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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정진,지혜의 길 걷는 삷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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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9-08-22 16:31 조회3,4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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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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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정진․지혜의 길 걷는 삶 되어야

 

박동범_(사)생명나눔운동본부 부산지부 사무국장

 

서양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죽었다(die)󰡑라고 표현하며, 한국에서는 돌아가셨다고 표현합니다. 󰡐돌아가셨다󰡑라는 것은 󰡐돌아온다󰡑는 전제 조건인 것입니다.

잘 살아야 되겠다는 것의 전제조건은 잘 죽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학벌 좋고 사회적 지위가 있다고 해서 잘 사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모두 잘 죽을 수 있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대통령도 장관도 교수도 노동자도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5년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스님께서는 입적하시면서 시신을 기증하셨고 올해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선종하시면서 안구를 기증하는 등 살아 계실 때는 물론이요, 돌아가시면서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어려운 이들에게 보시하고, 사회적 지위가 있으면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행동하고, 건강한 신체가 있으면 병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조건없이 나눠주는 이런 행을 통해서 잘 살고 또 잘 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함경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죽음의 사신이 언제 찾아올지

아무 생각도 없고 귀 기울이지 않는 자는

누구나 남루한 육체에 머물며

오랫동안 고통 속에서 살아가리라.

그러나 모든 성자와 현자들은

죽음의 사신이 언제 찾아올지 알고 있기에

결코 무분별하게 행동하지 않으며

고귀한 가르침에 귀 기울인다.

그들은 집착이 곧

생과 사의 모든 근원임을 알고

스스로 집착에서 벗어나

생과 사를 초월한다.

이 모든 덧없는 구경거리로부터 벗어나

그들은 다만 평화롭고 행복하리라.

죄와 두려움은 사라지고

그들은 마침내 모든 불행을 초월하리라

 

부산대학병원에 시신을 기증한 故 조수연(금강화)보살님은 매일 염불과 참선을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수행을 하였으며, 장기기증 서약을 할 때에는 비록 병이 들어 생을 마감하더라도 나처럼 신체적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해 의학용으로 쓰이기를 발원했다고 합니다. 누구든지 죽음앞에서는 육신의 끈을 쉽게 놓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금강화 보살님은 참다운 보살행을 실천하신 불자이십니다.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불자로서 잘 산다는 것은

첫째, 믿음의 힘을 가져야 합니다. 믿음의 힘이란 부처님에 대한 깨끗한 믿음을 지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거역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것이 올바른 믿음이요, 깨끗한 믿음인 것입니다.

둘째, 정진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정진이란 네 가지의 바른 노력을 말하는데, 그 네 가지란 자기 자신에게 나쁜 행위가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생겨난 나쁜 행위를 고쳐서 없어지게 하는 것이며, 좋은 행위가 생겨나도록 노력하는 것이며 생겨난 좋은 행위를 더욱 더 커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사정근(四正勤)의 법이라고 합니다.

셋째, 지혜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지혜의 힘이란 네 가지 거룩한 진리를 터득하는 것을 말하는데, 네 가지 진리란 고통에 대한 것[苦], 그 원인에 대한 것[集], 고통이 없어진 것[滅], 고통을 없애는 법[道]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고통이 없고 즐거움이 있게 하는 바른 길을 깨달아 실천할 줄 아는 것이 지혜의 힘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얼마의 시간이 남아있을까요?

광고 카피 문구를 통해 접했던 내용입니다. 1분 동안 할 수 있는 일로 후배에게 커피 타주기, 횡단보도에서 어르신 모시기, 엘리베이터 기다려 주기 등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 남은 시간을 믿음, 노력(정진), 지혜의 힘을 키워가며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진실한 불자로서의 삶을 살아감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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