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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어디에 갇혀 있는가/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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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하심 작성일13-08-15 20:52 조회3,284회 댓글7건

본문

어떤 틀 속에 갇히지 말라.
성격, 특기, 주변 환경, 가족, 직장, 친구,
꿈, 희망, 종교, 사상, 삶의 방식 등
어떤 것이라도 그 안에 갇히는 순간 삶은 정체된다.
갇히면 거기에 머물게 되고 ,
머물면 집착이 생기며 집착이 생기면
그에 따른 괴로움이 생기게 마련이다.
 
갇힌 삶은 생기와 순수성,
자기다운 삶의 방식을 잃게 만든다.
틀에 갇힌 삶은 집착과 욕망의 확장을 향해 치닫는다.
그것이 전부라고 확신하면서.
 
어떤 이념이나 종교, 사상이 되었든 그 안에 갇히는 순간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잃고 만다.
틀 밖에서 살고 있는 자유로운 시선에서 본다면
그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이 훤히 보이겠지만
그들 눈에 그것은 갇힌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크고 작은 틀 속에 갇혀 있다.
꽁꽁 묶여 도무지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묶여 있고 갇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틀을 깨고 잠시 벗어나서 바라보면
그 틀이 그다지 견고하지도 않고,
나의 전부인 것도 아니며,
언제든 벗어나도 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 직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직장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그 하나에 목숨 걸 일이 아니지 않은가.
진급하지 못했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 틀 속에서
이제 비로소 자유로워졌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본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내가 어디에 갇혀 있는지 어떤 사상과 가치관,
틀 속에 매여 있는지를 분명히 본다는 것은 어렵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일평생 동안 해야 할 것은
내 삶과 행위 전체를 틀 속에 가두지 않은 채
텅 빈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일이다.
그 때 그 틀이 무엇인지 보게 되고,
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틀을 깨고 나왔을 때
비로소 삶은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꿈과 희망을 품고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특정한 목표와 꿈을 정해놓고 집착할 필요는 없다.
꿈과 희망은 언제든지 수정 가능한 것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 꿈과 희망이 아름다울 수 있으며
미리 정해져 있으면 그것은 집착일 뿐이다.
 
제행무상, 변화야말로 우주적인 진리가 아닌가.
꿈과 생각, 가치관 등 세상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변할 수 있을 때
우주적인 조화의 한 축에 낄 수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어떤 틀에 갇혀 그 안에서만 아등바등해서는
이 우주 법계의 동반자도 주인도 될 수 없다.
 
그래서 부처님은 당신의 가르침에 집착하지 말고,
가르침을 절대시하거나
고정된 것으로 알지 말라고
누누이 밝히고 있다.
끊임없이 지켜보라.
과연 나는 어디에 갇혀 있는가.
 
 
법상 스님

댓글목록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보궁기도방에 산해님께서 올리신 글 "마음으로 지은 감옥 마음으로"와
일맥상통하는 듯 한 느낌의 글이 있어 옮겨봤습니다.
보궁기도방은 아직 옮겨온 글은 받아주질 않아 이곳에 내려놓고 갑니다...^^

나는 과연 어디에 갇혀 있는가??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우선 한더위가 감싸고 있지요.
시원한 글 읽으며 잠시 읽는답니다.^^

가람지기님의 댓글

가람지기 작성일

한반도가 펄펄 끓고있습니다.
 
문수산 800고지 축서사 도량에도 낮시간 3~4 시간 정도는 햇볕에 나서기가 망설여질 만큼 8월 더위와 씨름하고 있을때 마하심님 퍼다 올리신 글을 읽으며 " 어쩌면 내가 덥다고 말하고 그말과 생각에 갇혀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덥다는 생각을 놓아 버릴때 나는 그많큼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걸 알게되었지요.
그리고 이 한가지 예가 정말 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에 집착하고 나를 가두고 살아가고 있는지  나를 보게 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찾고자하는 자유, 그 대 자유를 갖으려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걸 알려주신 '석가모니부처님' 그 가르침에 오늘도 108배로 참회와 발원을 해 봅니다.

-합장-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어디 어느때라도 갇히지 말고
항상 당당한 대 자유인이 되어야지요
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나 부처님 법 만난 불자들은
신행생활을 잘한다면 누구나 대자유인이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모두 대자유인으로 살아 갈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부처님 닮읍시다 -()-

천년옥님의 댓글

천년옥 작성일

읽고 또 읽으며
마음 내리는 그 곳이
소중한 내 마음자리 이던 그곳이
한결 평온하더니
^^
금방 또 하나에 마음이 다가  갑니다
마하심님 !!
성불 하십시오 ()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모든 분들의 댓글 또한 이렇게 읽을 꺼리가 많습니다.^^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_()_

sjs4820님의 댓글

sjs4820 작성일

해탈의 꿈도 벗어나 보면 어떨까? 부처의 사상도 탈피해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