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업(業)만 따라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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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25-02-21 15:36 조회55회 댓글0건본문
- 2025년도 『축서사』, 신년호 에서 발췌-
업(業)만 따라갈 뿐이다
올 때도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고,
갈 때도 또한 빈손으로 간다.
아무리 많아도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오직 지은 업만 따라갈 뿐이다.
萊蕪一物來 去亦空手去 萬般將不去 唯有業隨身
내무일물래 거역공수거 만반장불거 유유업수신
- 자경문 -
인생이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한번 왔다 가면 그만인가? 아니면 돌고 돌아 다시 오고 다시 가는 것인가? 올 때는 무엇을 가지고 왔으며 갈 때는 또한 무엇을 가지고 가는가?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고 괴로워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이런 생사 문제를 심각하게 번민하다가 반드시 해결하고야 말겠다는 서원을 세우시고 출가하셨습니다.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크게 문제 삼아왔고 그것을 확연히 깨달아 아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올 때도 한 물건도 가져오지 못하고, 갈 때도 빈손으로 갑니다. 아무리 처자 권속이 많다고 할지라도, 재벌의 아성을 쌓고 명예가 하늘을 찌를듯하더라도, 또한 권세를 세상 가득히 떨치더라도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오직 자신이 지은 업만 따라다닐 뿐입니다.
업이란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선악의 소행을 말합니다. 이것이 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됩니다.
한 존재가 죽으면 그 세상이나 다른 세계에 새로운 몸을 받아 태어나고, 그곳에서 살다가 죽으면 다시 그곳이나 다른 세상이 태어납니다. 태어나는 것은 죽는 것을 의미하고, 죽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존재는 여러 세계를 돌아다니며 삶과 죽음을 끝없이 되풀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을 윤회(輪廻)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천차만별로 다른 것은 지은 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인생이 불만스러우면 자신이 지은 업을 탓할 일이지 결코 남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윤회에 자신이 없거나 내생이 불안한 사람은 이 순간부터라도 지혜를 갈고닦으며 삼독을 소멸하는 선업을 많이 지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을 향한 신심으로 기도하고 절을 드리며 참선과 간경 등의 여러 가지 난행과 고행을 하는 것은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 외에 세속적인 다른 성공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금생에도 내생에도 지금과 같이 부처님께 돈독한 신심을 내고 지극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수행하시어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뿐이어야 합니다.
불교인의 가치관은 이와 같아야 생각이 바르고 여법하게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축서사 신도 여러분!
또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맞이하는 새해지만 어떤 해보다도 소중한 한 해가 되기를 빌겠습니다.
불자라면, 혹 불자가 아니더라도 어떤 사람도 이상 아홉 가지를 늘 염두에 두시고 사시면 후회 없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불교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만인에게 좋은 지남(指南)이 되고 존중할 만한 법문이기 때문입니다.
『열반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어렵고 불법을 만나기도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신남신녀들은 다행히 금생에는 사람 몸을 받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사람 몸을 받은 사람은 손톱 위에 흙 같고, 사람 몸을 잃고 미물 중생으로 태어나는 것은 이 세상 흙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사람으로 태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금생에서 우리가 불법을 만나 불교 공부를 하고 불교적인 수행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만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소중한 불법을 만났을 때 바른 법을 공부하고 정도를 당당하게 걸어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공부가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자
바른 생각으로 애쓰면 들어갈 날이 있으리라.
더 애쓰고 애써서 마음 끊어진 곳에 이르면
세 발 달린 금 까마귀 한밤중에 날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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