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도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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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10-02-25 15:06 조회3,267회 댓글0건본문
보살도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 ‘달리는 법당’의 선봉장,
관보. 보리신 부부
취재·글 |여래심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면서 살아간다. 새해맞이 법요식 날 진신사리탑에 지극 정성으로 초를 밝히고, 부처님 전에 차 공양을 올리는 이유 또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삶에는 공짜가 없다고 했다. 살아가면서 내 가정의 행복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지켜가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렇듯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보살도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우리 절 부부 불자님을 소개하고자 한다.
축서사에 오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마음 깊이 느끼는 게 있다. 바로 큰스님의 절 하시는 모습이다. 굳이 법문을 강조하지 않아도 도를 이루신 스승님의 절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살아 있는 가르침을 주신다. 그 고구정녕(苦口丁寧)한 가르침을 따라 실천해보겠다는 우리 절의 복 많은 신도님들, 그중 초발심으로 정진하고 있는 ‘달리는 법당’의 선봉자이신 관보 처사님과 보리신 보살님이다.
관보 처사님도 여느 처사님들과 다르지 않다. 어린 시절 고향인 물야면에서 자라면서 소풍을 가장 많이 갔던 곳이 바로 축서사였다.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때의 인연이 발아되어 지금 축서사 버스를 운행하고 있지 않나 싶다.
2007년 음력 10월 1일 보탑성전 낙성식 이후 발족된 ‘봉찬선양회’는 기도와 신앙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보궁기도를 위해 출발한 신행 모임이다. 이들은 매월 초이틀부터 초나흘까지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부처님의 진신사리탑이 모셔진 보궁에서 수행정진을 하며 영주와 봉화에 거주하는 불자들을 한곳으로 모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시작된 소중한 기도모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족들의 저녁공양을 뒤로 하고 동참하기 위해 보살님들이 참석하기까지는 적잖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나마 개인 차량이 있는 불자들은 어려움이 없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겐 축서사까지의 차편이 턱없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회원들의 의지와 큰스님의 배려 속에 처음에는 차량을 임대하여 보궁기도를 시작했다. 기도는 교회에서만 하는 줄 알았고 남편따라 가끔 동행했던 관보거사님의 아내되는 보리신 보살님도 주위의 권유로 보궁기도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한다.
옆에서 기도하는 보살님들의 모습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하나하나 익혀갔고 고성으로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을 힘껏 따라 하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남편에게 기도가 너무 좋고, 큰스님의 법문이 가슴에 와 닿는다는 말을 했더니 적당히 하라며 핀잔 아닌 핀잔을 주는 것이 여러번이었단다. 보궁기도에 가기 위해 남편에게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도 생겼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기도를 하고 다녀와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러하더라, 큰스님의 법문 중에 이러한 가르침도 있더라”면서 얘기하니 어느 순간 처사님의 마음속에서도 의문과 호기심이 솟아오르더라고..
그렇게 신심이 무르익으며 영주신도회가 결성되고 보궁기도에 참여하는 이들의 불편함을 인식하고 차량 운행의 필요성이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차량과 운전하는 사람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간절하게 이루고자 하는 마음들이 닿았던 것일까? 교육청에서 입찰하는 중고버스가 낙찰되었고, 처사님께서 차량점검 및 관리를 하는 직종에 있다 보니 차량관리는 물론, 대형버스 운행 경험도 있어 직접 운전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처사님은 그동안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던 보살님의 모습에서 종교에 대한 믿음을 보았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 발 한 발 부처님께 다가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불교가 무엇인지,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처님께 삼배만이 전부인양 살아왔던 처사님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발적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시간이 남아 마냥 한가한 처지도 아니었다. 그러나 본인의 업무가 끝나고 한 달에 3일간 기도하는 보궁기도에 ‘달리는 법당’의 안내자로서 선봉장이 된 것이다.
“노 보살님들이 얼굴 가득 환한 웃음 지으면서 버스 타실 때 관세음보살님의 얼굴이 아닌가 싶었다”며 “그 얼굴이 정말이지 너무도 아름다웠다.”고 말한다. 자신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남을 위해 살아가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봉사를 하기 위해선 그 만큼의 남다른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용기 있는 삶을 시작하신 김영규 처사님. ‘달리는 법당’의 선봉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보궁기도에 보살님과 나란히 정진하는 모습이 이제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축서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불교대학에서 불교가 과연 무엇인가를 탐구하며 새벽에 영주에서 기도하러 온다는 것은 보통 지극한 마음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처사님은 새벽예불에 참석하시고 보살도를 실천하는 불자의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처님과의 인연으로 가족의 행복한 삶을 다시 계획하고 실천하는 삶이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욕심내지 않고, 봉사하고 보시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가겠습니다”는 두 분의 말씀에서 진정한 보살도를 행하는 수행자의 모습이 느껴진다.
진정한 선행은 남들에게 자랑을 삼지 않는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보시한 공덕은 그대로 남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 가르침 따라 행하면서 공덕을 쌓아가는 삶이야말로 가장 값진 삶이 아닐까. 업을 청정히 하고 복덕을 쌓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주위를 맑고 향기롭게 하는 변화의 주인공으로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기 때문이다.
경인년 소식지 신년호에 두 분의 이야기를 게재한다고 하니 손사래를 치며 극구 거절을 한다. 남에게 알리기 위한 봉사가 결코 아님을 강조하셨고, 무엇보다 지금의 생활이 행복하기에 하는 일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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