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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호및지난호

순서대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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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07-08-10 13:34 조회2,9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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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조선조에 진묵이란 큰 스님이 계셨답니다. 어느 날 한양 대갓집의 큰 양반이 자신의 아들이 장가를 가는데 명망이 높은 진묵스님의 좋은 글귀를 받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사람을 보내 글을 받아 오도록 하였습니다.
하여 진묵스님이 글을 써 보냈는데 그 내용인즉 “할아버지 죽고, 아버지 죽고, 손자 죽고 순서대로 가거라.”이었던 것입니다. 이 글을 본 그 대갓집 양반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는 선걸음에 진묵스님을 찾아가 온갖 욕설과 함께 삿대질을 하면서 따졌답니다.
묵묵히 욕설을 듣고 있던 진묵스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니 다시 고쳐 써 주지.” 하면서‘손자 죽고, 아버지 죽고 그다음 할아버지 죽고’ 라고 다시 글을 적어 주었는데 그 양반 더욱 화가 나서 기고만장을 하였답니다.
그러자 진묵스님이 그 양반을 점잖게 꾸짖듯 하시는 말이 “이보게 처사, 사람이 순서대로 왔다가 순서대로 가야지 옳지 않겠는가. 그만한 복도 없는걸세.” 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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