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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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8-11-03 13:38 조회3,613회 댓글0건본문
이정우 법사_안양 수도 충의사 군법사
문:절 이름을 보게 될 때 사(寺), 암(庵), 정사(精舍), 선원(禪院) 등 고유명칭에 붙여진 이름들이 다른데 그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답:인도에는 부처님을 모시는 크고 작은 절을 통틀어 ‘비하라’라고 합니다. 사원을 뜻하는 인도 범어로서는 ‘비하라’와 ‘상가라마’라고 하는 두 개가 있으나 지금은 주로 ‘비하라’를 씁니다. ‘상가라마’는 승가람마(僧伽藍摩), 가람(伽藍)으로 한자로 음역(音譯)하였는데, ‘비하라’든 ‘상가라마’든 어떤 것이나 중국에서는 ‘정사(精舍)’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절을 ‘정사(精舍)’로 표현함이 나을 텐데 왜 ‘00사’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을까요?
중국 한자인 ‘사(寺)’는 원래 외국 손님을 모시는 관사(官舍)의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후한(後漢) 명제 영평 10년에 가섭마 등과 축법란 두 스님께서 월지국으로부터 중국으로 들어오시니, 우선 홍려사에서 머물게 하고 뒤에 백마사(白馬寺)를 건축해 그곳에 옮겨 거처하시도록 하였습니다. 이로부터 부처님을 모시고 스님들이 거처하시는 곳을 사(寺)로써 인식하게 되었고 절을 이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00사’라는 표현 외에 암(庵), 정사(精舍), 선원(禪院) 등의 이름은 후대에 편리에 따라 불리게 되는 이름들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매우 복잡한 편입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도 중국을 따라 ‘00사’라는 표현 외에 암, 정사, 선원 등의 표현은 없었습니다. 유명한 명산에 큰 절이 세워지고 큰 절을 중심으로 하여 산내에 작은 절들이 하나 둘씩 세워지면서 그 큰 절과 구분하다 보니 암, 또는 암자라는 이름을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부르게 된 것입니다.
암자(庵子)는 큰 절에 딸린 작은 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암의 본래 뜻은 ‘마을과 떨어진 곳에 나무와 풀로 엮어 만든 임시 집(草庵)’이라는 뜻으로 ‘암(庵)’자보다는 풀 초자가 덧붙여진 ‘암(菴)’자를 써야 더 맞습니다. 때로는 비구니 스님들께서 거처하시는 절을 암자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선원(禪院) 또는 00원(院)은 큰 절 안에 있는 ‘별채’를 뜻하는데 예컨대 해인사 같은 총림에 있는 강원이나 율원, 선원과 같은 것입니다. 암자는 대체로 큰 절에서 상당한 거리 이상 떨어져 있고 원이나 선원은 큰 절 안에 있는 ‘별원’이라는 뜻입니다. 구분하면 이렇지만 오래전부터 사, 암, 정사, 선원은 큰 구분 없이 한 사찰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이고 있고 요즘은 그 구분이 더욱 모호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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