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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와 조상 영가전에 지성으로 공양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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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9-08-22 16:21 조회4,0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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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와 조상 영가 전에 지성으로 공양 올리며

 

이정우 법사 육군 8군단 청룡사

 

우란분절과 천도재의 의미를 알고 싶습니다

 

불교를 믿는 사람 대부분은 음력 7월 15일 백중(百衆)을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면서 신앙 절기의 하나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음력 7월 보름 우란분절, 곧 백중이 되면 불자들은 집안의 교적 등록 사찰을 찾아, 선망부모를 비롯한 인연이 있는 여러 영가를 위해 우란분절 백중 천도재에 동참합니다. 물론 고인을 위해 사망일로부터 49일 동안 행하는 사십구재를 모셨더라도, 해마다 우란분절 백중 천도재에 동참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란분절(盂蘭盆節)이란 범어 󰡐울람바나(Ullambana : 救倒懸)󰡑에서 유래한 말인데, 울람바나란 󰡐도현(倒懸)의 영혼을 구제(救濟)한다󰡑는 뜻입니다. 도현의 영혼이란 󰡐생전에 전도몽상[倒]으로 지은 갖가지 죄악의 과보로 명부의 극심한 고통 속에 매달려[懸] 죗값을 치르고 있는 영혼󰡑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상님과 인연 있는 영가 중에서 이러한 󰡐도현의 영혼󰡑을 구제하고자 우란분절 백중 천도재를 지내는 것입니다.

한편, 우란분절을 󰡐백중절(百衆節)󰡑 혹은 󰡐백종절(百種節)󰡑이라 부르기도 하는 까닭은,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여름 석 달 동안 안거(安居)에 전념한 󰡐대중스님들(百衆)󰡑에게 󰡐갖가지 공양(百種)󰡑으로 재(齎)를 베풀면서 이 인연공덕으로 조상의 극락왕생을 발원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목련존자가 수행 중 돌아가신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그 효심을 발하는 내용이 담긴 <우란분경>에서 기원합니다. 그 유래는 여러분이 직접 알아보는 게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천도재란 용어에 대해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천도재(薦度齋)는 󰡐드리다󰡑 󰡐공양하다󰡑라는 뜻의 󰡐천(薦)󰡑에, 󰡐구제하다󰡑 󰡐제도하다󰡑라는 뜻의 󰡐도(度)󰡑와, 󰡐목욕재계하다󰡑 󰡐법회를 모시다󰡑 󰡐공양드리다󰡑라는 뜻의 󰡐재(齋)󰡑가 합성된 말입니다. 천도재란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제불보살님 전에 공양을 올림(薦)으로써 돌아가신 영혼을 극락왕생하도록 구제(度)하는 의례󰡓(『한국불교대사전』 제6권 430면)요, 󰡒돌아가신 분의 넋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일󰡓을 말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천도재의 󰡐재(齋)󰡑가 󰡐제(祭)󰡑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제사(祭祀)라는 말의 󰡐제(祭)󰡑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짐승의 희생제물, 곧 고기(肉)를 손(手)으로 잡아 상(示) 위에 올려놓는 형상을 의미합니다. 즉 제사는 고기와 생선을 신 앞에 올려놓고 행하는 희생제(犧牲祭)라는 의미여서, 순수 채식 중심의 청정한 음식(飮食)과 법식(法食)으로 불법승 삼보와 조상 영가 전에 공양드리면서 부처님의 위신력을 빌어 영가를 구원하는 천도재(薦度齋)와는 그 내용과 형식과 성격이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혼동해서 사십구재(齋)와 천도재(薦度齋)를 사십구제(祭)나 천도제(薦度祭)로 잘못 표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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