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한 주먹에 철옹성을 무너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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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25-02-21 15:34 조회43회 댓글0건본문
- 2025년도 『축서사』, 신년호에서 발췌-
한 주먹에 철옹성을 무너뜨려라
만 가지 의심을 모두 하나의 의심에 뭉쳐서
의심해 오고 의심해 가면서 의심하여 살펴보라.
모름지기 용을 붙잡고 봉황을 치는 솜씨로
한 주먹에 철옹성의 관문을 쳐서 넘어뜨려라.
萬疑都就一疑團 疑去疑來疑自看
만의도치일의단 의거의래의자간
須是拏龍打鳳手 一拳券倒鐵城關
수시라용타봉수 일권권도철성관
이 글은 임진왜란 때 스승인 서산휴정(西山休政)대사와 함께 승군을 일으켜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왜군을 물리친 사명 유정(四溟惟政) 스님이 난(蘭) 법사라는 수행자에게 준 글입니다. 스님은 승장(僧將)답게 화두를 지도하는 자세나 사상도 그 기상이 넘칩니다.
화두선의 생명은 의심입니다. 참선자는 오직 화두의 의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천 가지 만 가지 의심을 본참공안(本參公案)에 뭉쳐서 한 가지 의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화두 참구는 간절하게 성심성의껏 의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래도 진정한 의정이 일어나지 않거든 목숨을 걸고 적을 무찌르는 군인처럼 용맹정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확연하지 않거든 적에게 완전히 항복받지 않으면 전쟁을 멈추지 않듯이,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화두를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살피고 살펴서, 화두에 자신을 던지고 자신을 바쳐야 합니다.
그러한 각오와 기백은 사명 스님의 가르침과 같이 여의주를 빼앗기 위해서 용을 사로잡는 정도라야 합니다. 또 전설의 새인 봉황새를 낚아채는 솜씨라야 합니다. 그리하여 수 천 수 만 군사가 무너뜨리지 못하는 철옹성을 한 주먹으로 쳐서 거꾸러뜨려야 하는 대용맹심이라야 합니다.
만약 그와 같은 기상과 용맹심과 정진력이 아니면 간화선에서 만들어 놓은 조사관의 관문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사명 스님은 난(蘭) 법사라는 수행자에게 이렇게 간곡히 당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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