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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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영혜(불교 교양대학 6기) 작성일06-07-29 17:48 조회2,980회 댓글0건본문
통도사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우영혜 (불교 교양대학 6기)
우리는 학기 초부터 불교교양대학 과정의 일환으로 6월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었다. 삼보사찰 중 한 곳을 순례하는 일종의 현장답사인 셈이었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은 끝에 통도사가 그 적지로 정해졌다.
통도사행 버스가 교양대학 앞마당으로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오랜만의 여행으로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미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의 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행을 앞둔 우리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초등학생의 표정 그것이었다.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의 마음도 성지순례의 기대감 속으로 스르르 빠져들고 있었다.
통도사는 경남 양산의 영축산 자락에 위치하며 부처님의 가사와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로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자장 율사에 의해 창건된 고찰이다. 울창한 가로수 사이를 걸어 올라가며 끝이 안 보이는 통도사 규모에 다들 말문이 막혔을 때, 스님께서 통도사의 가람구조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짧지 않은 3시간의 이동에 피곤도 할 터인데, 학생들은 일주문에 들어서면서부터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마치 소풍 나온 초등학생이 선생님을 따르듯, 마냥 스님의 뒤를 좇으며 한 말씀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불이문을 지나 대광명전 앞에 섰다. 통도사 건물 중 가장 오래된 대광명전은 부처님의 법신(法身)이신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천정의 용트림 장식을 보니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 같은 용의 힘찬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대광명전 앞에는 이제까지 못 보았던 특이한 탑이 있었는데, 바로 석조탑이다. 석조탑은 탑 꼭대기에 둥근 그릇 모양의 석조 발우가 있으며 그것은 미륵보살에게 전달된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우형상이라고 했다. 비록 석조 조형이지만 그릇의 형태가 매우 사실적이어서인지 가볍게 느껴졌다.
한참을 걸어서 대웅전 앞에 도착했다. 대웅전 앞에 서니 얼른 내부를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는데, 바로 통도사의 대웅전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불상이 없는 대웅전이라….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재빨리 계단을 오르니 듣던 대로 부처님은 모셔져 있지 않았다. 대웅전에는 15칸 규모의 전각이 있고 정방형 사면에 각각 다른 이름의 편액이 걸려있으며 지붕에는 대찰을 표시할 때 쓰는 파랗게 녹이 슨 철관대가 있어 대웅전의 역사를 대신 말해주는 듯 했다. 대웅전 뒤에는 금강계단이 있는 데, 신라 선덕여왕 15년에 자장율사께서 조성하신 것으로 종모양의 사리탑이 모셔져 있었다. 즉, 대웅전 내에 불상을 모시는 대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심으로써 예불공간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금강계단을 둘러본 후, 대웅전 앞에서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 될 소중한 추억을 카메라에 담고 지장암으로 발길을 돌렸다. 자장암은 높이 약 4m의 마애불이 바위벽에 새겨진 통도사 산내 유일의 마애불을 보존하고 있으며 금개구리 일명 금와보살로도 유명한 곳이다. 우리가 갔던 날은 다행히 금와보살님을 친견할 수 있어 가슴이 뿌듯했다. 이렇게, 축서사 불교교양대학 6기 통도사 성지순례 1막 1장이 막을 내렸다. 성지순례를 통해 6기 도반들과 서로의 감정을 돈독하게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도 가졌고,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우영혜 (불교 교양대학 6기)
우리는 학기 초부터 불교교양대학 과정의 일환으로 6월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었다. 삼보사찰 중 한 곳을 순례하는 일종의 현장답사인 셈이었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은 끝에 통도사가 그 적지로 정해졌다.
통도사행 버스가 교양대학 앞마당으로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오랜만의 여행으로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미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의 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행을 앞둔 우리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초등학생의 표정 그것이었다.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의 마음도 성지순례의 기대감 속으로 스르르 빠져들고 있었다.
통도사는 경남 양산의 영축산 자락에 위치하며 부처님의 가사와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로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자장 율사에 의해 창건된 고찰이다. 울창한 가로수 사이를 걸어 올라가며 끝이 안 보이는 통도사 규모에 다들 말문이 막혔을 때, 스님께서 통도사의 가람구조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짧지 않은 3시간의 이동에 피곤도 할 터인데, 학생들은 일주문에 들어서면서부터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마치 소풍 나온 초등학생이 선생님을 따르듯, 마냥 스님의 뒤를 좇으며 한 말씀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불이문을 지나 대광명전 앞에 섰다. 통도사 건물 중 가장 오래된 대광명전은 부처님의 법신(法身)이신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천정의 용트림 장식을 보니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 같은 용의 힘찬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대광명전 앞에는 이제까지 못 보았던 특이한 탑이 있었는데, 바로 석조탑이다. 석조탑은 탑 꼭대기에 둥근 그릇 모양의 석조 발우가 있으며 그것은 미륵보살에게 전달된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우형상이라고 했다. 비록 석조 조형이지만 그릇의 형태가 매우 사실적이어서인지 가볍게 느껴졌다.
한참을 걸어서 대웅전 앞에 도착했다. 대웅전 앞에 서니 얼른 내부를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는데, 바로 통도사의 대웅전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불상이 없는 대웅전이라….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재빨리 계단을 오르니 듣던 대로 부처님은 모셔져 있지 않았다. 대웅전에는 15칸 규모의 전각이 있고 정방형 사면에 각각 다른 이름의 편액이 걸려있으며 지붕에는 대찰을 표시할 때 쓰는 파랗게 녹이 슨 철관대가 있어 대웅전의 역사를 대신 말해주는 듯 했다. 대웅전 뒤에는 금강계단이 있는 데, 신라 선덕여왕 15년에 자장율사께서 조성하신 것으로 종모양의 사리탑이 모셔져 있었다. 즉, 대웅전 내에 불상을 모시는 대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심으로써 예불공간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금강계단을 둘러본 후, 대웅전 앞에서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 될 소중한 추억을 카메라에 담고 지장암으로 발길을 돌렸다. 자장암은 높이 약 4m의 마애불이 바위벽에 새겨진 통도사 산내 유일의 마애불을 보존하고 있으며 금개구리 일명 금와보살로도 유명한 곳이다. 우리가 갔던 날은 다행히 금와보살님을 친견할 수 있어 가슴이 뿌듯했다. 이렇게, 축서사 불교교양대학 6기 통도사 성지순례 1막 1장이 막을 내렸다. 성지순례를 통해 6기 도반들과 서로의 감정을 돈독하게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도 가졌고,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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