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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을 이긴 웰링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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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8-02-22 16:41 조회3,9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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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을 이긴 웰링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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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폴레옹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우상적인 존재다. 그러나 그를 몰락시킨 이가 있다. 같은 사관학교 출신의 웰링턴 장군이다.

나폴레옹과 웰링턴 두 사람은 아주 흥미로운 운명적 관계를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해에 태어났는데 나폴레옹은 코르시카 출신이고, 웰링턴은 아일랜드 출신이다. 이 두 곳 모두 식민지의 섬이다. 즉 두 사람은 식민지 출신이라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두 사람은 동갑내기로 4명의 형제와 3명의 누이를 갖고 있는 점도 같다. 또한 둘 다 프랑스 사관학교 출신으로 같은 해에 소위로 임관되어 나폴레옹이 1792년에, 웰링턴은 1793년에 대위로 승진되었다. 두 사람이 성공적인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인 것도 비슷한 시기였다. 나폴레옹은 1793년의 투울롱 전투에서, 웰링턴은 1794년 폴란드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면서 우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이후부터 달라진다. 나폴레옹이 엘바섬에 귀양살이를 할 때 웰링턴은 프랑스 주재 영국대사로 부임하여 유럽을 주무르고 있었고, 말년에 나폴레옹은 웰링턴과의 싸움에서 크게 패한 후 다시 귀양살이를 떠나야 했던 반면에 웰링턴은 나폴레옹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 명성을 얻어 육군 참모총장과 수상, 그리고 외무대신을 지내면서 부귀와 명예를 누렸다.

여기서 왜 두 사람의 운명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는지가 흥미롭다. 웰링턴은 본시 군인은 아니었으나 자신의 소임에 늘 충실하고 노력으로 결과를 얻어내는 성격이었다. 그 결과 21살에 아일랜드 의회의 의원에 당선되었고 인도의 총독으로 부임한 형의 후광에 힘입어 인도의 군사령관이 됨으로써 다시 군인이 된 것이다. 나폴레옹과 운명이 갈라지게 된 사건은 워털루 전투였다. 당시 두 사람의 나이는 모두 46세였다. 웰링턴은 다복한 가정을 갖고 있었으나 나폴레옹은 가정이 파멸되었고 8남매들 사이의 질투와 음모로 정신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거기에다 엘바섬을 탈출했다는 자만심에 빠져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은 워털루에서 전쟁을 치를 운명에 놓인다.

평소 자신에게 불가능이란 없다고 외치던 나폴레옹이었기에 자신 만큼 명장으로 알려지지 않은 웰링턴과의 전투는 ‘점심 먹기보다 쉬운 일이다. 내일이면 벨기에의 수도 부르쉘에 입성할 수 있다’고 말 위에서 중얼거릴 만큼 자신에 차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천재성에 의존한 채 아침에 일어나 항복문서만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전쟁이 있던 날 아침, 나폴레옹은 늦잠으로 11시에 일어났다. 그것은 예전의 출전시간보다 4시간이나 늦은 시간이었다. 아, 이 4시간이 문제였던가. 그 시간 노력하는 전술가답게 모든 것을 차곡차곡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었던 웰링턴은 나폴레옹이 늦잠을 잔 4시간 동안 모든 전략을 완수하고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는데 성공했다. 12시가 되면서 워털루에는 억수 같은 소나기가 쏟아지고 결국 자만심과 피곤으로 중심을 잃은 나폴레옹은 용의주도한 전략으로 맞선 웰링턴을 깨뜨리지 못했다. 그 결과 세계사에 기록될만한 대패로 남겨졌다. 후세의 역사가들은 나폴레옹이 늦잠을 잔 시간을 ‘운명의 4시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 4시간이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었을까.

이 세상에 피땀을 흘리지 않고 성공을 거두는 사람은 없다. 장군이든, 정치가든, 혹은 기업가나 학자나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남모르게 흘린 눈물과 노력이 있었기에 성공을 거두고, 자신의 위치를 얻었다. 노력하는 자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는 성인이 아니어도 성공한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잡아함경’에 보면 “믿음은 모든 흐름을 건너게 하고, 게으르지 않음은 넓은 바다를 건네주며, 정진(精進)으로 모든 고통을 버리고, 지혜로써 맑고 깨끗하게 되느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결국 꾸준한 노력, 멈춤 없는 정진만이 성공의 열매를 얻게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부지런함과 꾸준한 노력에 의한 결과다. 자만하지 않고 오로지 꾸준히 노력하는 길만이 자신의 이루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 일면 스님의 <행복한 빈손> 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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