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법문

  >   무여스님   >   감로법문

감로법문

몸은 어디 갖다 놓아도 안전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06-02-08 09:12 조회3,596회 댓글0건

본문

[유니텔 부처님나라 참선법문]2001년 12월



몸은 어디 갖다 놓아도 안전하다




축서사 무여큰스님(2001. 12)


"그래 엊저녁에 몇 시에 오셨던가?"
"9시 그리고 한팀은 10시 좀 넘어서 왔습니다."
"음... 그 고등학생은 안 왔네?"
"(일동 웃음) 시험이 있어서요."
"음..."


사실은 학창시절이 좋아요. 남에게 가르침을 받고 꾸중을 듣고 경책을 받을 때가 좋을 땝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꾸중할 사람도 없어요. 즉 스스로 알아서 무소 뿔처럼 살아가야 돼요. 그러면은 괴로워요. 스스로 알아서 살아간다는 것은, 흔히 젊은 사람일수록 그런 독립심도 기르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가야 되지만은, 그러나 많은 그런 스승밑에서 가르침을 받아가면서 어쨌든 살 때가 가장 좋을 땝니다.공자는 사십에 불혹이라 했어요, 사십에. 미혹함이 없다는 거래요.


사실은 그래야 돼요. 사십만 돼도 어쨌든 불혹이라 할 정도로 자기 인생이
상당히 결실이 돼야 됩니다. 그래서 어디 가나 떳떳하고 좀 당당할 정도로, 좀 부끄럽지않을 정도로, 그렇게 사셔야 될 거래요. 그래서 진리 체험을 제대로 못했을 지언정 웬만한 것은 나는 갖추었다, 어디 가도 큰소리가 나오는 정도가 돼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쨌든 부단히 노력하고 애를 쓰세요. 늘 나는 최고의 길을 걷는다, 최상승의 길을 걷는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거기에 맞는 생활을 하세요. 저번에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진리로 향하는 마음도 지극하고 대단한 열정을 가져야 되겠지만, 실생활에 그것이 그대로 반영이 되고 생활에서 느낄 수 있어야 돼요. 생활이 바로 도를 닦는 그 모습이라야 돼요. 안 되는 화두를 지극하게 들려고 애쓰다 보면 뭐 별 망상이 다 떠오르지... 어려움이나 별 괴로움이 다 있어요. 그런 가운데 드디어 화두가 되듯이, 번뇌나 망상이나 어려움, 그런 것을 이겨내고 바로 진리로 만들어 가야 돼. 그래서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이 따로 없듯이 공부나 생활이 달라선 안돼요. 공부가 곧 생활이고 생활이 곧 공부라야 돼요.


그것이 다른 여러면으로 갖추어져야 되고요, 그래서 수행하는 표가, 그 모습이 그냥 일상 생활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발견이 돼야 돼요. 그래서 하루 하루가 참으로 알차고 보람있는 그런 하루가 되셔야 될 거래요, 어쨌든 수행을 한 그 이후부터는 나날이 날로 좀 달라지는 자신이 되도록 해야 돼요, 나날이 날로...공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자기 인간 자체가요. 그래서 불교를 가까이 한 이후로 스스로 생각해도 참 많이 발전했다, 정말 달라졌다, 자부심과 긍지가 느껴지도록... 근무하는 것도, 불교를 알기 전에는 조금 못난 그런 사원이었다면 불교를 안 이후로는 점점 좋아져서 우리 사무실에선 나 이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최고가 되셔야 돼요. 더 나가서는 내가 하는 분야는 나 이상없다 할 정도가 돼야 돼요, 사실은. 어떤 분야든지 그럴 정도로 사셔야 될 거래요.


그것이 가정에서, 따님으로서, 아니면 또 남편으로서, 아니면 아들로서...
친구간에도 아주 훌륭한 친구가 되는 거라. 그래서 친구들 모임 같은 데서 내가 빠지면 모임자체가 안될 정도가 돼야 돼요. 어쨌든 그런 정도로 자신을 늘 가꾸어 나가고 그래서 좀 제대로 갖추어서, 아주 원만한 그런 그 도를 닦는 사람이고 생활인이고 직장인이 꼭 되세요. 그런 분 같으면 예를 들어서 결혼 안 한 분 같으면 서로 하자고 몰려올 걸, 아마. 그런 처녀가 서울 어디에 산다 카면 대번에 소문 날 거예요. 그런 분이 꼭 뭐 배필이 없느니 결혼 못할까 왜 걱정해요, 교통정리 하니라고 시간 다 보낼거예요(웃음). 그냥 보통 살아서는 안돼, 그 정도로 살아야 돼요, 어쨌든 주변에서 봐서 존경심이 나고 우러러 볼 정도로 열심히 살고 당당하게 살고 분명하게 좀 갖춰 가면서 사시고... 어디 가서 뭐 노동쟁의나 하고 돈 좀 더 달라고 데모나 하고... 요새 교사들도 데모하데요, 의사들도 데모하고...


물론 그 응분의 댓가를 바라는 건 좋지만, 할 사람이 해야 돼요. 교사도
성직이에요, 성직. 데모할 정도로, 봉급 올려달라고 데모할 정도 같으면 가르칠 자격 없어요, 사실은. 돈을 얼마 주든 주는 것을 좀 부끄럽게 생각하고 오히려 참 괴롭게 생각해야 될 거래요. 양심적으로 가르치자면 조그만 돈 몇 푼만 줘도 사실은 부끄러워해요. 요새 촌지라고 하데, 촌지나 받고...의사들이 데모나 하고... 즉 어떤 분야든 양심에 가책을 받을 정도는 안 사셔야 돼요, 가책을 받을 정도는. 자기가 생각하면 아주 잘 살지 못하면 가책 받아요. 적나라하게 자신을 따져보고 문제 삼아가면서 깊은 생각을 해보면 부끄럽지 않은 분이 없어요, 사실은... 다 웬만하면 문제가 있고, 걸면 걸리듯이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범부래요.


그러니까 인제 수행을 하는데, 어쨌든 좀 양심껏 살아야 되고 그래서 어디 가든 좀 떳떳할 정도로, 자기가 좀 적게 받더라도, 뭐 가진 건 좀 없더라도. 그런 그 기본 바탕이 될 수있는 것이 수행이래요. 늘 수행을 숨쉬듯이 밥 먹듯이... 사실 그래 하기는 어렵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꼭 수행하는 시간을 가져요, 아침저녁으로는. 무슨 일이 있더래도. 혹 엊저녁에 친구하고 만나서 술잔을 먹다가 보니까 늦게까지 주고니 받거니 해서 곤드레만드레해서 들어온 그런 분이래도 의식이 왔다갔다 하더래도 그래도 참선하는 자세는 좀 취하다가 아침에 시간되면 벌떡 일어날 정도가 돼야 돼요. 즉 그 정도로 깨어 있어야 된다는 거래요. 정신 좀 바짝 차리고 살아야 된다... 출근할 때가 됐는데도 깨워도 일어나기 싫어서 게으름을 피우고 술 냄새 푹푹 풍기면서 출근하고... 어쨌든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 돼요, 기본적으로. 요즘 사람들은 기본이 잘 안돼 있다, 기본이 못 되는 사람이다 그런 이야기도 하데요. 뭐 그런 분도 있긴 있겠지만 어쨌든 수행자는 기본적으로 갖추어 져야 돼요. 그래서 삶 자체가 어쨌든 좀 부끄럽지 않고 좀 떳떳하고 당당하게... 그래 사시는 틈틈이 수행이 돼야 됩니다.


그래서 늘 아침저녁으로는 꼭 참선하는, 아니면 염불하는, 기도하는 그런 시간을 꼭 가지세요. 반드시 뭘 해내고야 말겠다, 어디까지는 꼭 성취하겠다, 뭐는 꼭 이루겠다... 그런 마음으로 매일 발원하는 거래요, 매일. 그래서 분명히 어제보다는 오늘이 낫도록, 오늘보다는 또 내일이 확실하게 나아야 되고요. 미적지근하게, 보리 죽에 물 탄 것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으로 그래 살면은 별로 남는 게 없어요. 그런 수행은 해도 별 이익이 없어요. 어쨌든 그래 확실하고 분명하게 좀 화끈하게 그래 사시기 바랍니다. 오늘, 뭐 질문있거든, 뭐 물을 거 있거든 물으시지... 그래서 질문에 따라 살을 조금 붙여서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다들 직장에 나가지요?"
"네."
"회원이 전부 몇 분이나 되는가?"
"회원수는 2000명 정도 되구요, "
"2000명?"
"네."
"아..."
"컴퓨터로 가입하는데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은 한 100명 정도 됩니다"


"전국적인 모임같은 것이 있소?"
"가끔 큰스님 초청법회나 답사, 산행, 수계법회 같은 게 있습니다."
"그럼 뭐 조직화도 됐나요? 전국적으로 각 지부도 두고 지부마다..."
"서울경기,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경북, 충청도 등이 있구요,
수행방안에 참선방, 염불방, 경전방 등이 있습니다. 각 방마다 방장이 있구요."
"화두가 좀 되는 거 같애요? 참, 수식관을 한다고 했던가?"
"화두드는 사람도 몇 명 있구요, 지금 여기는 수식관을 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래 수식관이 되는 듯 해요? 좀 느낌이 와?
좋다, 할 만하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좋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공부가 잘...
수식관하기 전보다 생활이나 마음은 좀 달라졌습니다."


정혜) "염불을 하는 데요, 많이는 못하지만 회사에서나 출퇴근길 등 평상시에 관세음보살님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정근을 하면 제 자신이 돌처럼, 커다란 석상처럼 굳어버리는 느낌이 옵니다. 한 2, 30분간을 주체할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이요. 잘 가고 있는 건지, 안되고 있는 건지요..."


큰스님) "그때 번뇌망상은 어떻던가요?"


정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큰스님) "그게 인제 조금 되는 상태라, 되는 상태라. 그렇게 그런 몸에 느낌이 오면서도 아주 고요하고 맑아야 돼요. 그걸 꼭 갖추어야 돼요. 아주 고요해져. 일체 번뇌나 망상이 다 사라지고 앉으면 온갖 생각 다 나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그런 생각들이 다 없어져. 아주 고요해져... 고요해지면, 고요해진다는 것이 집중이 된다는 거라. 집중이 되면 고요해지면서 맑아져, 아주 마음이 환하게 맑아져. 그러면 때로는 그런 상태가 되기도 해요. 즉 몸이 좀 굳어지는 것 같지만 자세 자체가 완전하게 된다는 거라, 완전하게. 즉 법당의 부처님처럼 아주 꼿꼿하게 돼요. 그래서 그전까지는 앉은 지 십 분만 돼도 막 움직이고 다리를 바꾸고 괴로워하던 분도 그렇게 되면 몇 시간도 꼼짝 않고 있어. 즉 거기에 폭 빠지지. 그렇게 되는 것은 시간을 초월한다, 공간을 초월한다, 즉 시공을 초월한다고 해요.


즉 내가 앉아 있는 곳이 법당인지 집인지 그렇지 않으면 사무실인지 분간이 잘 안되기도 해요. 전혀 의식을 못하기도 해요. 그런가 하면 몇 시간이 지났는지 의식이 안돼요. 즉 시간이나 공간 그 자체를 의식을 못할 정도로, 안 할 정도로, 즉 의식에서 떠나 버려서 그만큼 몸은 굳어져 있는 거라, 즉 튼튼해져 있어요.


그런 상태가 좀 일차적으로 바로 느끼는 그런 상태인데, 그럴 때는 원만하거든 일어나지 말고 더 열심히 더 지극하게 더 애를 쓰면 그런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지고 아주 폭 빠지게 돼요. 어쨌든 그런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하시고, 그 때를 자상하게 기억을 해요. 기억을 했다가 평시에 좀 안될 때, 어려울 때는 고 때처럼 마음도 쓰고 자세도 갖추면 또 그 비슷한 현상이 쉽게 와요. 어쨌든 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거래요. 그렇게 애를 쓰이소.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래요.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고 이것저것 세속적으로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거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아주 대단한 그야말로 보배중의 보배래요. 어쨌든 애 쓰시오. 하면 잘 될거라는 아주 좋은 그런 메시지를 준거래요."


정우) "그럼 그 순간에 아, 내 몸이 돌처럼 굳어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


큰스님) "그런 생각도 하지 말아요."


정우) "그것도 망상인가요?"


큰스님) "음, (그래요) 그런 생각도 하지 말고 애 쓸 따름이래요. 그렇게
굳어진다고 해서 안 좋고 병적인 증세가 나고 전혀 그런 것이 아니래요. 참
좋아지는 상태래요. 화두하는 분은 화두가 막 힘차게 들리면 더 심하게 느껴져요. 그 정도되면 화두하는 즉 기도하는 그런 기분을 조금 제대로 본격적으로 느낄 수가 있거든. 아주 보람을 느끼는 거래요. 아, 나도 하면 되겠구나 그러면서 아, 이 이상이 없다는 것이 은근하게 느껴지는 거래요. 더 심하게 깊게 들어가면 세속 삶이 아주 무의미하게 느껴져요. 즉 돈도 명예도 권세도 보통 사람이 바라는 것 다 사실은 허망한 것을 잘못 생각하는 것이구나 그것을 바로 느껴요. 즉 가장 바른 길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는 거래요. 그렇게 되는 것은 사실은 좀 바짝 애쓰면 참으로 좀 지극한 생각을 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보통 평범하게 하고 예사롭게 하고 흉내내듯이 하니까 잘 안되고 어려운 거 같애요. 정신적인 수행, 마음공부일수록 아주 지극하게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돼요. 참으로 이것뿐이라는, 대단한 마음을 내야 돼요. 즉 발심을 해야 돼요. 빌심만 하면 이내 쉽게 들어가요. 의외로 쉽게 들어가요. 어쨌든 수행에서 느끼는 그 느낌이나 이익은 아주 대단하다는 거래요."


법우님) "보고 듣고 생각하는 이것이 무엇인고 하고 참구를 하다보면, 가끔
일차적으로 생물학적으로 '뇌'라는 물질적인 것이 떠오르는 데요, 자성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입니까?"


큰스님) "그런 저런 의학적으로 따져 가지고 뇌중에서도 무슨 세포가 기억을 하게 하고 무슨 세포가 창의력을 돋구고 그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그런 생각도 하지 말아요. 오직 이뭣고만 해나가면 언젠가는 그 생각을 아주 초월하면서 근본의 힘을 바로 꿰뚫는 그런 느낌을 가질 때가 와요. 우리 육체적으로 정신을 이야기하는데 사실은 육체를 떠날 정도로 아주 고차원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정도가 되셔야 돼요. 보통 그 지식이 많은 분들이 그런 것을 지식적으로 자상하게 따지고 생각하고 많은 그런 생각을 갖는데, 그런 생각조차도 갖지 말고 학문적으로 제대로 풀려면, 자상하게 풀려면 한이 없어요. 그럼 평생 풀어도 다 못 풀어요.


한곳에 의문을 두고 되게 풀면 가장 원점을 바로 들어갈 수가 있어요. 어쨌든 그런 생각도 마시고 화두 자체만 지극하게 참구하세요. 어떤 망상을 많이 피우는 분이, 마음이 어디있을까 하루 종일 생각해도 어디 있을 것 같지가 않더래는 거예요. 그 다음 날도 또 생각했다는 거래요. 한 철을 생각해도 결국은 망상에 그치더라는 거래요. 그래서 아, 이 공부는 참으로 참구를 해야되겠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화두 참구를 해서 애쓰니까 며칠만에 타파가 되더라는 것이래요. 그러니까 바로 느껴지더라는 거래요. 그래서 아 이 화두가 참으로 좋은 것이로구나 그런 것을 느꼈다는 그런 어떤 스님의 이야기가 있는데 어쨌든 그것을 이론적으로 의학적으로 아니면 상식적으로 아무 판단을 할려고 해도 결국은 맴돌다가 말아요. 깊은 곳에 한번도 못 들어가고. 그것은 오직 화두로서만 가능한 일이래요. 어쨌든 화두를 애 쓰십시오."


법우님) "정진중에 오는 통증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됩니까?"


큰스님) "어디에 통증이 오던가요?"


법우님) "무릎입니다."


큰스님) "아, 그거요. 그런 통증이나 괴로움 아픔이 많이 오는데, 그런 거 조금도 신경쓰지 마세요. 공부하다가 죽는 예는 역사적으로 단한 사람도 없었어요. 어쨌든 아프시더래도 그건 순간적인거니까, 길지 않으니까 또 그렇게 아픈 것을 참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주 좋은 수행이 돼요. 그런 정도, 내 몸을 다스리고 내 몸 좀 아픈 거 그거 사실은 참지못할 정도면 어디 가서 무얼 하시기도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아프시더래도 초연하게 생각하면, 아프다 괴롭다 죽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 더 아파요. 아프거나 말거나 꾹 참으시고 화두만 지극하게 들어가세요. 그런 생각으로 화두만 해나가면 좀 아프더래도 별로 아픔을 못느껴요. 잘 될 수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 스님들 중에도 처음 절에 들어와가지고 세속에서 좀 곱게 산 사람이라던가 몸에 대해서 신경을 쓴 사람들은 연신 바꿔요, 다리를. 그런가하면 앉기가 어려우면 들락날락하기도 하고. 거 왜 들락날락하느냐 그러면, 혹시 병날까봐 그런다는 거래요. 그러고는 먹는 데 대해서 그렇게 또 신경을 쓰고 뭐 영양가가 있느니 없느니 뭐 이거 먹고는 못사니 별 얘기를 다하지. 대학을 졸업했다는 분들중에서 사실 그런 분들이 더 많아요. 그렇다가 이제 나중에 화두가 되면 스스로 부끄러워가지고 쥐구멍을 찾는 격이지. 이 몸은 어디 갖다놔도 안전해요, 어디 갖다놔도. 즉 아주 참 곱게 자란 그런 사람도 군복 입혀서 훈련소 갖다놓으면 군인이 될 수 있어요. 뭐 죽는 소리 해도 엉덩이에 매가 잠시도 가만있지 않을 정도가 되면 무슨 짓이래도 다 해요.


그런가 하면 절에 와가지고 참선을 한다던가, 되게 안먹이고 열흘씩 이십일씩 단식시켜도 다 참고 견딜 수가 있어요. 즉 어떤 상황의 변화도 아주 특별한 경우는 있겠지만 다 나름대로 적응할 수가 있고 그 나름대로 살아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 몸뚱아리는 생각 안하는 것이 위하는 것이고 보약이래요. 큰 생각, 좋은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열심히 살면 만사 형통이래요. 요새 먹는 데 대해서 그렇게 신경을 많이 쓰는가 보데요. 얼마 전에 테레비젼을 보니까 미국가서도 개고기 먹다가 부끄러운 보도를 당하고 했는가보데요. 너무 그런 사람 쳐놓고 건강하냐, 사실은 그런 사람이 더 병약한 사람이 많아요. 즉 지나치게 너무 생각하는 그 자체가 근본 병이래요. 초연하게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너무 따지지 말고 옛날 참 어려웠을 때 어른들처럼 그저 배만 채우면 그저 만족할 정도로 초연하게 살면 아무 탈 없어요. 그럴 정도로 육체는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그런 자세가 돼 있어요. 그런데 인제 마음이, 운전수가 문제라.


그래서 좋은 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운전 못하듯이 몸뚱아리를 잘 못 부려서 그래요. 임자를 잘 못 만나서 몸뚱아리가 고생하는 분 많아요. 요새 여성들도 너무 지나치게 바르고 화장하고 멋내고 해쌓대요. 지나치면 안좋아요. 그냥 평범한 것이 가장 잘 다스리는 거래요, 사실은. 평범한 것이. 신경 안쓰고 그냥 보통 그냥 세수하고 그냥 보통 옷 입고 출퇴근하고 즉 보통 살고 보통 다스리는 것이 가장 잘 다스리는 것이래요. 예를 들어서 태교육같은 거. 아가씨들 아직 그런 경험이 없겠지만 이런 저런 태교육(胎敎育)에 대해서 말이 많잖아요, 음악을 들려주면 좋다, 불자들같으면 염불을 해주면 좋다, 금강경을 읽어주니까 좋은 아들 낳더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제일 좋은 태교육이 뭔지 알아요? 마음을 아주 편안하게 하고 애기한테 조금도 신경을 안쓰고 충분히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어머니래요.


음악소리도 결국은 잡음이라, 잡음. 그것도 안들려주는 게 더 나아요. 번뇌망상이 많은 분 그런 분한테는 그것이라도 들어야 더 좋다고 하지만 더 좋은 것은 안들려줘도 편안한 마음으로 애에게 전력이 투구되도록 몸을 가꾸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태교육이라. 훗날 애기 낳을 때 꼭 그래요. 기도하는 것도 안하고 온갖 번뇌망상 피우는 분은 기도하는 게 더 나아요. 망상 안 피우고 아주 고요하게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같으면 기도도 안해도 괜찮아요. 안 하는 것이 애기한테 더 유리해요. 즉 삶 자체가 그래, 마음을 편안하게, 잡생각 안하고 바르게 살아가면 잘 사는 길이 될 수 있고 그래요."


수선각) "염불을 하는데요, 집중이 예전보다는 잘 되기도 하고 한두시간 정도는 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항상 집중이 잘 되는 순간마다 심장부근이 뭉근하게 눌린다는 생각이 들고 더 집중이 되면 가슴 한가운데가 아프지는 않은데 뭔가가 뭉근하게 누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몇 순간인가는 아 이런 거구나 하고 때로 환희심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공부도 제대로 안하면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또 염불일기를 쓰고 있는데 혹시 일기조차도 또 하나의 잡념은 아닌지요?"


큰스님) "마음이 좀 무지럭하고 눌려지는 것은, 조금 이제 안정이 되면서 또 열기도 조금 모아지는 상태라, 열기가. 보살은 예민한 사람인데 그런 데 신경쓰지 말아요. 애쓰다 보면 육체적인 그런 변화가 조금씩 올지몰라, 예민하지 않아도 오는데, 그런 어떤 변화가 오더래도 신경쓰지 말아요. 기도하면서 오는 변화... 신경쓰지 말고 기도 자체만 지극하게 애써 나가면 어느 정도 좀 굴곡도 있고 좀 좋은 상태로 있다가 본격적으로 잘 돼 가는 그런 상태가 될 테니까 신경을 쓰고 괴로워한다던가 이것저것 따지면 오히려 병이 되고 공부에 지장을 초래해요.


그런 저런 일체 생각하지 말고 오직 기도만 지극하게 해 나가요. 또 그러고 글 쓰는 거 고거는 지금 초보단계에서는 글을 좀 쓰지, 글을 써서 나름대로 글을 남겨도 괜찮을 거래요, 훗날 그 자체가 좋은 경험담이 되고 좋은 기록이 될 수가 있을 거래요. 그러나 좀 본격적으로 제대로 되거든 매일 쓰지말고 어쩌다 한번씩 쓰되 그때 그때 상황변화가 오거든 좀 정리를 해놓는 것은 좋을 거래요. 마음의 변화도 쓰지만 경지, 경계 어떤 그런 공부 진전이 있는지 고런 걸 구체적으로 서술해놓으면 좋지, 그래서 훗날 공부가 안될 때라던지 또 보여줄 사람이 있을 때는 참고가 될 수가 있어요."


수선각) "스스로 진전을 하고 있는 건지 제가 알 수 있을까요?"


큰스님) "고거는 스스로 알 수가 있어요. 기도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알면
자연스럽게 알 수가 있어요. 알지 못하고 하는 그런 분도 없잖아 있긴 있는데 늘 자신을 반조해가면서 자기라는 자동차에 비하면 자기라는 승용차를 기사가 적당하게 알맞게 요리조리 빠져나가듯이 운전해가야 별 탈이 없잖아요. 그런 사람은 교통사고 날 리가 없을 거예요. 그렇듯이 자기라는 인간을 유능한 기사가 차 몰듯이 몰고 가야 돼요, 자기라는 인간을. 그래서 차가 비포장도로같으면 아주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가야 될테고, 또 고속도로같은 데서는 마음대로 질주해도 되듯이 어쨌든 자기를 환히 읽어야 돼요, 자기를.


늘 자기를 점검하고 반성하고 참회하면서 그래 살면은 자기라는 인간을 읽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차 몰듯이 자기를 몰아가야 돼요. 그래서 무슨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나도 그렇게 다스려가면 절대 큰 사고나 사건 같은 것은 안나, 피해갈 수가 있고, 아주 부득이한 경우는 사건 자체가 적게 될 수가 있고. 그래서 나라는 한 인간을 일생동안 원만하게 무난한 일생이 되게 할 수가 있어요. 그렇게 늘 좀 잘 다스려가면서 그래 하시면 기도가 된다 느껴져요. 일반적인 이야긴데 많이 들었잖아요, 관이 된다, 집중이 된다, 아 이것이 집중이구나, 이것이 관(觀)이구나 그때그때 순간순간 느껴져요. 보살은 잘 느낄 거야."


수선각)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닌지요?"


큰스님) "잘못 된 건 아니고 잘된다고 해서 집착을 하지 말아요. 너무 좋아하고 기분내다보면 또 사라져버리고. 된다 싶으면 더 애를 써요, 더 열심히 하고. 어쨌든 자기를 훤히 읽으면서 사시라는 늘 그렇게 될려고 노력을 하고 자기를 다스려나가세요. 그러 정도가 아니면 잘 못사는 분이래요, 자기 운전 못하는 정도같으면 천방지축이 돼버려요. 그런 분은 지혜가 없는 분이래요. 그런 분은 실패를 해도 왜 내가 실패를 하는지 잘 모르는 분이래요. 훗날 쓰러지더래도 왜 쓰러진 줄도 모르는 사람이래요. 쓰러지기 전에 자신을 관리할 줄 알아야 돼요. 브레이크를 밟을 줄 알아야 돼요. 그런 정도로 일생을 무난하게 관리하고 요리할 줄 아셔야 돼요. 그렇게 될려고 어쨌든 애 쓰십시오."


법우님) "자기란 진아(眞我)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현상적인 자기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큰스님) "진아(眞我)까지는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자기, 보통 이야기하는 자기."


법우님) "진아(眞我)를 드러내서 현상적인 자기를 읽어야한다는 말씀이십니까?"


큰스님) "그러면 더 좋고, 그렇게까지는 안되더라도 자기라는 인간을 상식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또 교양적인 면에 서 자기를 훤히 아는 그런 정도, 즉 번뇌망상으로써 자기를 느끼고 알 수 있는 그런 정도를 말해요. 즉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자기. 어쨌든 그래 늘 좀 부끄럽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잘 할려고 애를 쓰세요. 사실은 참으로 애쓰기는 좀 어려운데 그러나 좀 애써서 살아야 후환이 없고 참으로 훗날 정말 무언가 좀 느끼고 볼 수가 있을 거래요. 공양 많이 드시고 가세요."



[이 게시물은 가람지기님에 의해 2017-03-02 09:15:51 금주의 법문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