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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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arsa 작성일05-10-21 18:15 조회3,297회 댓글1건본문
휴일 전날 돌아오는 길은 항상 푸근하고 넉넉합니다. 날씨가 춥고 더움에 상관없이 바쁜 일정이
나 그 동안의 수고로움은 잊어버린 양 그냥 여유롭고 편안해지기 때문입니다. 길옆에는 이름 모
를 꽃들이 조그맣게 피여 있고 이미 다 커버린 억새들은 무한정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데 저 멀리
서는 기차가 어디론가 급히 사라지고 있군요. 이제 휴일을 맞이하여 휴식하려 할진대 문득 옛 선
사께서 일성하신 "쉬고 또 쉬어가라"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쉴 수
있는 편안한 휴식을 염원하면서 창 밖의 풍경에도 눈을 주고 한편으로는 생각에 생각을 더해가
면서 모퉁이를 돌고 고개를 오르고 냇가를 지나 원래 내가 머물러야 할 곳으로 지금 돌아오고 있
는 것입니다. 이미 마을에는 어둠이 깃들고 있는데도 나의 발길은 그저 한가롭기만 하니 아마 휴
일이 주는 기쁨을 지금부터 만끽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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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행님의 댓글
보덕행 작성일들꽃들, 억새, 기차... 좋은 곳에 사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즐거운 주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