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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호및지난호

행복방정식-아인슈타인이 입증한 색즉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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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6-01-23 14:29 조회3,1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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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법
손기원


현대물리학의 대표적인
두 가지 이론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다. 상대성이론相對性理論에는
상대성 원리와 광속일정의 원리라는 두 가지 원리가 적용된다.


아인슈타인은 ‘운동(관찰자의
움직임)은 상대적이고, 빛(관찰수단)의 속도는 일정하다’는 두 가지
원리로부터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관찰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 즉 시간과 공간은 관찰자에 따라 상대성이 있다는 상대성이론을
내 놓았다. 그러나 운동속도가 빛처럼 매우 빠를 경우에만 시간과 공간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을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사실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는 습성을 잠시 접어두면 그것을 어렵게 생각할 이유도
없다. ‘어린 왕자’의 별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모두 알고 있듯이 미국이
정오면 프랑스에서는 해가 진다. 단숨에 프랑스로 갈 수만 있다면 해지는
것을 볼 수도 있지만 불행히도 프랑스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나
그처럼 작은 너의 별에서는 의자를 몇 걸음 당겨 놓으면 되었지. 그래서
넌 네가 원할 때마다 해지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을 테고….


“어느 날 난 마흔
세 번이나 해지는 것을 보았어요.”


(어린왕자 중에서)


양자역학量子力學은
양자원자와 같은 미세한 존재들의 특성을 다루는 것이다. 원자와 같은
미세한 존재들은 우리 눈에 보이는 일상적인 자연현상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특성은 이중성duality이다.


이중성이란 원자가
두 가지 성격, 즉 입자particle의 성격과 파동wave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는 뜻이다. 물질의 본질은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장이다. 즉, 모든
물질의 입자는 진동하는 고유의 주파수를 갖는다. 입자는 눈으로 볼
수 있고, 파동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물질은
상호 배타적인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


사실은 그것도 특별할
것은 없다. 아인슈타인의 등가원리(E=mc2)에서도 질량과 에너지는 상호
변환되는 것임이 입증되었고, 이미 2천5백 년 전에 석가모니는 ‘색色과
공空이 다르지 않으며 하나다’라고 깨달았다.


아인슈타인은 반야심경의
색즉시공色卽是空과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원리를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유형인 질량色과 무형인 에너지空가 서로 전환한다는 사실이 아인슈타인에
의해 입증된 것이다. 불과 90년 전에 최고의 과학자가 증명한 과학적
성과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신 부처님이 2천5백 년 전에 깨달으신 바와
일치한다는 사실에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성철스님은 물을 에너지에
비유하고 얼음을 질량에 비유하여 이를 쉽게 설명하였다. 물이 얼어서
얼음으로 나타났다 해도 물이 없어진 것이 아니고, 얼음이 녹아서 물로
나타났다고 해도 얼음이 없어진 것이 아니다. 다만 물이 얼음으로 나타났다
얼음이 물로 나타났다 할 뿐이고, 그 내용을 보면 얼음이 즉 물이고
물이 곧 얼음이다. 에너지空와 물질色과의 관계도 이와 같으니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는
것이다. 또한 물이 없어진 것이 아니고不滅 얼음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니니不生,
언제나 불생불멸不生不滅 그대로이고, 질량 전체가 에너지로 나타나고
에너지 전체가 질량으로 나타나니 이런 전환의 전후를 비교해 보면 전체가
서로 전환되어 조금도 증감이 없는 부증불감不增不減이라는 것이다.
물리학의 상대성이론과 반야심경의 공空사상은 이렇게 깊이 오버랩 되고
있다.


20세기의 과학이 물질중심이었다면
21세기의 과학은 이를 뛰어 넘어 다양한 학문분야를 융합해 ‘인간의
마음’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물질과
정신의 통합이라는 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물리학에서 물질과
정신의 통합이 촉진되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첫째,
과학의 발전으로 물질의 실체가 거의 규명되었고, 인간의 정신세계도
상당부분 입증이 되고 있다는 점과, 둘째, 물질문명의 가파른 발전이
인간에게 충격과 함께 혼돈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정신세계를
갈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모든 물질은 눈에
보이는 성질과 눈에 보이지 않는 성질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진리는
우리에게 “마음의 눈을 뜨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해 준다.


이 땅에 다시 봄이
왔다. 어린왕자의 목소리, 그 파동이 내 마음의 대지에 아지랑진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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