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길로 함께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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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9-02-10 17:02 조회3,406회 댓글0건본문
행복의 길로 함께 나아갑시다
취재·글 |여래심
축서사 바라밀합창단
지난 해 11월 19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민 사람들이 쏙쏙 봉화 청소년센터로 들어서고 있었다. 행사 시작인 저녁 7시가 다가오자 대강당 안은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훈기로 바깥의 추위도 잠시 잊은 듯했다. 곧이어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2003년 창단 이래 5년째를 맞는 바라밀합창단 단원들이 관중들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이원섭 지휘자님의 지도하에 연주회를 준비해온 바라밀합창단이 그 동안 연마해 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제1회 축서사 바라밀합창단 정기연주회는 지역사회의 발전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들이 음성공양으로써 지역의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군과 사찰이 함께하는 행사로 기획되었다.
근래에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종교간 벽을 넘어 나눔과 배려가 오가는 사회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여기에도 담겨 있는 것이다.
바로 2년 전, 바라밀합창단 보덕월 전 단장은 “음성포교를 통해 앞으로 좀 더 큰 무대에 서서 축서사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가 있다. 이같은 원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군민들과 축서사 신도님들이 함께 이처럼 멋진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고 여겨진다.
전임자의 뜻을 이어받아 현재 합창단을 성심껏 이끌어가고 있는 보월화 단장은 이번 정기 연주회를 준비하면서“신(信)과 행(行)을 함께 닦겠다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연주회까지 열 수 있게 도와주신 큰스님의 자비하신 원력에 감사드립니다. 또, 이번 연주회가 열리기까지 꾸준한 관심과 격려로 용기를 주신 지도법사 혜산 스님 등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더불어, 막상 결정한 일을 추진하다 보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다보니 걱정으로 변하기도 했단다. 오로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총무 사리자 불자 등이 초청장을 들고 한 분 한 분 찾아다녔는데, 돌이켜보면 이 시간들이 신심이 저절로 우러나는 순간들이었다고 회상한다. 또한 단원들 모두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가족의 배려를 받으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곡 한 곡 정성껏 준비하여 불보살님의 은혜, 그 동안 아끼고 사랑해 주신 무여큰스님과 가족 이웃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노래했다고 얘기한다.
이같은 합창단원들의 땀과 열정이 모여 드디어 제 1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솔직히 뛰어난 프로 연주자들도 아니고 충분한 연습을 하지도 못했기에 바라밀합창단원들의 가슴은 긴장되고 떨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은 의연하게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몫에 최선을 다하여 아름다운 공양을 올렸다.
경전에도 나와 있듯이 음성공양의 기원은 부처님 재세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부처님께서 선열에 잠기셨을 때 천용팔부 제신이 꽃공양과 음성공양을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은 물론, 부모님이나 이웃들에게 좋은 말로 기쁘게 해드리는 것도 훌륭한 음성공양이다.
음성공양이라고 해서 단순히 노래 잘 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진심을 담았느냐가 중요하다. 근래 서양에서는 불교음악이 세계음악의 한 장르로 다루어지고 있을 정도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한 음성공양은 구도자의 서원을 담고 있는 것인 만큼 얼마나 잘 하고 못하느냐보다 공양 올리는 사람의 지극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이 날, 연주회 내내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간간히 박수도 치면서 행복한 시간을 즐기시는 분이 계셨으니 바로 무여 큰스님이시다. 큰스님께서는 이 날 격려사에서 “합창단은 창단 이래 꾸준한 노력과 신심으로 축서사의 모든 행사와 함께 호흡해왔고, 아름다운 음성공양으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며 새로운 불교문화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치하하셨다. 그리고 “지금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의 마음을 달래고 나아가서는 지역의 발전과 화합에 앞장서며 소중한 자원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연주회를 준비해 온 바라밀합창단의 노고를 격려하심과 함께 참석한 사부대중 모두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충만하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어 공연이 시작되자 고운 자태로 무대에 오른 합창단원들은 가지런한 모습으로 음정 하나 박자 하나에도 신심을 실어 노래하였고 이에 관중들은 진심어린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이 제 1회 정기연주회인만큼 못내 아쉬움도 있을 것이지만 이 날 바라밀합창단의 첫걸음은 충분히 당당하고 아름다웠다. 앞으로 2회, 10회, 100회까지 이어져 더욱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바라밀합창단의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2003년 봉화 예다원 원장 이유순 보살님을 주축으로 27명이 일주일에 한번씩 합창연습을 한 것에서 출발한다. 이어 2004년 3월 축서사 불교교양대학이 개강을 하면서 교양대 법당에서 음성공양을 계속하였다.
그러다가 2004년 6월‘바라밀합창단’이라는 이름을 큰스님으로부터 부여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부처님을 향한 지극한 마음을 ‘음성공양’이라는 의식을 통해 더욱 승화시켜 보고자 하는 마음과 함께 이를 통해 신심을 더욱 고취시켜나가 보겠다는 동기가 엿보인다.
지난 활동들을 살펴보면, 의성 고운사 개산대재 기념법회와 인근 사찰행사와 진주 공군사령부 위문, 매년 봉화군부대 위문, 봉화군민을 위한 헌공법회, 봉화군 봉축 음악회 그 외 축서사 교양대학과 부처님오신날 작은 음악회 및 각종 법회 때마다 음성공양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도 이원섭 지휘자 선생님의 지도하에 그동안 연마해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고, 특별출연하신 김민성(테너-현 서울 기독대학 및 한국기술교육대학 겸임교수), 안동MBC어린이 합창단원, 안동 국악단의 남영주(해금), 조봉화(가야금), 박정현(피아노-안동대 음악작곡과 졸업)님이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합창단은 올 기축년을 맞아 새로운 합창단원을 모집한다고 한다. 축서사 불교교양대학 졸업 및 졸업예정자 가운데 55세 미만, 봉화와 영주지역에 거주하는 보살님이면 가능하다고 하며, 부처님 전에 지극한 정성으로 음성공양을 올릴 수 있으면 무조건 환영이다.
바라밀합창단 모든 단원들은 “앞으로도 개개인의 역량을 더욱 키워서 실력있는 합창단으로 부처님 전에 음성공양을 올리기를 바란다. 늘 수행의 끈을 늦추지 않고,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모든 사부대중에게 보답하는 여법한 바라밀합창단이 되기를 서원한다.”고 한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다짐하였다.
입단 문의 : 054-672-7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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