몸에서
나는 신령스럽고 밝은 빛을 상징화한 불상의 한 구성요소로서, 불신의
뒤 쪽에 표현한다. 그 형태는 시대와 지역, 혹은 불보살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빛이 머리에만 비추는 두광(頭光, 圓光)과 몸 전체에 두루
비추는 신광(身光)이 있다.대좌는 불보살상 및 조사상이 앉는 자리를
말한다. 대좌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자좌(獅子座)와 연화좌(蓮花座)가
가장 보편적이다.
불교 회화
불화는 단순한 아름다움이나
선을 추구하는 예술이 아니며, 불교적 이념에 입각한 주제를 그리는
성스러운 예술이다. 따라서 좋은 불화는 기법이나 양식의 획기적인 업적보다
불교적인 이념이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표현 되었느냐가 중요하다. 가령
불교가 인간의 모든 번뇌와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가장 성공적인 불화는 이 해탈의 세계를 가장 멋지게 표현한 그림이라
할 수 있다.
(1) 탱화탱화는 비단
또는 베 바탕에 불보살의 모습이나 경전내용을 그려 벽 같은 곳에 걸도록
그린 그림을 말한다.탱화의 종류는 그려진 주제의 내용에 따라서 상단,
중단, 하단탱화로 구분된다. 상단탱화는 적각의 상단, 즉 불전의 중앙에
모셔진 불보살상의 뒷면에 거는 탱화로서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약사불탱화 등이 있다. 중단탱화는 불단의 측면에 위치한 신중단(神衆壇)에
모시는 탱화로서 주로 신중(神衆)이나 호법신(護法神) 등을 그린다.
하단탱화는 불단 측면의 영단(靈壇)이나 명부전 등에 모시는 탱화이다.
(2) 벽화(壁畵)불보살을
모신 건물의 벽에는 여러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데 부처님의 일생, 불보살의
모습, 비천, 조사스님의 일화, 심우도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심우도는
수행자가 정진을 통해 본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해서 그린 선화(禪畵)로, 그 과정을 10단계로 구분하고 있어
십우도 또는 목우도(牧牛圖)라고도 한다.
(3) 괘불(卦佛)법당
밖에서 불교의식을 행할 때 걸어 놓는 예배용 그림이다.큰 재를 올릴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그 법회의 성격에 맞는 내용의 괘불을 걸게 된다.
따라서 죽은 사람의 극락왕생을 비는 영산재를 올릴 때는 영산회상도를,
그리고 예수재나 수륙재 때에는 지장회상도나 명부시왕도를 내걸게 된다.
(4) 변상도(變相圖)부처님의
일대기 또는 불교설화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변상도는 일반적으로 부처님의 전생을 묘사한 본생도(本生圖)와 일대기를
나타낸 불전도(佛傳圖), 그리고 서방정토의 장엄도가 그 기본을 이루고
있다.이들 변상도의 특징은 복잡한 경전의 내용이나 심오한 교리의 내용을
한 폭의 그림에 압축함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뜻을 이해하고
불심을 일으키는 중생교화의 한 방편으로 사용했다
.
[비로자나후불탱화]
법구(法具)
법구는 불구(佛具)라고도
하는데, 불법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도구라는 의미로, 수행 또는
신앙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되는 여러 도구를 가리킨다.
(1) 사물법구 중에서도
조석예불 때 치는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이 있다. 이것을 불교의 사물(四物)이라고
한다.법고(法鼓)는 ‘법을 전하는 북’이라는 뜻이다. 즉 북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듯 불법을 중생들에게 널리 전하여 번뇌를 끊고 해탈을 이루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법고는 보통 쇠가죽으로
만드는데 짐승을 비롯한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하여 울린다.운판(雲板)은
청동 또는 철로 만든 넓은 판으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중생을 제도하고
허공을 헤매며 떠도는 영혼을 제도하기 위하여 친다.목어(木魚)는 나무를
깎아서 물고기 모양을 만들고 배부분을 파내어 두 개의 나무막대기로
두드려 소리를 내는데, 수중에 사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친다.
백장청규(百丈淸規)에
의하면, 물고기는 늘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을 나무로 만들어
걸어 두고 두드림으로써 수행자의 졸음을 쫓고 흐트러진 마음을 경책한다고
하였다. 늘 깨어있는 상태에서 부지런히 정진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범종(梵鍾)의 소리를 부처님의 음성이라고 하였다. 범종은 일명 대종(大鍾)이라고
하며 조석 예불과 사찰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사용한다. 아침에는 28번을,
저녁에는 33번을 친다. 범종을 치는 근본 뜻은 천상과 지옥중생을 제도하기
위함이다.
[법고]
[운판]
[목어]
[법종]
(2) 목탁(木鐸)목어와
같이 깨우침의 뜻이 있다. 목탁은 대중을 모으는데 사용하는 신호이기도
하며 모든 의식집전에 가장 많이 쓰이는 법구이다.
(3) 요령(搖鈴)요령은
남방계통에서는 볼 수 없는 법구이다. 본래 밀교계통에서 사용하던 도구로서
북방계통의 사찰에 전해져서 지금은 모든 의식 집전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법구이다.
(4) 죽비(竹볕)
죽비는 중국 선원에서부터
사용되어진 법구로 대나무 통이나 뿌리로 만들어 목탁과 같이 선방에서
앉고 일어서고 입선과 방선, 그리고 공양할 때 행동 통일을 알리는 도구로
쓴다. 선방에서는 언제나 정숙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목탁보다 조용하고
간편한 법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5) 발우(鉢盂)발우는
부처님 당시부터 불가에서 공양할 때 쓰던 밥그릇인데, 오늘날에도 스님들이
소중하게 쓰는 법구이다.
(6) 염주(念珠)염주는
염불을 하거나 절을 하면서 참회할 때 그 수를 헤아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법구인데 보통 108개로 되어 있다.
사리장엄과 복장물
사리장엄(舍利莊嚴)이란
부처님이나 스님의 법신(法身) 다비하고 나온 사리를 봉안하는 갖가지
장엄으로, 사리를 담는 사리구와 이 사리구를 탑 속에 봉안하는 사리장치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사리는 부처님의 육신에서 나온 진신(眞身)사리와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 즉 대ㆍ소승불교의 모든 경전을 말하는 법신(法身)사리로
구분된다. 일반적인 사리장엄으로는 사리를 담는 사리병이 있고 다시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바깥에 합(盒)이 있다.
[사리탑]
복장물(腹藏物)이란
불상을 조성하면서 불상 속에 사리, 불경 등을 넣는 것으로 사리함,
진신사리, 다섯 가지 보석, 오곡, 오약, 오색실, 의복 등이 있으며,
조상기(造像記)나 복장기(腹藏記)등도 장치한다. 복장 유물은 해당 불상
조성 또는 개비(개금) 당시 불교신앙의 경향ㆍ사경미술ㆍ불상조성의
유래ㆍ그것을 만든 장인ㆍ발원자의 신분 등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타 불교 조형물
(1) 당간지주(幢竿支柱)당(幢)을
거는 장대인 당간을 지탱하며 세우기 위해 당간 좌우에 세우는 기둥이다.
대개는 사찰 입구에 세워진다. 재질은 금동 등의 금속재도 있지만 대부분
돌로 만들어졌다.
(2) 업경대(業鏡臺)지옥의
염라대왕이 갖고 있다는 거울로, 여기에 비추어 보면 죽은 이가 생전에
지었던 선악의 행적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한다. 보통 업경대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금속으로 된 것도 있다.
(3) 윤장대(輪藏臺)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나무로 된 책장이다. 이것을
돌리기만 하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고 주로 티베트 사찰에 많다.불교 성보의 이해1600여년이
넘는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은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 마침내 민족문화의 근간이 되었다.
[해인사
당간지주]
우리 나라의
어디를 가나 불교 성지가 있고 문화재가 있다. 현재 국보와 보물,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대다수의 민족문화재가 불교의 성보(聖寶)이다.불교 문화재는
민족 문화유산이면서도 성보라는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중요한
것은 문화재는 민족문화 유산이기 전에 신심이 지극했던 조상들이 신심과
지혜와 기술을 융화하여 구현한 신앙의 표현이자 상징이라는 점과 불자들의
경건한 신앙의 대상이라는 사실이다.사찰은 정진 도량이다. 부처의 세계로
중생을 인도하는 성스러운 곳이다. 무소유의 마음을 가꾸고 중생들을
위한 대자대비의 따뜻한 불꽃이 피어나는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무명의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번뇌와 업장으로 덮여진 오염으로부터 맑아져야
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참된 삶의 길을 배우고 찾아야 한다. 그것이
부처님의 참 뜻을 이해하고 따르는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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