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한 물 한그릇 하늘이 내듯 마음자리 늘 ....다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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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8-02-22 15:15 조회3,063회 댓글0건본문
정결한 물 한그릇 하늘이 내듯 마음자리 늘… 다정해야 합니다
다정한 사람.
따뜻한 가르침.
백장노인께서 그러셨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삼문의 삼엄한 청규를 만드신 그이는 한 몸에 엄격과 다정을 다 갖추신 드문 선지식이었나 봅니다. 하늘에 비 내리는 것을 보면, 가지끝 여린 순에 속삭이듯 하다가 후려치는 큰 죽비처럼 거칠 것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이는 그렇게 자연이었는가 봅니다. 다정도 엄격도 두루 길인 것을 알겠습니다. 그래도 다정이 좋습니다. 늘 그럴 수 없는 줄 알면서도 굳이 다정이 좋습니다. 다정한 것은 봄날 소식. 거친 것은 여름 소식.
냉정한 것은 가을 소식. 감추어 덮되 무섭도록 시린 것 겨울 소식 입니다.
- 소리를 주제로 한 이철수 판화산문집 『소리 하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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