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전경
사찰의 의미
사찰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도(佛道)를 닦는 수행 도량이자 불법(佛法)을 널리 펴서 중생을
제도하는 전법(傳法)의 장이다. 스님들은 사찰에서 수행 정진하며 부처님을
대신해 중생을 교화ㆍ제도하며, 재가자들은 보시로 스님들을 외호하고
사찰을 보호함과 아울러 속세의 번뇌를 씻고 올바른 진리의 생활을 하게
된다.
사찰의 어원은 상가람마(Samgharama)이다.
수행자들이 모여 수행을 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를 중국에서는 승가람마(僧伽藍摩)라고
표기하였고 이것이 줄여서 가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또 사찰은 부처님이
계시며 불법의 도를 선양하고 구현하는 곳이라 하여 도량(道場)이라
하기도 하고, 또한 깨끗한 집이라 하여 정사(精舍)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절이라도 부른다.불교 최초의 사찰은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이 부처님과
제자들을 위해 기증한 죽림정사(竹林精舍)이며, 부처님 당시 최대의
사찰은 코살라국의 수닷타 장자가 지어 바친 기원정사(祇園精舍)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찰은 고구려 소수림왕 때에 세운 이불란사와 초문사이다.
[해인사의
가람 배치도]
사찰은 정진을 위한
수행처로, 승려들의 공동 주거지로 차츰 정착되어가 불교 교단을 후세에까지
존속시킬 수 있었던 최대의 요인이 되었다 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찰은 단순한 수행처에서 종교 의례를 집행하는 성스러운 장소로, 나약한
중생의 고난을 덮어주고 행복을 선사하는 기도처로 그 성격이 발전되어
갔다. 그리고, 교세의 확장과 함께 사찰은 그 규모나 숫자에 있어서
비약적인 발전과, 조형 예술과 함께 불교 건축의 찬연한 전통을 이룩하게
되었다.
사찰의 구조
전체적인 사찰의 가람배치는
기본적으로 일탑일금당식(一塔一金堂式), 일탑삼금당식(一塔三金堂式),
쌍탑일금당식(雙塔一金堂式) 사찰로 나누어 볼 수 있다.일탑일금당식의
가람배치는 주로 백제의 사찰에서 많이 나타난다. 일탑삼금당식의
가람배치는 고구려 사찰에서 볼 수 있다.
쌍탑일금당식은 신라의
전형적인 가람배치를 말한다. 대표적 사찰인 경주 불국사를 살펴보면
중문인 자하문을 지나 좌우에 석가탑과 다보탑이 자리잡고 있다. .
[직지사
대웅전과 쌍탑]
그리고 두 탑의 중앙
후편에는 대웅전이 자리 잡고 있는 쌍탑일금당식을 보여주고 있다.삼국시대
사찰은 중심 불전이 단일 건물이며, 명칭도 금빛 나는 불상을 봉안한
건물이라는 뜻에서 금당(金堂)으로 통칭되었던 것이다.고려시대에 들어와서는
종파불교가 성행하면서 각각의 소의경전에 따라 모셔진 불상에 따라
불전의 명칭이 분화되기 시작했고, 조선시대에는 다양한 형식의 불전이
한 사찰 내에 조성되었다.
(1) 산문(山門)
우리 나라의 사찰은
불교의 우주관에 입각한 조형 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찰의 문을 차례로
통과하여 번뇌와 고통의 세계인 세속을 떠나 우주의 중심에 있는 수미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부처님의 세계로 향하여 나아감을 뜻하기 때문에 산문이라고
한 것이다. 수미산 기슭과 중턱 그리고 마루에 있는 이 세 문을 통과하여
수미산 정상을 오르고, 다시 28천을 모두 뛰어 넘어선 곳에 불국정토가
있다.입구의 문을 일주문(一柱門), 가운데 문을 천왕문(天王門), 마지막
문을 불이문(不二門) 또는 해탈문(解脫門)이라 부른다.
① 일주문(一柱門)
사찰에 들어 갈 때
처음 지나는 문이 일주문이다. 일주문의 명칭은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범어사
일주문]
이기둥 양식은 일심(一心)을
뜻한다. 세속의 번뇌로 흩어진 마음을 사찰에 들어서면서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상징적 의미이다. 즉,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인 것이다. 일주문을 들어설 때 일심에 귀의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불자들은 이 문을 들어설 때 합장한다.일주문에는
사찰의 현판을 걸어 놓게 되는데 ‘가야산 해인사’라는 식으로 산의
이름과 사찰의 명칭을 표기하고 있다. 또 좌우의 기둥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등의 주련(柱聯)을 붙여서 사찰의 성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② 천왕문(天王門)
천왕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산문 중 두 번째 문으로서,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인 사천왕(四天王)을
모신 건물이다. 사천왕은 고대인도 종교에서 숭앙했던 신들의 왕이었으나,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사천왕들은 수미산
중턱의 동서남북 네 방향을 지키면서 불법을 수호한다고 한다.사천왕을
모신 건물인 천왕문의 좌우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지키고 있다.사천왕
중에서 동쪽을 수호하는 왕은 지국천왕(持國天王)으로 온몸에 동방을
표방하는 오행색(五行色)인 청색을 띠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칼을 쥐고
왼손은 주먹을 쥐어 허리에 대고 있거나 보석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형상을 취하고 있다.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은
붉은 기운이 도는 적색의 몸에 노한 눈을 가지고 있다. 오른손에는 용을
꽉 움켜쥐고 있으며 왼손은 위로 들어 엄지와 중지로 용에서 빼낸 여의주를
살짝 쥐고 있다.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의 몸은 백색이며,
웅변을 통하여 온갖 나쁜 이야기를 물리쳐 입을 벌리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 오른손에는 삼지창을 왼손에는 보탑을 들고 있다.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의 몸은 흑색이며, 비파(琵琶)를 잡고 비파줄을 튕기는
모습을 하고 있다.
③ 불이문(不二門)
천왕문을 지나면 불이(不二)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이 서 있다. 불이문은 곧 해탈문(解脫門)이다.
불이의(둘이 아닌) 진리로서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면 해탈을 이루어
부처가 된다고 하여 해탈문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불교적 우주관에 의하면
수미산 정상에는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다스리는 도리천이 있고, 그곳에
불이문이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며 서 있다. 도리천은 불교의 28천(天)
중 욕계(欲界) 6천의 제2천에 해당된다. 그 위계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며, 하늘 세계로는 아래에서 두 번째 되는 곳이다.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
경주 불국사를 살펴보면
불이문의 조성과 이에 따른 사상적 투영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불국사의
불이문에 해당되는 자하문에 도달하려면 청운교와 백운교의 33계단을
거치게 되는데, 이 다리들은 도리천의 33천을 상징적으로 조형화한 것이라고
한다.
(2) 전각(殿閣)
전각은 불보살 및 신중
등을 봉안하는 건물이다. 전각은 안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부처님이 모셔진 곳은 전(殿)이라 하며, 그 외는 각(閣)이라
한다.본존불을 모신 사찰의 중심 건물은 금당(金堂)이라 하였다.
이는 부처님의 몸이
금빛이라는 데서 유래한다.법당은 원래 선종에서 법문을 설하는 건물을
지칭하였는데, 고려 중기 이후 법당이라는 말이 보편화 되었다. 규모가
작은 사찰에서는 금당과 법당을 따로 두지 않고 하나의 건물에 불상을
봉안하고 설법과 각종 행사를 하게 되었다.
법당은 특정한 부처님의
세계를 작은 공간 속에 함축성 있게 묘사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 법당
내부 구조]
법당에는 통상 상단(上壇),
중단(中壇), 영단(靈壇)의 삼단구조로 되어있다.법당의 어간문에서 바라볼
때 정면에 가장 높은 단상을 설치하고 그 중앙에 부처님상을 모시는데
이 단상을 상단이라 하며 불단(佛壇)이라고도 한다.중단은 호법을 발원한
선신들을 모신 신장단(神將壇)이다. 신중단(神衆壇)이라고도 한다. 제석천이나
사천왕, 대범천 등의 천상 성중과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긴나라,
가루라, 마후라가의 팔부신장 등을 모신 곳이다. 또한 우리의 민속신앙에
의해 칠성과 산신도 모셔져 있기도 하다.하단(下壇)은 영가(靈駕)의
위패가 모셔진 단상이며 영단(靈壇)이라고도 한다.
① 대웅전(大雄殿)
대웅전은 거룩한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법당이란 뜻이다. 한편으로는 사바세계의 교주이신
석가모니 부처님 외에 여러 불보살들이 함께 모셔지기도 하는데 그 모시는
상징적 의미는 이렇다.
첫째,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염화시중의 미소로 대변되는 가섭과 다문제일의 제자인 아난이
각각 선법과 교법을 상징하며 봉안된다.
둘째, 부처님의 반야지(般若智)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과 수행과 행원이 원대함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이 협시하여,
모든 구도자들이 지혜와 행원에 의지하여 해탈의 길로 나가야 함을 보여
준다.
셋째, 과거의 연등불인
갈라보살, 현세의 석가모니 부처님, 미래의 미륵보살이 봉안되어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삼세를 통하여 시간을 달리하면서 불법으로 교화함을 나타낸다.
넷째, 석가모니 부처님의
좌우에 조상의 극락왕생과 내생의 행복이 직결되는 아미타불과 고통받는
병자나 가난한 사람을 구원하는 자비의 약사여래를 모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대웅전의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대신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또는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하는 경우도 있다.
[송광사
대웅보전]
②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광전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장엄된 세계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교주인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건물이다. 주로 화엄종 계통의 사찰에서
대적광전을 본전으로 건립하며, 소의경전인 『화엄경』에 근거하여 화엄전,
비로자나불을 봉안한다는 의미에서 비로전, 연화장세계가 깊은 선정과
지혜의 빛이 가득한 대적정의 세계란 의미에서 대적광전이라고도 부른다.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한 삼신불(三身佛)을 봉안한다.
따라서 대적광전 내에는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선종사찰에서는 선종의 삼신설에
따라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의
삼신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이다.
③ 극락전(極樂殿)
[상주
남장사 극락전]
극락전은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이다.아미타불은 그 광명이 끝이 없어
백천억 불국토를 비추므로 무량광불이라고도 하며, 그 수명이 한량없어
무량수불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극락전은 무량수전(無量壽殿), 또는
미타전(彌陀殿)이라고도 한다.
[해인사
대적광전]
④ 미륵전(彌勒殿)
미륵전은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불을 모신 법당의 이름이다.이 미륵전은 미륵불에 의해 정화되고
펼쳐지는 새로운 불국토 ‘용화세계’를 상징한다고 하여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한다. 또는 ‘미륵’의 한문의역인 ‘자씨’를 취하여 자씨전(慈氏殿)이라고도
부른다. 미륵전의 대표적 건물로는 전북 김제의 금산사 미륵전을 들
수 있다. 미륵불은 현재 오고 계시기 때문에 그를 기념하기 위하여 법주사
미륵불처럼 대부분 옥외에 크게 조성하여 모시는 것이 우리나라의 관례이나
금산사와 같이 법당 안에 모신 곳도 있다.
⑤ 원통전(圓通殿)
[금산사
미륵전]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이다.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만약 한량없는 중생이 갖가지
고뇌를 받을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그 음성을 듣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하여 중생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고 하였다.관세음보살을 모신 법당의 명칭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 사찰의 주불전일 경우에는 원통전이라 한다. 원통전이란
명칭은 관세음보살이 모든 곳에 두루 원융통(圓融通)을 갖추고 중생의
고뇌를 소멸해 주기 때문에 그 권능과 구제의 측면을 강조하여 원통전이라
한 것이다. 반면에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부불전의 성격을 띨 경우에는
관음전(觀音殿)이라 한다.
⑥ 약사전(藥師殿)이
건물은 약사유리광여래의 불상을 모신 곳이다. 약사여래는 동방 유리광세계의
교주로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며, 만월보전, 유리광전, 보광전이라고도
한다. 약사여래 부처님은 현세중생의 모든 재난이나 질병을 없애고 고통을
구제하는 부처님으로 알려져 있다.약사여래 불상의 형상은 큰 연화 위에
왼손에 약병을 들고,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맺고 있다.
⑦ 팔상전(八相殿)팔상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가지로 나누어 그린 그림을 봉안한 곳이다.
여덟 폭의 그림에서 연유하여 팔상전이라 하고, 혹은 부처님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에서 유래한 명칭인 영산전(靈山殿)을 사용하기도 한다.팔상전이나
영산전에는 내부에 큰 불단을 조성하지 않고 벽에 팔상도를 봉안하는
것이 보통이다. 팔상전에는 주불을 석가모니 부처님, 좌우협시로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봉안한다. 법주사 팔상전이 그 예다.
[법주사
팔상전]
⑧ 나한전(羅漢殿)나한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로 아라한과를 성취한 성인 즉, 나한을 모신
건물이다.나한은 아라한의 약칭으로 그 뜻은 성자를 의미한다. 아라한은
번뇌를 끊은 성자이기 때문에 마땅히 공양을 받을만하다고 하여 응공(應供),
진리와 함께 하므로 응진(應眞), 더 배울 것이 없으므로 무학(無學)이라고도
한다. 나한전은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한다.나한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불로 봉안되어 있으며, 좌우에 가섭과 아난이 봉안되어 있다. 그 좌우에
열여섯 분,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500분의 나한의 형상이 배치되어 있다.
⑨ 명부전(冥府殿)
명부전 안에는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하며, 지옥계의 심판관인 시왕을 봉안하기 때문에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한다. 시왕은 지옥에서 죄의 경중을 정하는 10위의 왕을 말한다.
⑩ 대장전(大藏殿)대장전은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축조한 전각을 말한다. 대장전이란 편액을 단
건물로는 경북 예천군 소재의 용문사 대장전과 전북 김제군 소재의 금산사
대장전을 예로 들 수 있다.
[고운사
명부전 내부]
[통도사
적멸 보궁]
⑪ 적멸보궁(寂滅寶宮)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전을 지칭하여 적멸보궁이라 한다.부처님
생존시는 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로, 『화엄경』을
설파한 적멸도량임을 뜻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곧 법신불(法身佛)로
부처님의 진신이 상주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예불의 대상으로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있는 것이 다른 불전과의 차이점이다.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라 하여 신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가 그곳이다.
⑫ 독성각(獨聖閣)나반존자의
상이나 탱화를 봉안한 전각이다.나반존자는 남인도 천태산에서 홀로
수행한 성자였다고 하며, 말법시대의 중생에게 복을 주고 소원을 성취시켜
준다고 한다.
⑬ 조사당(祖師堂)조사당은
한 종파를 세운 분이나 후세에 존중을 받은 큰스님, 그리고 절을 창건한
분, 역대 주지스님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신 당우를 말한다. 국사가 배출된
절에서는 조사전 대신 국사전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순천 송광사의
국사전을 들 수 있다. 이 건물 내에는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하여
송광사에 머물렀던 16분 국사들의 영정을 보관하고 있다.
⑭ 삼성각(三聖閣)법당의
뒤쪽 한켠에는 작은 규모의 전각이 있다. 이 전각 내에는 산신, 독성,
칠성 등 우리 민족 고유의 토속신들을 불교적으로 수용해서 모시고 있다.
그 신상을 각기 다른 건물에 모실 때에는 그 전각의 이름도 신상에 따라
각기 달라 산신을 모시면 산신각, 칠성을 모시면 칠성각, 독성을 모시면
독성각이라고 부른다.
⑮ 범종각(梵鐘閣)일주문,
천왕문을 거쳐 불이문을 통과하여 사찰경내에 들어서면 범종각이 자리잡고
있다. 범종각은 범종을 달아 놓는 보호각 기능을 한다.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범종 외에 법고(法鼓), 운판(雲板), 목어(木魚) 등의 불전사물(佛殿四物)을
함께 놓기도 한다.?
16.누각(樓閣)사찰의
주불전과 마주하는 곳에는 보통 누각이 세워져 있다. 누각의 좌우에는
마당을 둘러싸고 요사채가 배치되어 있다. 즉 뜨락을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누각의 기능은 출입통로로서의 역할,
불전사물의 봉안장소, 수장고 및 대법회가 있을 경우 불전에서 행할
행사를 준비하게 된다.
(3) 요사(寮舍)
[고운사
범종각]
요사는 사찰 내의 전각과
문 외에 스님들의 생활과 관련되는 건물을 총괄하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흔히 요사채라 불린다. 그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큰방, 선방, 사무실,
후원부엌, 창고 외에 수각(水閣)과 해우소(解優所-화장실)까지 포함된다.요사는
그 기능에 따라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다. 지혜의 칼을 찾아 무명의
풀을 벤다는 뜻으로 심검당(尋劍堂), 말없이 명상한다는 뜻에서 적묵당(寂默堂),
참선과 강설의 의미가 복합된 설선당(說禪堂), 올바른 행과 참선하는
장소라는 의미의 해행당ㆍ수선당(解行堂ㆍ修禪堂) 등이 대표적인 명칭이다.
또 공양간의 명칭은 불전에 올리는 공양미는 향나무를 때서 밥을 짓는다는
고사(古事)에 따라 향적전(香積殿), 그리고 조실스님이나 노장, 대덕스님의
처소는 염화실 또는 반야실(般若室) 등의 이름을 많이 붙였다.
(4) 탑(塔)
[산치
대탑]
탑은 산스크리트어로
스투파(stupa)라 한다. 이것을 번역하면 무덤, 묘(廟), 영지(靈地)를
의미한다.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이 입멸하신 이후 여덟 나라 국왕이 부처님의
사리를 8등분하여 각기 자기 나라에 탑을 세우고 봉안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불교에서의 탑의 기원이다. 원래는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봉안하고
그 위에 흙이나 돌을 높이 쌓아 만들었던 것이 최초의 기원이며, 후에
아쇼카왕은 이 여덟 탑에서 사리를 꺼내어 인도 전역에 팔만사천 개의
탑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 원형대로 남아있는
것은 기원전 3~1세기 경에 건립된 중인도의 산치대탑이다.중국에서는
인도의 탑과는 다르게 독창적인 모양으로 변신되었다.탑은 나무로 만든
목탑(木塔), 벽돌로 만든 전탑(塼塔), 돌로 만든 석탑(石塔)으로 분류하는데,
중국에서는 전탑, 우리나라에서는 석탑, 일본에서는 목탑이 발달하였다.탑은
초기불교에 있어서 신앙대상의 중심이 되었으나 제한된 사리 수와 유물,
유품의 한계로 탑의 건립이 어려워지자 예배의 대상으로 불상이 조성되었고,
그 불상으로 신앙대상의 중심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탑은 부처님의
진신에 귀의하는 신앙 대상으로서 도량을 장엄하고 있다.
(5) 석등(石燈)과 부도(浮屠)
① 석등(石燈)석등은
등불을 밝히는 시설물로서 연등의 의미를 상징화한 것인데, 후대에 이르러서는
불전 앞이나 탑 등에 설치하는 가람배치상의 기본 건축물로 변천하였다.
② 부도(浮屠)
[안동
동부동전탑]
부도는 고승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묘탑이나 부처님 사리를 모신 탑과 구분하여 일컫는 말이다.
부도와 탑을 비교해 보면 양자가 사리를 봉안한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그 형태는 매우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불탑이 주로 사찰 안에 있는
반면, 부도는 대부분 사찰 밖에 있는데 선종의 발달과 더불어 많이 조성되었는데
이를 부도전이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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