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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10-02-25 14:28 조회3,215회 댓글0건본문
얼음 얼어 내(川)의 물길을 멎게 하고,
바람 불어 가지마다 상채기 가득합니다.
동면에 취해 일어날 줄 모르는 만물의
요동은 그저 순리이며 흐름입니다.
입춘을 알리는 절기 따라 이른 봄소식을
기다려 보건만 아직은 마음 안에만 있어
말하지 못하고 삐죽이 문고리만 매만집니다.
얻었다는 생각과 이뤘다는 생각마저
얼씬 못하는 ‘공부’의 근기는 모든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나의 곁으로 바짝
다가와 앉습니다.
‘수행의 길’이 그러하다 했습니다.
스승은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견고해지기를 기다릴 테고,
제자는 간신히 매달려 들려지고
내려지기를 마다않고 해야 합니다.
그런 시절, 오고가야 풋내를 벗을 테지요.
절기 따라 물이 녹습니다.
만물의 이치 따라 내 마음도 그리 수월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산을 오릅니다.
이른 봄길, 법맥을 찾아 산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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