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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호및지난호

부처님 되자는 아름다운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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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9-11-15 10:23 조회4,0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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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법사육군 8군단 청룡사

 

 

 

불자들은 왜 합장을 하고 “성불하십시오” 라는 말로 인사를 하는 것입니까?

 

 

 

처음 보는 사람이든 자주 만나는 사람이든 불자들은 하나같이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두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성불하십시오”라는 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입니다. 이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첫째, “성불하십시오”라고 하는 말은 불자라면 누구나 도달하여야 할 궁극적 목표인 ‘성불(부처되기)’을 이루라는 축원이요, 기원이 담긴 애정 어린 인사말인 것입니다. ‘성불’을 이루는 것은 성속을 초월하여 모든 불자들의 과제입니다. 이름 그대로‘불자(佛子)’란 부처가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부처님의 제자를 말합니다. 일체의 모든 중생들은 누구나‘불성(佛性)’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굳이 불자가 아니더라도, 더 이상 악업을 행하지 않고 선업을 쌓아나가면 마음이 청정해져서 부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부처님 제자들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을 두지 않고 존경의 예를 표하는 것입니다.

 

아주 좋은 예로《법화경》<상불경보살품>에는 ‘항상중생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보살’이라는 이름을 가진 상불경보살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상불경 보살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만나는 사람마다 다음과 같이 말하며 예를 표했습니다.‘나는 그대들을 깊이 존경하여 감히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대들은 모두 보살도를 행하여 마침내 부처님처럼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자 이러한 인사를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들이 그를 박해하여 결국죽음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그러나 죽어가는 그 순간에도 자기를 해치는 그들에게 그 인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둘째, 불자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 불도를 함께 닦아가는 도반 불자들에게 ‘성불하십시오’라고 정중하게 축원하고 기원하며 인사하는 데에는 부처님의 평등사상과 생명존중사상, 무한한 인간 가능성을 긍정하는 사상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다 더하는 합장은 진실함을 보태어주고, 모양 그대로 아름다운 진리의 꽃인 연 꽃 한송이를 만들어 주는 모습이기 때문에 참으로 거룩합니다.

 

합장으로 만들어진 깨달음의 꽃, 부처님의 꽃, 연꽃 봉오리와 함께 축원하는 ‘성불하십시오’라는 말은 불자들에게서는 더할 나위없는 훌륭한 인사일 것입니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우리 인간은 부처가 될 수 있기도 하지만, 이 세상을 지옥, 축생, 아수라의 세계로 만들어 가는 사악한 존재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불하라’고 하는 참다운 인사로 인하여 스스로 인간이고자, 스스로 부처이고자 정진한다면 이 보다 더 좋고 훌륭한 보시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우리는 더욱 더 진심어린 마음과 정성으로 ‘성불하십시오’라는 말과 합장인사를 제대로 실천하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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