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일, 그것이 진정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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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 혜안등(경북 봉화) 작성일07-08-10 14:16 조회3,044회 댓글0건본문
학창시절에 못다한 공부는 평생 제게 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언젠가 여유와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학’이라는 곳에서 공부를 해보리라는 생각은 어느덧 사십 중반을 지나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인생수업’이라는 책에서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것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작년 여름, 오랜 꿈을 현실로 이루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 저는 조심스레 남편에게 사회복지과 야간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고맙게도 남편은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고 그렇게 가족들의 격려 속에 두려움과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만학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대학생활은 매너리즘에 빠져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던 제게 큰 활력소가 되어 주었습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제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에 감사해 합니다. 달라이라마는 자신의 저서인 ‘용서’ 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행복한 삶을 이끌어가는 최상의 길은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일이며 그것이 진정한 지혜이다’라고 했습니다. 불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와 보시를 실천하며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생각으로 새벽이면 호골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을 오르고, 하루를 마감하는 밤에는 축서사 보광전의 비로자나부처님 사진을 보며 참회기도를 합니다. 특히 백팔참회문을 읽으며 기도를 하는 시간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한 배 한 배 절을 하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고 점차 평온함이 깃듭니다. 아직까지는 무명에 가리워져 안개 속을 헤매이듯 답답할 때가 많지만 간절하게 꾸준히 기도하고 수행한다면 언젠가는 고요한 상태에서 맑고 밝은 법열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축서사의 큰스님을 모시고 부처님의 소중한 말씀을 배울 수 있음에 한없이 감사드리며 부처님께서 맺어주신 제 주변의 소중한 인연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늘 공부하는 자세를 놓치지 않고 감사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는 불자이길 진정으로 원합니다. 부처님의 마지막 유언은 ‘나아가라, 게으르지 말고 나아가라, 부지런히 나아가라, 법을 등불로 삼고 너 자신을 등불로 삼고 나아가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가슴깊이 새기며 살아간다면 이생을 마감하는 날에도 후회없이 맞이할 듯합니다.
훗날 봉화라는 작은 지역사회에서 많은 이들에게 가슴이 따뜻하고 의식 있는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축서사의 신도로서 항상 정진하고 기도하며 이웃에게 봉사하는 삶 살아가기를 오늘도 부처님 전에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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