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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둥지에서 자원봉사하며 꿈결같은 힐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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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운거사 작성일22-11-20 07:17 조회490회 댓글0건

본문

회자정리 거자필반
會者定離 去者必返의 인연을 되새기며

자원봉사를 위한
소중한 시공時空을

흔쾌히 허락하여
주신 템스 지도법사 선정스님,
큰 스님, 선방 스님들께

가슴깊이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소임을 제대로 수행치 못하여

송구한 마음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독수리가 둥지를 트는
문수산 축서사에서

꿈결같은 쉼과
힐링을 가졌습니다.

겨울을 재촉하는
단비가 개인 후에

도량道場을 포근하게
감싸안은

문수산 산등성이에
걸쳐 있는 흰구름은

신선의 경지가
따로 없습니다.

선정스님은

심호흡과 참선수행법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들숨엔 마음에 평화를...
날숨엔 육신에 평온을...

보탑성전에서의
참회 게송과

백팔배 염주 만들기와

포행布行을 계도하고

차담茶談에서 귀중한 법어法語를
전수傳授하며

사바세상에서 도량을 찾아온

다양한 캐릭터의 모난 돌들을
부드럽게 다듬어

자비희사慈悲喜捨
사무량심四無量心을
보시布施합니다.

공양주 보살과

공양간 소임을 묵묵히 수행하는

보살과 처사에게도 감사합니다.

불어오는 바람끝에 시베리아의
찬기운이 느껴지는

입동立冬 소설小雪을 지나는
요즘에서야

아날로그적인 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청량한 숲에서 공짜로 받는
맑은 공기는

도시都市에서 찌들었던
폐부肺腑를 정화淨化해 주고

쉼없이 흘러가는
투명한 계곡물은

막히면 돌아가며
낮은 곳으로 흘러서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진리를 깨우쳐 줍니다.

도량에서의 첫날 아침을
공양간 마룻바닥을
쓸고 닦는 일로 시작합니다.

돌담 아래 낙엽을 쓸어 담으며
다음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합니다.

템스 참가자에게 정갈한 방사를
마련하고자

요긴한 물품들을 정돈하고 청소를
하면서,

종무소 마룻바닥을 쓸고 닦으면서,

마당에 그림을 그리면서도

나름대로 심신이 힐링되는 희열을
만끽합니다.

자리를 잘못 잡고 태어난
자생초自生草들은 잡초로 취급되어

발본색원拔本塞源되는 비운悲運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선방禪房 창문에 방풍 뽁뽀기를
붙이고

커텐을 다는 일 또한
즐거운 소일거리이고

월동준비의 백미인 김장을 담그는
분주한 현장에서

무우 배추를 나르고 일손을 보태며

구름처럼 모여들어 힘을 합하여
공동체 행사를 마무리하는

운력雲力의 열정과 참뜻을 체험합니다.

밤의 제왕帝王
수리부엉이가 소통하는 우~엉하는
울음소리가 정겨웁게 들려오고

고라니의 날카로운 비명과

다람쥐가 나무위를 자유자재로
뛰어노니는 모습 또한

즐거운 찰나의 연속입니다.

수다쟁이 동박새의 재잘거림과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나르는 딱새가
꼬리를 까따가딱하는 품새와

나무를 연신 쪼아대는 딱다구리의

귀여운 자태가 사랑스럽습니다.

안드로메다 갤럭시를 탐험하는
우주과학의 획기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생명의학분야에는 불치병不治病이
상존尙存하는 가운데

비특이성 흉막염 질병으로
원인을 알 수 없으니

항생제 투약등 근본치료도
하지 못하고

오로지 스스로 질병 치유治愈를 위한

자가면역력自家免疫力 향상과
재생노력에 기대할 수 밖에 없는

낭떠러지에 걸쳐 있습니다.

여생동안 친구처럼 동행해야 할
숙환宿患이라는 깨달음으로

그만큼 재충전과 치유를 위한

도량道場에서의 운신과 힐링하는
시공이 소중하고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근감소증筋減少症이 심각한 상황이므로

도량에서 주는 세끼 공양을
영양분삼아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근육을
보태는 일상은

안성맞춤의 치유책이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산냥이 보리, 자비와 인연을 맺은
것도 즐거운 일상입니다.

고양이가 영물이라는 증거중에 하나를
확인합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자동차 트렁크위에
발자국을 찍어놓습니다.

사료가 없다거나 물이 없다는
신호인거고 쉘터에 가서 보면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집사야, 세끼 꼬박 챙겨 먹으면서
우리는 밥 안주냐~?
그타면 집사를 바꾸는 수가 이쓰?!'

무지개다리를 먼저 건너간 반려동물이

다리 저쪽에서 가장 먼저 주인을 맞이해
준다고 하는

웃지 못할 사연을 되새겨 보면서

그들과의 남은 인연 또한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전기로 온수 난방을 하는 도량에서

엄동설한 속에서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하지만

막대한 비용이 걱정됩니다.

사찰 공과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은

일반산업용이나 주택용과 구분하여

문화재보호용으로 할인요금을
적용해야 마땅하며

여름과 겨울등 계절적인 할인율을
적용함으로써

소중한 문화재를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할 것입니다.

보광전각寶光殿閣에 모셔진
무량광명無量光明 법신불法身佛

바이로차나 부처님이 들려주는 풍경과

범종梵鐘의 그윽한 울림

여명을 기다리며 울리는
도량석에서의 목탁소리

귀로 들어와서 가슴에 파장을
일으키며

필설筆舌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과 여운을 선사합니다.

용맹정진하는 동안거冬安居
선원 스님께

추호도 불편을 끼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계절의 변함없는 순환에 새삼

자연의 위대함을 헤아리게 됩니다.

하늘에 별이 되어 돌아갈때까지

남은 시간동안
머무르고 싶은 마음의 고향 쉼터입니다.

다시한번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지혜를 베풀어 주신

선정스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리며

늘 강건하시며

여여如如한 수행 정진과

즐거운 일상을 발원합니다.

광명운대 光明雲臺
주변법계 周遍法界
공양시방 供養十方
무량 불법승 無量 佛法僧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
타야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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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두리 게송>

노인일수록 옆에 미인이 앉으면 좋아하고

미인일수록 옆에 노인이 앉으면 싫어한다.

재물이 많을수록 두고 떠나는 것이 안타깝고

피부한겹 차이 미인은 죽어서 썩어야 될 것에 두려워 한다.

갈 길 바쁜 매미는 새벽부터 울어대고
 
길 떠나갈 노인은 저녁부터 심란하다.

생生은 한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멸滅은 한조각 구름이 흩어짐이라.

혼자서 왔다가
혼자서 가는 인생

올 때는 실체없는 구름처럼 왔다가

갈 때는 자취없는 달빛처럼 떠나간다.

              나마스떼

    안세현 (法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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