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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내리던 날 보살계 그리고 청정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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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진 작성일14-11-11 21:28 조회3,60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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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보살계보다 더 많이 준비되고
정성을 더하시느라, 사부대중이 참 수고가 많으셨겠구나 싶었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고모와 동생이 함께 계를 받았기에
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가까운 이들이 불연을 맺고
공부 길에 들어서는 일만큼 감사한 일도 없을 테니까요.
 
스산한 날씨 탓에 많은 분이 돌아간 뒤 열렸던 청정음악회.
사실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었습니다. 헌데,
아나운서가 차분하게 들려주는 보배경, 숫타니파타의 말씀도 좋았고
니르바나오케스트라의 음악도 축서사의 청정한 기운과 참 잘맞는다 싶었습니다.
 
음악회의 모든 순간이 다 좋았지만, 특히
 
부디 쉬기를 바라는, 큰스님의 간절한 말씀과
강권순님의 울림 깊은 구음이 만났을 때가
음악회의 백미였습니다.
그때 동생은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 하더군요.
잠들어있던 내면을 절절하게 꺠우는
말씀과 목소리에..
저도 참 뭉클했더랬습니다.
 
바로 서울로 돌아가야 했기에
남은 행사를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음악회까지 함께하는 동안 여러가지로 감사했답니다.
정말 애쓰셨습니다. 더욱이 고르지 않은 날씨에..
 
 
노을빛으로 물들어가던 가을날
선듯한 바람 속에 보살계를 받고
찬찬히 적시던 이슬비 속에서 가슴뭉클하게 들었던 음악회의 순간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고맙습니다.
 
 
 

댓글목록

가람지기님의 댓글

가람지기 작성일

해진 보살님^^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소임을 맡은 까닭에
보살계에 이름올려 계를 받고도 한 장면도 볼 수 없었는데
이렇게 그날의 분위기나 감정추이를 나눠주셔서
저도 잘 따라가며 읽었습니다.

비록 구경이든 관람이든 참석이든 못하였지만
저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하루였습니다.
오래 수고해온 모든 것이 보람이 될 수 있게 해준
축서사 사부대중 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해진보살님,
저도 고맙습니다.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