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예절사찰은 거룩한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신성하고도 장엄한 곳이다.
속세의 때를 씻어 마음을
깨끗이 하는 곳이며, 스스로의 잘못을 참회하고 올바른 삶을 다짐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한 스님들이 상주하면서 공부하는 수행 도량이기도
하다.
일주문에서
법당을
향하여
사찰에 가면 일반적으로
일주문(一柱門), 불이문(不二門), 천왕문(天王門), 금강문(金剛門),
해탈문(解脫門)을 지나게 되는 것이 통례이다. 이외에도 사찰의 중심인
큰법당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개가 있다. 그러나 반드시 정해진 출입문을
통해 들어가야 한다.
일주문은 사찰 입구이다.
세속의 미혹에 젖어 자신의 참모습을 잠시 잊고 살았더라도 여기서부터는
부처님 도량에 발을 들여놓기 때문에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곳
일주문에서 합장하고 법당 쪽을 향해 공손하게 반배를 올리면서 사찰
예절이 시작된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집에 돌아갈 때까지 계속 조심스럽게
행동하여야 하는데, 사찰에서의 행동은 이렇게 한다.
사찰에서는 항상 가운데(어간)를
피하는 것이 좋다. 부처님을 믿고 수행하는 이는 자기를 가장 낮은 위치에
두어야 하며 모든 이를 공경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일주문에서 법당을
향하여 반배를 올리고 자세를 바로 한 다음에 뒷짐을 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신발은 끌지 않도록 주의하며 길 한쪽을 택하여 걷는다.
다음으로 천왕문에
들어서면 좌우에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다. 사천왕은 불교의 가르침에
감동한 나머지 스스로 불교를 보호하는 신장으로서 역할을 하기로 원을
세운 하늘 신이다. 따라서 불자들은 원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반배의
예를 올린다. 아직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지는 않았어도
경의를 표할 대상을 만나는 경우에는 반배를 한다. 법당에 이르기 전에
역대 조사스님의 부도(浮屠)를 지나게 되면 합장 반배하며 길에서 스님이나
법우(法友)를 만나는 경우에도 합장하고 반배를 하여야 한다.
[탑
돌기]
법당 앞의 탑은
부처님 사리를 봉안한 신성한 곳이며, 실제로 사리가 모셔져 있지 않더라도
부처님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반배로 삼배를 올린다. 그리고 탑을 도는
경우가 있는데, 공경하는 대상인 탑을 가운데 두고 자기의 오른쪽에
탑이 위치하도록 하고 그 주위를 돈다. 이것은 왼쪽보다 오른쪽을 중요시하는
인도와 동양의 전통예법을 따른 것이다.
[옆
돌계단과 문을 이용]
사찰에 와서는
화급을 다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먼저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참배하여야
한다.법당에 올라가는 계단은 중앙계단과 좌우의 계단이 별개로 있는
경우도 있고 넓은 중앙계단 하나만 있는 경우도 있는데 중앙계단을 피하여
오른쪽 또는 왼쪽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야 하며 계단이 하나만 있는
경우에는 중앙을 피하고 측면으로 올라가야 한다.
[신발
정돈 ]
법당문 앞에서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놓는데 이때 신발은 잘 정돈하여야 한다. 정갈한
마음의 표현이 신발 벗는 데서도 나타나야 한다.
법당 예절
법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여러 개가 있는데 법당의 정면에 중앙문이 있고 양쪽 옆에 각기
하나씩 문이 있다. 그리고 법당 좌우의 측면에 또 문이 하나씩 있는
것이 우리나라 법당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법당 안을 보면 가운데
상단이 마련되어 불보살님을 모시고 그 좌우에 신중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상단의 주좌(主座)를 기준으로 가운데 통로를 어간(御間)이라 하고 법당의
정면으로 난 가운데 문을 어간문이라고 한다. 법당에 출입할 때에는
어간문을 이용해서는 안되며 측면으로 난 문이나 좌측이나 우측의 문을
이용하여야 한다.
법당은 부처님을 모시고
스님과 불자들이 정진하는 신성한 장소이므로 항상 정숙을 요한다. 문을
열 때에 요란한 소리를 내게 되면 다른 불자들의 기도 정진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고리를
살며시 잡고]
[법당에
들어가서 합장 반배]
문을 조용히
여는 행동 하나에서도 절제하는 수행을 실천하는 것이다.법당 문을 열
때는 왼손으로 오른손의 손목을 받쳐잡고 오른손으로 문고리를 잡은
다음 약간 들어올려서 문을 열어야 한다. 법당에 들어서면 상단(上壇)의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반배한다.
다음에는 법당에
들어간 목적에 맞는 행동을 하는데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불전으로 나아가거나
또는 예배를 하기 위하여 적당한 자리를 찾아간다. 이때는 합장한 자세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용히 걸어서 가야한다.
또 부처님께
절하고 있는 다른 불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하고
또 상단을 중심으로 하여 가운데 통로인 어간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부득이 어간을 지나갈 때에는 합장한 자세로 허리를 굽히고 경건하게
통과하여야 한다.부처님께 향이나 초를 올리기 위하여 준비 하였더라도
이미 촛불이 켜져 있거나 향이 피워져 있으면 준비한 향과 초를 그대로
부처님 전에 올려놓는 것으로 공양을 대신하여야 한다.
다른 사람이 켜놓은
촛불을 끄고 자기가 준비한 초에 다시 불을 붙여 올린다든지 이미 촛불과
향불이 피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옆에 다시 촛불과 향불을 켜서는
안된다.
뒤꿈치를
들고 조용히 걷는다
향을 올릴 때는
합장한 자세 그대로 부처님전으로 조용히 걸어 나아간다. 부처님 앞에
이르게 되면 그 자리에서 반배를 올린다.
그리고 향합에 있는
향이나 또는 준비한 향을 오른손으로 집되, 향의 중심부를 오른손으로
잡고 촛불에 향불을 붙인다. 향에 붙은 불을 입김으로 끄지 말고 손을
이용하거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경건하게 꺼야 한다.
[향
올릴 때 정대하고]
불 붙은 쪽이
위로 가도록 두 손으로 받쳐 잡되 오른손은 향의 가운데를 잡고 왼손은
오른 손목을 받쳐 잡는다. 다음에는 향든 손을 이마 높이로 올려 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표한 다음 향로 중앙에 똑바로 꽂는다. 그리고 합장한
자세로 반배하고 제자리로 돌아가서 참배를 드리면 된다.
부처님께 향
공양을 올린 다음에는 신중단(神衆壇)에 나아가서 순서에 의하여 향을
올리고 참배한다. 혹 자리가 복잡할 때는 그 자리에서 방향만 틀어 참배해도
된다.
[촛불끌때]
법당에서 밖으로 나올
때에는 먼저 법당 안에 다른 불자님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한다. 자기가
마지막으로 법당을 나오게 되는 경우에는 촛불을 끄고 정돈한 후 나온다.
법당은 거의 목조건물이므로 불조심에 항상 유의하여야 한다.
따라서 촛불을 끌 때도
불전으로 나아가 반배를 하고 손으로 불을 끄거나 불 끄는 기구를 사용하여야
하며, 촛불을 끈 다음 다시 뒤로 물러서서 합장 반배하고 법당을 나온다.
나올 때에도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합장한 자세로 법당의 옆문으로
와서 상단의 부처님 전에 합장 반배 한 후 뒷걸음으로 법당문을 나온다.
법당을 나와서는 먼저
신발을 신고 뒷사람은 앞사람이 신발을 다 신을 때까지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기다린다. 또한 자기 신발을 다 신은 후에는 흐트러진 신발이 있으면
가지런하게 놓는다.
법회와 예불에 동참할
때
법회는 불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는 자리로서, 생활을 점검하고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중요한 기회이다. 또한 예불은 아침 저녁으로 부처님께 공경하는
마음으로 예를 올리는 의식이다. 그러므로 불자들은 법회와 예불이 있을
때는 반드시 참석하여 부처님께 정성스런 마음으로 참배를 하고 법사의
설법에 귀기울여야 한다.
법회장에 들어갈 때에는
법당 예절에 어긋남이 없도록 행동해야 하며, 특히 어간에 앉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법회장에서는 특정한 사람을 위하여 자리를 잡아놓고
다른 사람이 앉지 못하게 하거나, 좌복을 서로 먼저 차지하려는 행위,
풀썩거리며 던지듯 깔아 놓는 행위, 좌복을 제자리에 갖다 놓을 때도
한손으로 휙 갖다 놓는 행위, 깔려 있는 좌복을 밟고 다니는 행위, 자기가
쓰던 좌복을 정리하지 않고 나가거나 또는 타인에게 미루는 행위 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
법회는 일정한
의식에 의해 진행되므로 법문만 듣고자 하여 다른 의식 진행을 귀찮게
여기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대법회
장면]
법문시 설법의 내용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하여 가볍게 여기거나 너무 어렵다고 포기해서는
안되며, 아는 것은 다시 한 번 새겨서 듣고 모르는 것은 더 공부해서
이해토록 해야 한다.
그리고 사찰에서 숙박하게
되는 경우 새벽에 도량석의 목탁소리와 종소리가 울리면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자리를 정돈한 후에 법당에 나아가 예불에 참여해야 한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사찰에서 행하는 법회 식순이다. 그러나 법회 식순은 각 사찰의 전통과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① 삼귀의례 - 삼보에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는 노래
② 찬불가 - 부처님을
찬탄하는 노래
③ 반야심경 봉독 -
모두 지혜의 완성을 염원하며
④ 청법가 - 법사님을
청하는 노래⑤ 입정 - 법문 듣기에 앞서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는 의식
⑥ 법문 - 부처님의
교법을 간절히 들음
⑦ 정근 및 헌공 -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정성껏 마련한 보시금을 불전함에 보시한다.
⑧ 발원문 - 부처님의
교법을 듣고 수행 원력을 다지고 중생에게 회향하고자 원을 세움
⑨ 사홍서원 - 네가지
큰 서원의 실천을 다짐하며 부르는 노래
⑩ 기타 - 공지사항
등
⑪ 산회가 - 법회를
마치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부르는 노래
스님에 대한 예절
스님은 스승님을 의미하며
재가불자들이 받들고 존경하며 항상 가까이에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친근한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스님을 뵈면 공경하는
마음으로 합장 반배해야 한다
.밖에서 스님을 만나면
그 자리에 서서 합장 반배하고, 실내에서는 3배의 예를 올려야 한다(때에
따라 1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스님께서 좌선할 때, 경행할
때, 공양하실 때, 경전에 대한 말씀을 하실 때, 양치질할 때, 목욕할
때, 누웠을 때는 절하지 않아도 된다.스님을 모실 때에는 스님과 마주서거나
스님보다 높은 데 서면 안 되고 작은 말소리도 잘 들리도록 가까이에서
모시되 스님께서 불편하시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또 스님이 앉으라고
하기 전에는 앉지 않으며 묻지 않으면 말하지 않고, 스님께 절을 하고고자
할 때에 스님이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 두면 된다. 큰스님을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고자 할 때에는 먼저 시자(侍者)를 통하여 허락을 받고 해야
한다. 그리고 스님 방에 들어갈 때에는 법당에 들어갈 때와 똑같이 행동해야
하며, 큰스님께는 부처님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합장하고 삼배를 드려야
한다.
그리고 불교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가르침을 청하여 법문을 듣고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스님은 재가불자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정진하고 계시기에 재가불자들은
수행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의복이나 음식, 약 등을 공양해야 한다.
이와 같이 잘 모셨을 때 스님은 더욱 정진하여 훌륭한 스님이 될 것이고
불자는 참다운 불자가 될 것이다.
공양 예절
불교에서는 밥 먹는
것을 ‘공양(供養)’이라 한다. 이는 불교에서는 공양하는 것에 대하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출가한 스님들이 공양하는
것은 단지 굶주림을 면하거나 맛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삼보와
사중(四重 : 국가, 부모, 스승, 시주)의 은혜를 갚고 삼악도(三惡途
: 지옥, 아귀, 축생) 중생의 고통을 건지기 위한 수행의 방편이다. 즉
안으로는 부처님의 진리를 체득하고 밖으로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먹는 것이다
.또한 재가불자도 공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 알의 쌀이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는
무수한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하나 하나의
노력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며 먹는다.식사를 할 때는 먼저 합장한 뒤에
감사한 마음으로 먹으며, 맛에 탐닉하거나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불교의 공양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상공양과 발우공양이다. 상(床)공양은 일반
가정에서의 경우처럼 밥상 혹은 식탁에서 공양하는 것으로 경우에 따라
편의상 쓰여지고, 발우(鉢盂)공양은 불교의 전통으로 많은 대중이
동시에 공양하거나 수련 및 수행시에 쓰여진다. 대중이 함께 모여 정진하는
도량에서는 공양시에 발우공양을 하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 한다고 해서
이를 대중(大衆)공양이라고도 한다.발우공양의 절차를 살펴보면, 부처님과
음식의 은혜에 감사하며 중생의 고통을 생각하고, 음식과 물을 아끼며
공양을 통해 얻은 힘을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겠다는 내용이다
.발우공양의 유래는
부처님께서 당시 인도의 수행풍습대로 매일 사시(巳時 : 오전 9시~11시)에
한끼 공양을 하셨는데 커다란 그릇 하나에 시주 받은 음식을 드신 데서
연유한다. 발우공양법은 현재의 음식쓰레기 문제 즉,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향과 초, 공양미,
감로차 등의 시물(施物)을 부처님께 바쳐 목마르고 배고픈 중생에게
회향하고, 중생의 고통을 여의게 해주는 것도 공양이라고 한다.공양(供養)이란
자양분을 기른다는 뜻이며, 삼보님께 올리는 정성스러운 모든 것은 다
공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마음을
다해 바치는 정성스러운 공양은 삼륜(三輪)이 청정할 때, 즉 받는 이,
받는 물건, 주는 이가 청정할 때 크나큰 공덕이 뒤따른다고 한다.
재가불자의 예절
재가불자 사이의 호칭은
법우님, 거사님, 보살님 등으로 부르고, 법명이 있으면 법명을 불러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마을이나 사찰에서 만났을 때는 합장 반배로 정중히
인사한다.가까운 불자가 경조사를 당했을 경우는 찾아보며 불자 사이에
상부상조하여 서로 돕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재가불자 사이에 시비 거리가
있을 때는 서로 화합하여 해결하도록 한다. 그리고 불자를 사칭하여
불교를 비방하거나 삼보를 헐뜯는 사람을 보면 잘 타일러 구업(口業)을
짓지 않고 정법의 세계에 동참하도록 다함께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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