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허물을 대신 쓰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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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철수 작성일06-06-11 14:51 조회2,872회 댓글0건본문
남의 허물을 대신 쓰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의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치는 인생도 있습니다.
애쓰고 이룬 공을 사양하고 자랑할 줄 모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 고맙지만,
내가 그러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국자 모양이라고 배운 북두칠성은
이름처럼 밝은 일곱 별입니다.
국자를 무슨 소용으로 하늘에 그려놓았을까 하다가
그 앞에 북극성이 있다던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일곱 별 국자로 혼자 밝은 북극성을 드러나게 한
지혜가 돋보입니다.
길을 찾는 지남(指南)은 있었던 것을 알겠습니다.
방편은 많고, 확연히 해야 할 것은 하나뿐인 것이
당연합니다. 눈에 보이는 형상은 어지럽게 많지만
그것들이 가리키는 바는 단순하기 마련입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깨달음의 큰 문을 형용하는데
우리들만 모르고 삽니다.
- 소리를 주제로 한 이철수 판화산문집 『소리 하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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