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기도와 그 공덕-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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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24-11-20 16:19 조회14회 댓글0건본문
「관음기도와 그 공덕」
- 2024년 『축서사』 가을호에서 발췌-
⑤
셋째, 기도는 감사한 마음과 참회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기도자는 이 순간 아직도 살아 있고 건강하여 기도할 수 있다는 데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육신은 오늘 비록 건강하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숨 한 번 들이켰다가 내쉬지 못하면 바로 내생입니다. 살아서 건강할 때 자기를 위하고 남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더구나 내 피와 살이 섞여 내 분신인 내 가족, 때로는 내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일가 친족, 내 주변에 있는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환희이자,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어찌 간절하게 축원하고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불법을 만나서 불보살님께 서원을 세우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불법은 예사스러운 종교가 아닙니다. 여러분의 청춘과 인생을 송두리째 바쳐도 조금도 아까울 것이 없는 최고의 길입니다. 기도자는 이런 불법을 만나서, 불자가 되어, 불보살로 향하는 거룩한 기도를 하여 깨달음의 길을 걷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이런 다행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진정한 발심이 되고, 하심(下心)이 돼서 마음이 비워집니다. 마음이 비워져야 기도 가피를 입게 되고, 관세음보살처럼 자기를 희생하고 남에게 봉사하는 마음까지도 내서 대자대비한 보살이 될 것입니다.
또한 기도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기도자는 참회(懺悔)하되 진참회를 해야 합니다. 참회는 기도 성취를 위해서 중요한 요건이 됩니다. 중생들은 두터운 업장 때문에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기도자는 진정으로 반성하고 참회해서 숙세에 누적된 업장을 소멸시켜야 합니다.
사람들은 신(身), 구(口), 의(意) 삼업(三業)을 지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으로 살생도 하고, 도둑질도 하며, 사음(邪淫)도 하고, 입으로는 헐뜯기도 하고, 욕하고 이간질도 합니다. 또 뜻으로는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탐내고 온갖 어리석은 마음을 내서 악업을 짓기도 합니다. 이런 업장이 기도 성취의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업장은 금생에 빚은 것만이 아니라 오랜 억겁 동안의 세월 속에서 쌓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업장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육신을 병들게 하였으며, 하시는 일까지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참회의 방법에는 이참(理懺)과 사참(事懺)이 있습니다.
사참은 죄를 드러내서 행동으로 불보살님께 비는 참회법입니다. 절을 한다든지 진언을 외운다든지 하는 것으로 몸으로 하는 참회를 말합니다. 이참은 죄라는 것의 근원이 우리 마음의 무명(無明)에서 나논 것인데, 무명이란 본래는 실체가 없고, 무엇인가 미혹해서 일어난 것이므로 죄의 근원도 사실은 자성이 없다는 이치를 깨달음으로써 진실한 참회를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사참은 몸으로 하기 때문에 하기 쉽지만, 이참은 죄의 본성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자가 오직 일념으로 진실한 참회를 하게 되면 사참이 결국 이참이 되는 것입니다. 108배, 삼천 배를 하거나 참회진언을 일념으로 외우거나 오직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일념이 무심이 되고, 무심은 곧 근본자성(根本自性)에 도달하게 되어 '죄란 자성이 없고 마음 따라 일어난다'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진참회가 되는 것입니다.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업장이 두텁기 때문입니다.
업장을 소멸하면 소원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백겁 천겁 쌓인 죄업을 한 생각에 모두 없애기를, 마치 마른 풀을 태워 아무 것도 남지 않게 하듯이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오직 한 마음으로 지극한 참회를 함으로써 모든 죄업을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참회를 진참회라고 합니다. 기도는 진정으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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