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진학과 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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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7-11-21 15:11 조회3,511회 댓글0건본문
김성우 buddhapia5@hanmail.net (불교수행전문 작가)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면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데, 불교 신행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자녀의 일류대학 진학과 불교 신행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욕심일 수 있습니다. 대신 자녀가 입시생이 되기 이전에 미리 부모들이 절에 함께 다니면서 불교 정서를 함양시키고, 좋은 불서를 자녀에게 읽히는 방법이 좋습니다. 고등학교 2·3학년이 되면 입시공부에만 매달릴 수 밖에 없기에, 이 때는 ‘밥상머리 교육’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부처님 법문이나 인연담을 들려주며, 착하고 바르게 살 것을 자연스럽게 일러주는 것입니다.
자녀교육엔 부처님도 예외가 아니어서, 아들인 라훌라 스님에게 무척이나 엄했다고 합니다. 한번은 부처님께서 라훌라 스님에게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라훌라야, 너는 앞으로 이렇게 해야 한다. 사람들이 거울로 얼굴을 비춰보듯이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즉 ‘이 일이 깨끗하고 옳은 일인가, 남에게 괴로움을 주는 일은 아닌가’를 살펴야 한다. 그리하여 착한 일은 행할 것이며, 악한 일은 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든 행동을 이렇게 한다면 너는 언제나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것이다.”(중아함 나운경)
부처님 말씀을 응용하면, 자식은 부모의 거울입니다. 자식이 공부도 잘하고 착하게 자라면서 불교도 믿는다면 그것은 부모가 불자답게 산 결과일 것입니다. 반면, 자녀가 공부는 안하고 TV를 보거나 게임에만 열중한다면 부모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들이 TV 시청을 절제하고 집안에서 책 읽는 환경을 조성했다면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한 주 동안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산사에 참배를 가거나 시민선방에서 참선을 한다면, 자녀들 역시 공부하는 틈틈이 불교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부처님은 『선생경』에서 부모의 자식에 대한 도리를 이렇게 일러주셨습니다.
첫째, 자식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 뒤를 보살피되 모자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셋째, 자식에게 빚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넷째, 때를 맞춰 결혼시켜 줘야 한다.
다섯째, 재물을 물려주어야 한다.
자녀를 출세시키는 것은 모든 부모의 꿈이겠지만, 자녀를 참 불자로 만드는 일은 더욱 소중한 일입니다. 부처님은 “부모를 인도하여 정법(正法)으로 향하게 해야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다.”(부사의광경)고 하셨듯이, 자녀를 참 행복으로 이끄는 길은 결국 부처님 같은 지혜와 자비를 갖춘 인격자로 기르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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