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선법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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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7-11-21 14:55 조회3,521회 댓글0건본문
정승조 (축서사 불교교양대학 7기 부회장)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 8월!
학감스님이신 혜산스님께서 불교 교양대학의 방학을 이용하여 법당에서 참선교실을 운영하신다고 하셨다. 스님들께서 수행하실때 하시는 금강선법, 단전호흡, 명상, 참선을 가르치신단다. 새내기 불자인 나로서는 모든게 생소한 단어들일수 밖에 없다.
처음엔 그저 열심히 하면 다이어트도 된다기에 운동도 할겸, 단전호흡이 어떤 것인지, 명상, 참선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고 싶은 마음에, 참여해 보기로 했다.
일단, 운동에 앞서 108배를 하면서 몸을 푼다. 그냥 집에서 할땐 108번의 횟수를 채우기에 급급해서 숫자만 세면서 절을 하였으나, 마음의 108배를 하면서 다시금 나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어야만 했다.
몸풀기가 끝나면 스님들께서 하신다는 금강선법에 들어간다.
동작 하나 하나가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을 늘리고 당기는 방식인데, 한번 앞으로 구부리면 다음은 뒤로 젖히고 하는 반복 형식으로 한다. 스님께선 땀을 비오듯 쏟으시면서 열심히 시범과 함께 우리들의 자세를 잡아 주신다.
어떤 처사님은 굽었던 등과 어깨가 반듯해졌다 하고, 또 어떤 분은 직장 업무에 시달려 뻣뻣하던 목이 풀렸으며, 허리가 아파 고통받던 어떤 보살님은 자세가 교정되면서 고통이 없어 졌다고 한다. 나 또한 예전에 다쳤던 등뼈 때문에 피곤하면 나타나던 증상이 많이 덜해진것 같다.
준비한 수건이 땀에 흠벅 젖어들 무렵, 뜨거운 차를 준비하여 한잔씩 나눠 마시며 정담을 나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했던가?
온통 땀범벅이 되도록 운동을 한 다음 마시는 뜨거운 차의 맛은 그야 말로 감로수가 아닐 수 없다. 속이 후련해지고 온몸이 나른하고 편안해져옴을 느낀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얻어지는 스트레스와 온갖 번뇌 망상으로 어지러워진 마음이 맑아지고 모든 잡념을 떨쳐 버리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부처님 법을 만나 또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며, 올바른 길 잘 이끌어 주시는 혜산스님께 한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이제 스님께 보답하는 길은 앞으로 축서사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고, 아직 불법(佛法)을 만나지 못한 주위분들에게 함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보다 더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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