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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절 고요한 밤 말없이 앉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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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루 작성일15-11-09 16:16 조회2,72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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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이 남의 시를 잘 읊다가

때로는 자기 시도 한 수씩 지었는데 시를 짓다 보니

4자 시도 있고 5자 시도 있고 6자 시도 있고 7자 시도 있어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무엇이 시의 기초이고

기호이며

기둥이고

터전입니까?“ 

 

하니 부처님께서, 

시의 기초는 운율이고

기호는 문자이며

기둥은 제목이고

터전은 사람이다.“ 

하여 새삼스럽게 놀랐습니다. 시는 그냥 운율만 맞추어 노래 부르는 줄 알았는데 노래에는 곡이 있어 고저장단도 있고, 거기에 쓰는 음양의 문자도 알아야 하지만 역시 제목을 바르게 이해하고 잘 설정해야 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런데 또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시를 읊는 사람의 심정과 동정을 바르게 이해해야 하고 이력과 삶까지도 살필 줄 알아야 그 시의 생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 것입니다.

 

옛 사람이 깊은 산 절, 한 밤중에 말없이 앉아

선을 하다가 시 한수를 짓고 우주인생의 이치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산당정야좌무언(山堂靜夜坐無言) 산 절 고요한 밤 말없이 앉아 있으니

적적요요본자연(寂寂寥寥本自然) 고요하고 고요해서 본래 자연 그대로일세.

하사서풍동림야(何事西風動林野) 그런데 무슨 일 서쪽 바람에 임야가 흔들리는가.

일성한안여장천(一聲寒雁唳長天) 찬 기러기 한 소리에 천지가 울리는데...

 

책에서 읽은 글이 좋아서 옮겨보았습니다.

 

 

댓글목록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자루님께서 좋아서 옮겨 주신 글 저도 잘 보았습니다.느낌만으로도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오늘도 좋은 날입니다._()_

감로성님의 댓글

감로성 작성일

빗소리가 적요를 깨고
기왓골을 따라 낙수소리가 장단을 맞추는 저녁입니다.
올려주신 시의 고요한 운율을 따라 읖조리다보니
습기 머금은 저녁 법고소리가 어떤 울림일지
새삼 곰곰히 들어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