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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호및지난호

평화로운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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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普德行 작성일06-01-23 12:23 조회2,8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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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일요일 제목을
‘평화로운’이라고 붙이고 나니


새만금사업 반대운동이니,
여중생 사망사건 1주기니 하며


오늘도 애쓰시는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제 인생의 모토가 평화롭게


사는 거라서 그러니
이해해주세요^^


5월부터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는 관계로


요즘은 금요일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반면에 한 달 정도
지나고보니


그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그냥 물처럼 흘러가
버리더군요.


지난 주에는 간만에
축서사를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불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는 건 시민 선방이지만...


언제쯤 앉아볼 수 있을지...


오랜만에 찾은 마음의
고향에서


세무서 처사님들(저희는
그렇게 부른답니다)을 만났습니다.


두 분이 언제나처럼
공부하시는 분들답게 철야도 하시고


큰스님 친견도 하시고


소리없이 표시 안나게
조용조용 계시다 가셨습니다.


축서사에서 두 분을
뵌지도 2년이 넘어가네요.


언젠가 큰스님께서
그러셨습니다.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은,


불자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불교를 생활의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고.


그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러고보니 우리 불자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기준으로 삼을 큰 자 하나를 얻은 셈인데,


갈 길 몰라 갈팡질팡하는
인생에 비하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르겠습니다.


불자가 되고나서


제 눈이 조금은 더
깊어졌음을 느낍니다.


(아, 예전의 저에 비교해서
말하는 거니까 오해는 말아주세요^^)


사람의, 말의, 마음의


깊이를 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또 큰스님께서는


스스로를 자상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자기를 바로 본다는
것...


사실 그것이야야말로모든
것의 기본이 되어야 할텐데도


참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가끔씩,


제 주위를 스쳐가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아주 진한 동질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 나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저 사람들...


나와 같은 언어를 쓰며
사는 저 사람들...


나처럼 사고하고 나처럼
행동하는 저 사람들...


나처럼 똑같이 업을
짓고 사는 저 사람들...


언젠가는 나도 겪었을,
그리고 앞으로 겪을지도 모를 저 모습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라는
생각의 그물이


한층 더 넓어지고 깊어집니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을 때... 그럴 때도


심호흡 한번 하고 좀
더 크게 마음을 먹으면,


그게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마치 한장의 스쳐가는
스냅 사진인것처럼


그 일을 바라보는 눈이
관대해지게 됩니다.


업이란 게 무슨 신비한
현상이 아니라,


이치이고 질서이고
과학이고 자연이란 걸 깨닫게 되면,


내일이라는 건 오지
않을 것처럼 당장 눈앞의 일에만 연연하는


스스로의 아둔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고 좁고 얕고 부족한
저라는 사람을


이 정도로나마 인간으로
만들어준


불법에 다시금 지심귀명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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