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을 만듭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08-02-22 17:02 조회3,814회 댓글0건본문
날마다 좋은 날을 만듭시다
윤청광 (방송작가·고승열전 집필)
우리는 매년 연말을 두 번 보내고 설날을 두 번 맞는다. 양력으로 한 번, 음력으로 한 번 ‘새해’를 두 번씩 맞으면서 일 년의 계획과 다짐을 두 번씩 하고 있다.
금년에는 정말 담배를 끊어야지,
금년에는 정말 술을 덜 마셔야지,
금년에는 반드시 취직을 해야지,
금년에는 반드시 사업에 성공해야지,
금년에는 반드시 건강을 회복해야지,
금년에는 반드시 결혼을 해야지,
금년에는 반드시 시험에 합격해야지.
사람들마다 목표는 다르고 다짐도 다르지만 아무튼 금년 일 년 만은 지나간 세월이나 작년 일 년과는 달리 알차고 보람 있는 새로운 일 년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계획, 새로운 소원,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동안 허송한 세월이 너무 허전하고 아쉽고 후회스러워 앞으로의 일 년은 그야말로 계획한 대로 다짐한 대로 반드시 실천해서 ‘눈부신 1년’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고통받고 괴로운 인생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가난에 쪼들리는 인생을 원치 않는다. 그리고 아우성치고 울부짖으며 살기를 원치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가족과 하하호호 늘 웃어가면서 화목한 가정,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싶다. 우리 모두가 공부하고 일하고 땀 흘리며 무슨 일인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바로 ‘행복한 인생’을 누리기 위해서이며 괴롭고 고달픈 인생살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일 년을 맞이한 요즈음 우리는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음으로 새해 새날을 살아가야 잘 사는 것인지 조용히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처님께서는 일찍 우리에게 <법구경>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일러주셨다.
“지나간 과거에 매달리지도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다리지도 말라. 오직 현재의 한 생각만을 굳게 지켜라. 그리하여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그리고 진실하고 굳세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가는 최선의 것이니라.”
지나간 세월에 대해 반성하고 분발은 할지언정 후회와 탄식과 체념 속에 또다시 아까운 세월을 허비하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허황된 꿈을 안지도 말라. 바로 이것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또 훗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우리들을 일깨워주셨다.
“그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그대의 삶에서 가장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그대의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하루하루를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하느니라.”
우리가 새해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 보다 더 정확한 가르침을 만날 수는 없다. 부처님은 이렇게 자세한 가르침을 내려주시고도 마음이 놓이지를 아니 하셨는지 <중부경전>을 통해 다음과 같이 거듭거듭 당부하셨다.
“지나간 과거를 쫓아가지 말라.
오지 않는 미래를 바라지 말라.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현재라는 것도 잘 관찰해서 보면 순간순간 변해가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여기’를 잘 살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자 이만하면 우리 중생들이 오늘 하루, 바로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명확한 가르침이 내려지는 셈이다.
사실 알고 보면 해는 늘 그 자리에 있는데, 지구가 돌고 돌면서 낮이 되었다가 밤이 되었다가 하는 것이요, 우리가 늘 “세월이 빠르다”고 말들은 하지만, 사실은 세월은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 인간이 제가 왔다 가면서 세월 빠르다고 한탄만 하는 것이 아니던가.
옛 큰스님께서는 <수심결>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일깨우셨다.
“인생이 어찌나 빠른지
사람의 몸은 아침 이슬과 같고
사람의 목숨은 저녁 노을과 같은 것.
오늘이 있을지라도
내일은 참으로 기약하기 어려운 법,
이를 간절히 마음에 새겨 두어라.“
사람의 한 평생이 참으로 짧으니 지나간 1년과 지금 오늘과 다가올 내일을 따로따로 쪼개어 궂은 날, 나쁜 날, 좋은 날을 구별할 것이 아니라 청화스님의 명시(名詩) ‘날마다 좋은 날’을 하루에 한 번씩 외우며 1년 365일을 모조리 ‘좋은 날’로 만들기 위해 다짐해 보자.
“좋은 날이 어디 따로 있으리.
가시 밟은 맨발이어도 날마다 좋은 마음이면 날마다 좋은 날.
그러므로 알아야 하리.
우리가 가진 것은 오직 좋은 마음 하나라는 것을.
일체는 유심조, 우리의 현실이 설령 등에 바위를 업은 몸이건 발목이 빠지는 진창이건 날마다 날마다 좋은 마음이면 어찌 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 아니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