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기도와 그 공덕-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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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24-11-23 10:07 조회15회 댓글0건본문
「관음기도와 그 공덕」
- 2024년 『축서사』 가을호에서 발췌-
⑦
기도는 이상과 같이 서원을 세우고, 깊은 신심을 가져서, 감사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해야 합니다.
흔히 '기도가 안 된다', '기도에 영험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네 가지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안 되는 사람이나 희망과 포부가 충천하여 성공을 바라는 사람, 또는 자기 인생에 어려움이나 괴로움이 많은 사람일수록 관세음보살님께 지극한 서원을 세워서 애써 보십시오.
기도의 요령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확고부동한 반석 같은 믿음의 바탕에서 간절하게 하는 것입니다. 기도에는 믿을 신(信) 자와 간절할 절(切) 자, 두 자가 가장 요긴합니다. 오직 철저히 굳게 믿고 간절하게 끊임이 없도록 해 보십시오.
가나오나 앉으나 서나 언제 어디서나 '관세음보살'이 끊이지 않아야 하고, 기쁘거나 슬프거나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밥을 먹든 일을 하든 '관세음보살'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시간을 정해 놓고 하다가 시간을 채웠다고 안 한다거나, 마음을 놓지도 말고, 잘 된다고 들뜨고 좋아하지도 말고, 안 된다고 괴로워하고 안절부절하지도 말고, 새벽에 눈 뜨자마자 저녁에 잘 때까지 '관세음보살'을 떠나지 않도록 해 보십시오.
기도하다가 잡된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잡념에는 일체 신경을 쓰지 말고 망상이 떠오를수록 더 지극하게 간절하게만 불러 보십시오.
안되는 것 같은 기도지만 '하면 된다', '나도 해낼 수 있다'는 굳건한 신념으로 간절하게 성심성의껏 애쓰다가 보면 망상이 없어지며 집중이 되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더 지극하게 간절하게 정근하니 더 집중이 되다가 오직 '관세음보살 일념'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부터 기도 공덕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기도가 관세음보살에 집중이 되고 빠지면 심하게 일어나던 번뇌와 망상도 저절로 없어지고, 마음은 고요해지고 편안해집니다. 더 집중이 되고 깊어지니 더 고요하고 평화로워집니다.
그러면 몸은 가볍고 마음은 맑아집니다. 어떤 때는 깃털처럼 가볍다가 몸의 존재조차도 의식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몇 시간씩 앉아 있어도 조금도 지루하거나 괴로운 줄 모르고, 법당에 계시는 등상불처럼 꼿꼿하게 딱 버티고 앉아서 깊은 삼매경에 들게 됩니다.
이런 날은 아침공양을 막 하고 앉은 것 같은데, 잠깐 사이에 점심 때가 되고, 저녁식사를 하고 기도 자세를 취한 것 같은데, 벌써 밤 취침 시간이 되어, 시간 가는 것이 눈 깜짝할 사이 같습니다.
심지어 내가 아파트에서 기도를 하는지 법당에서 정근을 하는지조차 구분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기도에 빠져 시간과 공간까지도 초월하게 됩니다.
이렇게 몸이 가볍고 맑아지고 시공(時空)까지도 초월하게 되면 법열까지도 느끼게 됩니다. 기쁘다고 할 수도 있고 즐겁다고 할 수도 있는, 말로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을 온몸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기분은 지금까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느낌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이 안락(安樂)을 한 번만 제대로 느껴도 두고두고 잊지 못합니다. 이 희열(喜悅)은 제대로만 체험하면 '오직 이것뿐이다', '이 이상이 없다' 고 하면서 이때부터는 기도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리고 말려도 안 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 부처님 앞에 가면 감사한 눈물이 절로 나오고 불교를 만나서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복된 일인 줄 알게 됩니다.
이렇게 가고 머물고 앉고 누우며 항상 관세음보살을 염하고, 생각 생각에 관세음보살이 떠나지 않으면, 만나는 사람마다 기쁨을 선사하게 되고, 머무는 곳마다 편안한 세상, 괴로움이 없는 세상이 되며, 가는 곳마다 극락세계(極樂世界)로 변해 갈 것입니다. 그러다가 대무심(大無心)의 경지에 이르러 관세음보살의 대비원력(大悲願力)과 어떠한 고난도 극복하고 소원을 성취하고야 말겠다는 기도자의 간절한 마음이 합일되어 기도가 온전히 성취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관세음보살의 자비광명(慈悲光明)이 기도자의 공덕으로 변하여 만 중생에게 뜨겁게 베풀어지게 됩니다. 곤세음보살의 어진 말씀과 그 숭고한 뜻과 자비스러운 행동처럼 기도자가 닦은 선근공덕(善根功德)을 다른 중생들에게 이익을 돌리는 것입니다. 기도로서 얻은 정신세계뿐만 아니라 자기가 쌓아 온 좋은 과보까지도 자기만을 위해서 쓰지 않고 관세음보살처럼 중생을 위해서 회향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 자신이 관세음보살이 되어 세상을 구원하는 구원자(求願者)가 되고, 중생들의 영원한 안식처(安息處)가 되며, 진정한 귀의처(歸依處)가 되어 보십시오.
그렇게 기도 공덕을 쌓지 못한 사람은 매일 관음정근을 삼만 번 이상을 해보십시오. 그러면서 싫더라도 항상 웃는 얼굴로 남을 위해서 하루 한 번 이상은 선행을 해보십시오. 천일기도 회향 무렵에는 관세음보살이 기도자를 모시고 수미산(須彌山) 정상을 올라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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