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믿는 마음은 곧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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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미자(충남 천안시) 작성일07-06-17 23:57 조회3,045회 댓글0건본문
46세라는 중년의 나이에 잘 쓸 줄도 모르는 글을 쓰게 되어 지나간 일들을 곰곰 되돌아보았습니다. 아직도 제 가슴 한편에 남아있는 씁쓸한 아픔이 보이는 듯 합니다. 말로는 잊고 산다고 하지만 사실은 잘 잊혀지지 않는 일이기에 그런가 봅니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고통스러운 일이 내 일로 닥쳐오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감당할 수 없는 괴로움에 나는 목 놓아 울었습니다. 5년 전 가을, 남편의 외도를 알았을 때 나는 나보다 불행한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결혼 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밑에서 남동생과 외롭고 힘들게 살아온 나를 잘 아는 남편이 평생 나만을 보호해 주며 의지처가 되어 줄줄 알았는데 그 믿음을 깨뜨리자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증오심은 몇 갑절 더 했습니다.
시댁식구들이 나서서 아이들 장래를 위해 그러면 절대로 안 된다고, 조강지처보다 나은 사람은 없는 거라며 남편을 어르고 달래며 설득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도 너무 늦게 안 것을 후회하고 남편에게 내게 잘못이 있으면 다 용서해 달라며,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전보다 더 잘해주며 갖은 애를 다 써 보았지만 한번 돌아선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정말 혼자 감당하기 너무도 힘들고 벅찬 일이었습니다. 한 달 여 동안을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 물만 겨우 넘기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을 원망하며 지내다보니 몸은 대꼬챙이처럼 말라갔고 아이들 또한 아빠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말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그때 큰 애는 고1 이었고 작은 아들은 중2로 사춘기였습니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 라는 말이 맞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을 생각하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나까지 이러면 안 된다고, 애들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정말 내가 살 이유가 없을 것 같아 몸과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방황하지 않고, 스스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처님께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의 힘든 고비에서 피어오른 한 생각으로 부처님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절에는 초하루, 보름 때만 겨우 가는 불자여서 신심이 돈독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부처님 믿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는지 왠지 부처님께 매달리면 힘든 마음이 덜어질 것 같았습니다.
절 인연도 따로 있나 봅니다. 다니던 큰 절을 뒤로 하고 동서가 다니는 절을 찾았습니다. 동서의 소개로 주지스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내가 겪은 힘든 얘기는 동서가 이미 해서 다 알고 계셨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남편이 돌아왔을 때 아무일 없었던 듯이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마음을 비우는 기도를 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남편만 돌아온다면 모든 것을 용서해 주고 더욱 잘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도하고 절을 하기만 하면 눈물이 솟구쳐서 어떻게 할 수 없어 그냥 법당에서 큰소리로 운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 열심히 기도를 했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고, 양쪽을 다 가지고 살기를 원했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 사람 같지도 않았습니다.
깊어가는 원망에 기도도 잘 되지 않고 마음은 답답해졌습니다. 어느 날 스님께 하고많은 사람중에 왜 제가 이런 고초를 겪어야하며 남편은 내게 왜 이런 몹쓸 짓을 하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스님께서는 모든 것이 저의 업보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어느 생에서인가 나로부터 원인이 있어 이생에서 과보를 받는 이치, 지은대로 받는 인과응보이고 내 업장이 두터워 이렇게 일이 터진 다음에야 후회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남편 탓을 하지 말고 오로지 내탓이오 하면서 마음을 닦고 또 닦으며 오로지 참회 기도를 열심히 하라고 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자신을 낮추고 하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부처님처럼 대할 수 있도록 마음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야 답답했던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현실을 인과응보로서 받아들이니까 내가 살 수 있는 마음이 들었고, 모든 것이 허망하고 부질없는 집착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기의 모든 것을 다 잃을 것이 뻔한 데도 돌아 설 줄 모르는 남편을 보고 어떤 인연으로 그렇게 되는 것 같아 악연도 인연인가 보다 하는 생각에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한 마음으로 남편에게 매달렸던 것을 그냥 놓아버렸습니다. 그러자 조금씩 편안해지고 숨통이 트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스님의 말씀처럼 내 자신이 닦아 나가야 할 부분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나의 남은 삶을 위해 필요한 수행이었습니다.
예전에 나는 남들에게 별로 베풀지 못했고, 자신의 처지를 가리기 위한 자존심은 또 대단해 남에게는 거만스러움으로 비쳐지기도 했었습니다. 딱딱한 얼굴 표정은 사람을 가까이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가끔은 진실하지 못한 마음을 내고 타인을 칭찬해 주는 일에도 인색했습니다. 이런 나 자신의 못난 점들을 깨달아 가며 참회해가며 기도하는 수행 생활을 정진해 나갔습니다. 이렇게 엄마가 방황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니까 아이들의 마음도 안정이 되어 가는게 보였습니다.
다시 1년 뒤(2002년 12월)에 딸아이는 원하는 대학에 특차로 들아갔고 아들아이는 사춘기를 잘 넘기고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자라 주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흐르는 세월 속에서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며 기도 생활에서 참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을때 스님께서 이제 자신의 아픔만 보지말고 주위를 돌아보고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는 참다운 불자가 되어 살아갈것을 권유하셨지요. 상담공부를 해 보는 것이 어떠겠냐고 제안 하셨습니다. 그 공부는 또한 나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했습니다.
불교는 스스로 자기 마음을 닦아 행복해지고, 이웃이 행복해지고, 나아가 사회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종교입니다.
내 마음이 편안해 지면 얼굴에 편안함이 나타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불어 편해집니다. 마치 향 하나를 피우면 방안 전체에 향내가 서서히 퍼져가듯 좋은 기운은 주위를 퍼져나가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늘 부처님께 발원합니다.
부처님! 진정으로 하심하여 누구에게든 부처님을 대하듯 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하심했다는 마음조차도 나지 않게 하옵소서.
제가 진정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아픈 이들의 상처를 치료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내가 했다는 마음조차도 나지 않게 하옵소서.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고통스러운 일이 내 일로 닥쳐오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감당할 수 없는 괴로움에 나는 목 놓아 울었습니다. 5년 전 가을, 남편의 외도를 알았을 때 나는 나보다 불행한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결혼 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밑에서 남동생과 외롭고 힘들게 살아온 나를 잘 아는 남편이 평생 나만을 보호해 주며 의지처가 되어 줄줄 알았는데 그 믿음을 깨뜨리자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증오심은 몇 갑절 더 했습니다.
시댁식구들이 나서서 아이들 장래를 위해 그러면 절대로 안 된다고, 조강지처보다 나은 사람은 없는 거라며 남편을 어르고 달래며 설득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도 너무 늦게 안 것을 후회하고 남편에게 내게 잘못이 있으면 다 용서해 달라며,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전보다 더 잘해주며 갖은 애를 다 써 보았지만 한번 돌아선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정말 혼자 감당하기 너무도 힘들고 벅찬 일이었습니다. 한 달 여 동안을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 물만 겨우 넘기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을 원망하며 지내다보니 몸은 대꼬챙이처럼 말라갔고 아이들 또한 아빠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말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그때 큰 애는 고1 이었고 작은 아들은 중2로 사춘기였습니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 라는 말이 맞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을 생각하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나까지 이러면 안 된다고, 애들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정말 내가 살 이유가 없을 것 같아 몸과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방황하지 않고, 스스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처님께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의 힘든 고비에서 피어오른 한 생각으로 부처님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절에는 초하루, 보름 때만 겨우 가는 불자여서 신심이 돈독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부처님 믿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는지 왠지 부처님께 매달리면 힘든 마음이 덜어질 것 같았습니다.
절 인연도 따로 있나 봅니다. 다니던 큰 절을 뒤로 하고 동서가 다니는 절을 찾았습니다. 동서의 소개로 주지스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내가 겪은 힘든 얘기는 동서가 이미 해서 다 알고 계셨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남편이 돌아왔을 때 아무일 없었던 듯이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마음을 비우는 기도를 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남편만 돌아온다면 모든 것을 용서해 주고 더욱 잘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도하고 절을 하기만 하면 눈물이 솟구쳐서 어떻게 할 수 없어 그냥 법당에서 큰소리로 운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 열심히 기도를 했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고, 양쪽을 다 가지고 살기를 원했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 사람 같지도 않았습니다.
깊어가는 원망에 기도도 잘 되지 않고 마음은 답답해졌습니다. 어느 날 스님께 하고많은 사람중에 왜 제가 이런 고초를 겪어야하며 남편은 내게 왜 이런 몹쓸 짓을 하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스님께서는 모든 것이 저의 업보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어느 생에서인가 나로부터 원인이 있어 이생에서 과보를 받는 이치, 지은대로 받는 인과응보이고 내 업장이 두터워 이렇게 일이 터진 다음에야 후회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남편 탓을 하지 말고 오로지 내탓이오 하면서 마음을 닦고 또 닦으며 오로지 참회 기도를 열심히 하라고 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자신을 낮추고 하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부처님처럼 대할 수 있도록 마음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야 답답했던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현실을 인과응보로서 받아들이니까 내가 살 수 있는 마음이 들었고, 모든 것이 허망하고 부질없는 집착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기의 모든 것을 다 잃을 것이 뻔한 데도 돌아 설 줄 모르는 남편을 보고 어떤 인연으로 그렇게 되는 것 같아 악연도 인연인가 보다 하는 생각에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한 마음으로 남편에게 매달렸던 것을 그냥 놓아버렸습니다. 그러자 조금씩 편안해지고 숨통이 트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스님의 말씀처럼 내 자신이 닦아 나가야 할 부분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나의 남은 삶을 위해 필요한 수행이었습니다.
예전에 나는 남들에게 별로 베풀지 못했고, 자신의 처지를 가리기 위한 자존심은 또 대단해 남에게는 거만스러움으로 비쳐지기도 했었습니다. 딱딱한 얼굴 표정은 사람을 가까이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가끔은 진실하지 못한 마음을 내고 타인을 칭찬해 주는 일에도 인색했습니다. 이런 나 자신의 못난 점들을 깨달아 가며 참회해가며 기도하는 수행 생활을 정진해 나갔습니다. 이렇게 엄마가 방황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니까 아이들의 마음도 안정이 되어 가는게 보였습니다.
다시 1년 뒤(2002년 12월)에 딸아이는 원하는 대학에 특차로 들아갔고 아들아이는 사춘기를 잘 넘기고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자라 주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흐르는 세월 속에서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며 기도 생활에서 참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을때 스님께서 이제 자신의 아픔만 보지말고 주위를 돌아보고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는 참다운 불자가 되어 살아갈것을 권유하셨지요. 상담공부를 해 보는 것이 어떠겠냐고 제안 하셨습니다. 그 공부는 또한 나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했습니다.
불교는 스스로 자기 마음을 닦아 행복해지고, 이웃이 행복해지고, 나아가 사회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종교입니다.
내 마음이 편안해 지면 얼굴에 편안함이 나타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불어 편해집니다. 마치 향 하나를 피우면 방안 전체에 향내가 서서히 퍼져가듯 좋은 기운은 주위를 퍼져나가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늘 부처님께 발원합니다.
부처님! 진정으로 하심하여 누구에게든 부처님을 대하듯 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하심했다는 마음조차도 나지 않게 하옵소서.
제가 진정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아픈 이들의 상처를 치료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내가 했다는 마음조차도 나지 않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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