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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호및지난호

여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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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7-29 17:44 조회2,9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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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하루,

수류화개라 이름한 자리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오래 사시던 주인 없고, 공부하는 이 혼자 조용히 그 자리 지키고 있어서 물 한 잔 얻어먹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말없이 지내다 칙간에서 뒤도 보았습니다.
그 집 칙간의 구린 것들은 가랑잎 뒤집어쓰고 조용히제 갈 길 가고 있었습니다.
그 위에 새 것 한 덩이 내려놓고 껍데기 속객도 그렇게 제 갈 길 가노라 하고 내려옵니다.
오는 길에 어린 유월선 한 포기 패다가 제 뜰에 심었습니다.

몇 해 지나면 꽃 피어서 ‘화개’는 할 터인데 ‘수류’는 어찌 옮겨다 놓을 수 있을 지 아직 모릅니다.

수류화개에 늙은이 기침소리 문득 그치는 날, 그 자리 다시오면 객이 듣던 물소리, 객이 보던 꽃 색, 그때도 여전할 지…….


- 소리를 주제로 한 이철수 판화산문집 『소리 하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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