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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호및지난호

진흙속의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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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은옥 작성일06-01-23 13:46 조회2,9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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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직후엔


큰 도시의 산 밑에
파놓은 방공호에 가보면 거지들이 많았어요.


한 번은 저런 사람들에게도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줘야겠다 싶어서


거지 굴에 함께 잔
적이 있지요.


처음에 그들 앞에서
요령을 흔드니 밥을 먹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쩔쩔 매는 겁니다.


자기들한테 동냥 온
사람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러나 내가 ‘배가
고프니 밥을 좀 나눠달라’고 하자


모두들 자기가 동냥했던
것을 주면서 얼굴에 희색이 가득해요.


자기들도 남에게 뭔가를
줄 수 있다는 데 큰 기쁨을 느꼈던 것이지요”


진흙에서 연꽃이 피는
것처럼,


거지 굴에서도 자비의
꽃은 이렇게 피어난다.


- 서화동의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 중에서 -


한 사람의 사랑이 진흙에서도
연꽃이 피게 합니다.


한 영혼의 작은 헌신이
거지 굴에서도 자비의 꽃을 피웁니다. 차가운 얼굴에 화색이 돌고, 메마른
눈에서 감사의 눈물이 넘치게 합니다.


* 따옴표 안의 글은
조계종 제9대 종정 서암 스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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