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전환점 마련해 준 축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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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8-05-21 17:09 조회3,674회 댓글0건본문
유병임 (서울)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참으로 많음을 절감한다. 어느 순간 반복되는 삶에 대해 버거움이 느껴지고 의미가 없어질 때, ‘나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점이 생겼다. 함께 하는 도반들과 3,4년 화두공부에 전념하던 어느 날 도반들이 축서사 무여스님을 친견하러 가자고 하였다. 스님께 공부에 대한 점검도 받고 삶의 방향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축서사에서 하는 철야참선법회에 참석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봉화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게 되었다. 도반들과는 달리 무여스님과 축서사에 대한 지식은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답답한 세상을 떠나 머리도 식힐 겸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겠다는 생각 이었다. 그러나 축서사와의 첫 만남은 결코 잊을 수가 없었으니….
축서사! 마음의 고향이라는 타이틀처럼 쫓기듯 살아왔던 나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한 차례 소낙비가 지나간 축서사는 그야말로 무릉도원처럼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천년의 시간을 간직한 곳이였다.
아! 어찌 이런 곳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어느 누구라도 지금의 광경을 본다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저녁 9시 철야참선법회가 시작되자 무여 큰스님의 법문이 있었다. 무명에 가리어 번뇌 망상으로 가득 찬 나의 마음을 향해 ‘돈과 명예, 욕망 등 어느 것도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라는 가슴을 찌르는 감동의 법문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러했다.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는 법문이었다.
먹고 사는데 기본적인 것만 해결이 되면 바로 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씀과 어떻게 화두 공부를 하는 것인지를 한 시간 반 정도를 듣고서야 철야 참선으로 들어갔다. 전국 각 지역에서 동참하신 불자들 부산, 서울, 경기도 등 먼 거리를 당일에 도착하느라 힘이 들었을 텐데도 모두가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으로 묵묵히 정진에 임하시는 것이다. 그들의 엄숙한 정진을 접하면서 ‘나도 질 수야 없지!’ 하는 마음으로 그들과 온밤을 함께 하였다. 함께 갔던 도반들, 무여스님을 친견하고서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 재발심 하는 사람, 좋아서 환희심으로 감격하는 사람 등 더불어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날 이후 내 삶에 적잖은 변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 하는 가슴에서 간절히 올라오는 의구심! 이러한 정진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애썼는데…. 스님을 뵙고 난 이후 찾아온 마음의 변화는 실로 절실한 것이었다. 바른 자세로 두 손을 모아 “무여스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삼배를 올렸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스님을 찾아뵙고 공부에 매진해 보겠다고 다짐을 했다. 축서사와 무여 큰스님과의 인연! 내 삶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주는 계기가 되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소중한 인연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신 말씀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유 달지 말고 남편한테 무조건 잘하라고 하신 말씀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큰스님께서 지도해 주시는 대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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