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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내생을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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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9-08-22 16:33 조회3,5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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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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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내생을 위한 준비

 

혜담스님_은해사 사회국장

 

사람마다 궁금한 것 중에 가장 궁금한 것은 아마도

󰡒나는 이 삶이 다하면 어디로 가는가?󰡓

󰡒나의 삶의 결과는 이 삶을 끝으로 끝인가 아닌가?󰡓

󰡒착한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한 결과는 있는 것일까?󰡓

󰡒왜 사람마다 현재 받는 상황이 천차만별인 것일까?󰡓

이러한 질문은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사람들의 생각 속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류 집단 무의식 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문제일 것으로 본다.

이러한 질문을 부처님의 제자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여쭤보았고 부처님께서는 삼세인과(三世因果)의 착한 일과 악한 일의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자세히 말씀하셨다.

삼세인과(三世因果)를 통달하신 부처님께서 《삼세인과경(三世因果經)》에서 하신 말씀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인과(因果)를 현재에 보는 사람이 없다고 이르지 말라, 멀리는 자손에게 있고 가까이는 자기 몸에 있느니라.

 

만약 전생 일을 묻는다면 금생에 받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요.

만약 내생 일을 묻는다면 금생에 짓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니라.

 

입을 지키고, 마음을 거두어, 몸으로 범하지 말라.

이와 같이 행하는 자라야 능히 도(道)를 얻나니라.󰡓

 

이외에도 아름다운 내생을 위한 준비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신 말씀은 무려 45년간 팔만사천법문으로 우리에게 전해졌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반드시 죽음이라는 문제와 직면한다는 진리 속에 그것을 인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하는 과제는 고대로부터 사람들에게 생(生)과 사(死)에 대한 깊은 사색과 철학, 종교관을 만들게 했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의 삶을, 죽음을 끝으로 보는 종교도 있고, 어떤 종교는 신을 믿는 자만이 그들이 개념으로 만든 어떤 나라에 간다고 가르치는 등 종교마다 삶과 죽음, 그 후의 연결되는 구조를 설명하는 방식이 다양하지만, 불교적 입장에서 볼 때 타 종교의 사후관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 이유는 현실을 직면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저하시켰기 때문이며, 그런 결과 오늘 이 순간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말과 생각[삼업 (三業)]이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바로 내생의 원인이 된다는 인과(因果) 법칙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내생을 준비하고 있습니까?󰡓하고 만나는 사람에게 질문을 하니 참으로 뜬금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참으로 고마운 질문을 해주었다며 이제부터 아름다운 내생을 위해 진정으로 고민도 하고 무엇인가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티베트의 큰스승 〈밀라레빠의 십만송〉의 내용 중에 내생을 위한 준비에 대한 가르침이 있다.

 

『빼다붐은 밀라레빠에게 말씀드렸다. 󰡒존경하는 스승이시여, 저는 지금까지 내생을 위한 준비를 하지 않았어요. 지금부터 준비하도록 하겠으니 저에게 수행법을 가르쳐주세요.󰡓

그녀는 큰 신심으로 밀라레빠에게 간구했다. 밀라레빠는 기뻐하며 다음과 같이 응답하였다.

󰡒그대가 진정으로 진리에 헌신하겠다고 하니 기쁘구나. 우리의 법통(法統)에서는 이름을 바꾸거나 머리를 깎을 필요가 없다. 속인(俗人)이든 승려든 누구든지 불타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법이다. 자신의 위치를 바꾸지 않더라도 누구든 훌륭한 불제자가 될 수 있다.󰡓

스승은 그녀를 위해 󰡐네 가지 비유와 다섯 가지 의미󰡑에 관한 노래를 불러 줌으로써 󰡐큰 마음의 수행󰡑에 관한 가르침을 주었다.

- 중략 -

 

그 이후로 빼다붐은 마음의 참다운 본질을 명상하는 데 전념하였다. 이리하여 한 생애 동안에 완전히 깨달음을 성취하였다. 그녀는 죽음에 임하여 육신 그대로 다끼니 정토(淨土)로 흘러들어 갔다. 그때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늘 지니고 다니던 작은 북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위 내용은 밀라레빠가 쭝 지방의 개빠레슘에서, 네 사람의 여자 수제자 중 한 사람인 빼다붐을 만난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내생을 위한 준비를 정리해보면,

󰡐빼다붐󰡑처럼 내생을 위한 준비를 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숭고한 마음으로 가까이 계시는 선지식을 찾아가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정보화시대를 사는 요즈음 현대인들은 너무나 아는 것이 많다. 그러나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열해 보면 우선 검증이 안 된 지식이 많고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해야 나의 마음이 맑아질 수 있는지 사용처를 모른다. 마치 칼을 손에 든 아이와도 같아서 잘못 움직이면 자신도 다치고 남도 상하게 하는 지식을 품은 채 살고 있다. 간곡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찾아가서 비울 것을 좀 비우고 나면 정신과 마음이 청량해질 것이다.

 

몇 년 전 제주도 식물원을 관람하던 때, 수십 년 된 분재를 손질하는 정원사의 말이 생각이 난다.

󰡒이 나무가 이렇게 오래도록 잘 살 수 있는 것은 분재 속의 나무뿌리를 정기적으로 한 번씩 잘라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늘 󰡒탐, 진, 치 삼독을 없애야 된다󰡓고 하셨다.

살면서 그 방법이 어려울 때는 꼭 큰 선지식을 찾아뵙고 참문한 후 마음을 비우고 맑혀서 성실히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가까운 인연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하루에 5분씩이라도 자신을 찾는 참선수행과 숙세에 지은 일들에 대해 깊은 참회를 하며, 우주만물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내생이 지금 이 자리에서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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