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불자의 발보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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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8-11-03 13:32 조회3,525회 댓글0건본문
김기년_불교교양대학 8기 총무
부처님 전에 절을 하는 것이 쑥스러워 주뼛거리기만 했던 나, 스님들의 목탁과 염불소리가 낯설고 생경스럽기만 하던 나, 절에 가면 귀신이 따라 붙는 줄로만 알던 나, 나와는 궁합도 맞지 않고 아주 상관없을 것이라고만 생각하며 아상(我相)에 젖어있던 “나”라는 사람이 관심 밖의 세상이던 이곳에 와 있다.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기에 와 있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전생, 금생에서 지은 억겁(億劫)의 업보(業報)를 소멸하고 내생을 준비하라는 그 분의 오매한 뜻이 담겨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그 분과 많은 고귀한 스님, 도반님들과 귀하디 귀한 연(緣)을 맺은 것은 내 생에서 커다란 사건이며,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금강경(金剛經) 한 구절로 성불하신 육조스님, 8세에 성불하신 용녀님, 80세에 출가 후 3년간 옆구리를 자리에 대지 않은 채 팔만대장경을 통달무애(通達無碍)하고 삼명육통(三明六通)을 하셨다는 협존자님의 일화는 이 초보 불자의 심경을 울리기에 충분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신앙생활(信仰生活)의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할 것이다.
지난 한 학기의 공부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알았다. “우매한 중생들도 바른 화두(話頭)를 잡고 끊임없이 수행정진을 꾸준히 실천만 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부처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사실과 “부처님은 신도 아니요 절대자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2학기에 접어들면서 교양대학 총장님이신 금곡 무여 큰 스님께서는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특별히 대학(원)생 도반들에게 귀한 법문(法門)을 해 주셨다. 도반들의 인격도야(人格陶冶)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꼭 실천해야 할 주옥(珠玉)같은 말씀을 옮겨본다.
“새벽 인시(寅時)경 몸을 정갈히 한 후 부처님께 3배하고 천수경을 경건히 합장 독경하여 발심을 세운다. 일체의 번뇌망상(煩惱妄想)을 눕히고 마음을 내려놓은 채 20~30여 분간 삼매지경에 폭 빠진다. 그리곤 금일 중 할 일과 희망사항을 간절하게 기도한다. 직장, 가정에서는 신나게 일하고 하루를 알차게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 자신을 결산(決算)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핀셋으로 뽑아내며 반성한다. 염불과 기도를 포함한 참선(參禪) 수행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머리가 맑아져 천재성을 발굴할 수 있으며, 나아가 나 자신이 부처로 변해 갈 것이며, 깨달음을 통해 생사까지도 초탈하고 자재케 될 것이다. 곧 선 수행은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 삶으로 연결 될 것이라 확신함에 이를 위해 늘 실천 수행정진해야 한다”.
무여 큰스님의 가르침이신 선(禪) 수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고급화, 최고 등급화 하고 인격을 함양하여 가정·지역사회로부터 진정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 일취월장(日就月將)하는 사람, 당당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봉화인(奉化人), 부처로 변해가는 그런 도반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초보 불자로서 앞으로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수행 정진하여 자신은 물론 남을 위하고 지역사회와 국가를 떠받치는 대승적(大乘的)인 삶을 살고자 굳은 맹서(盟誓)를 해 본다. 탐진치(貪嗔痴) 삼독을 수행정진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켜 이 세상이 온통 부처님의 광명으로 환히 비칠 수 있도록 우리 도반님 모두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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