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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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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9-04-28 15:32 조회3,3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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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이정우 법사육군 8군단 군승 (중령)

문 : 연꽃은 불교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답 : 누구나 다 아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은 불교의 상징으로 ‘연꽃’이 있습니다. 연꽃의 뿌리는 비록 냄새 나는 진흙 속에 박혀 있지만 그 모습은 너무나 고고하고 아름다우며 소담스런 꽃을 피웁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이 앉으시는 좌대를 연꽃이라고 지칭합니다. 그 이유는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게 되면 비록 온갖 더러운 환경 속에 살더라도 때 묻지 않고 마침내는 부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꽃은 절대 진흙 속이 아닌 맑은 곳에서는 자라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삶도 바로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연꽃은 부처님 자신을 가리키는 꽃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연꽃의 잎사귀는 절대 오염된 물을 스며들게 하지 않습니다. 그 대 또한 뿌리가 있는 진흙 속에서 시작하지만 푸른 창공의 맑은 공기만을 숨 쉽니다. 그래서 연꽃은 우리의 본성을 상징합니다. 더러움 속에 있지만 더러움에 때 묻지 않는 연꽃처럼 우리의 본성도 그렇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꽃이 바로 연꽃입니다.

그리고 연꽃은 심장을 뜻합니다. 생명의 원천이며 생명이 태어나는 자궁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연꽃은 부처님의 삶과 이상을 한꺼번에 설명할 수 있는 의미를 가진 꽃이라 더욱 사랑을 받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연꽃의 특징을 이용해‘주고 받음’또는‘출발점과 도달점’이 둘이 아님을 깨우쳐 주려고 합니다.

세상은 진흙이기도 하고 연꽃이기도 합니다. 중생이 보면 진흙이요, 부처가 보면 연꽃입니다. 더럽게 보이는 진흙은 출발점이요, 깨끗하게 보이는 연꽃은 도달점입니다. 세상은 진흙의 출발점으로부터 연꽃의 도착점으로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든지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하는 우리 모두의 인생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겪어야 하는 고통의 씨앗은 출발점인 진흙은 외면하고 오직 최후의 도달점인 연꽃에만 눈독 들이는 데 있습니다. 삶을 제대로 맛보려면 진흙이라는 출발점에서부터 연꽃이라는 도달점을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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