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루수(拘樓瘦)를 유행(遊行)하실 적에 도읍인 검마슬담(劒磨瑟曇)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알거나 봄으로써
모든 번뇌가 다하게 되나니, 알지 못해서도 안 되고 보지 못해서도 안
된다. 어떤 것을 알거나 봄으로써 모든 번뇌를 다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가? 바른 생각〔正思惟〕과 바르지 않은 생각〔不正思惟〕이 있다.
만일 바르지 않게 생각하면
아직 생겨나지 않은 욕루(欲漏 : 욕구와 번뇌)가 생겨나고 이미 생긴
것은 더욱 자라나게 된다. 아직 생겨나지 않은 유루(有漏 : 생존에 집착하는
번뇌)와 무명무(無明漏 : 무지의 번뇌)가 생겨나고 이미 생긴 것은 더욱
자라나게 된다.
만일 바르게 생각하면,
아직 생겨나지 않은 욕루는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긴 것일지라도 곧
소멸한다. 아직 생겨나지 않은 유루와 무명루는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긴 것일지라도 곧 없어진다.
그런데 범부와 어리석은
사람은 바른 법을 듣지 못하고,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여 거룩한 법을
알지 못하고, 거룩한 법에 인도되어 길들여지지도 못하며 참다운 법을
알지도 못하느니라.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아야 할 법은 생각하고, 생각해야 할 법은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아야 할 법은 생각하고 생각해야 할 법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생겨나지 않은 욕루는 생겨나고 이미 생긴 것은 더욱
자라나게 된다. 아직 생겨나지 않은 유루와 무명루가 생겨나고 이미
생긴 것은 더욱 자라나게 된다.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들은
바른 법을 얻어듣고 선지식을 만나며, 거룩한 법에 인도되어 길들여지고
참다운 법을 알게 되느니라.
바르게 생각하는 자는
아직 생겨나지 않은 욕루도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겼을지라도 곧 없어진다.
아직 생겨나지 않은 유루와 무명루는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겼을지라도
곧 없어진다……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들은 바른 법을 듣고 선지식을
만나며 거룩한 법에 인도되어 가르침을 받음으로써 참다운 법을 알아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들은
바른 법을 듣고 참지식을 만나며, 거룩한 법에 인도되어 가르침을 받음으로써
참다운 법을 알아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 중아함경 제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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