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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에서 재수,삼수한 건축가 류춘수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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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유수 작성일05-12-01 09:38 조회4,107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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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막 회의장·방패연 경기장·오솔길 호텔… "내 작품은 내 고향의 추억"


이공건축 류춘수 회장 …'세계적 촌놈'건축가


이번엔 중국 '올림픽 공원' 설계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후 네번째 인연… 내달 착공



▲ 중국 샤먼의 ‘올림픽 체육공원’ 설계를 끝낸 건축가 류춘수씨는 자신의 건축미는 자연스러움에서 온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 착공될 중국 푸젠성(福建省) 샤먼(厦門)의 ‘올림픽 체육공원’. 2008년도 올림픽과 관련한, 중국의 야심작인 이 체육시설을 기본 설계한 주인공은 이공건축 류춘수(柳春秀·59) 회장이다. 총 4만평 규모의 모든 건축물을 그가 설계했다. 2만평 규모의 윔블던경기장을 능가하는 테니스 경기장,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경기장, 클럽하우스 5개, 실내테니스전용경기장, 20개의 옥외코트는 물론 호텔과 쇼핑센터까지 모두 류 회장의 손을 거쳤다.


그가 중국과 가진 인연은 이번이 네 번째다. 1988년 베이징(北京) 아시안게임경기장 설계자문을 한 것을 시작으로, 1992년엔 ‘868타워’를, 1994년에는 베이징 서부지역 20만평 재개발프로젝트인 ‘경문여유성(京門旅遊城)’의 설계를 맡았다. 이번 체육공원 설계는 건축주인 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우징궈(吳經國)씨가 중국인이 끝낸 설계를 못마땅해 하면서 “아무래도 류춘수 회장을 불러야겠다”고 해서 이뤄졌다. 류 회장은 “중국인들은 실력만 있으면 일을 맡긴다”며 “중국의 대표적 개방도시인 샤먼에 지어질 ‘올림픽 체육공원’은 세계 관광·레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계비는 비밀이라고 말했지만, 주변인사들은 수억원은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류 회장은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 국내 최초로 ‘케이블돔 공법’(천막으로 돔을 만드는 것)을 도입했으며, 부산사직야구장, 말레이시아 사라와크 주경기장,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을 설계해, 스포츠 경기장 설계에서 국내 1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도 그의 기본설계에 따라 지어진 것이다.


류 회장의 건축철학은 ‘자연스러움’이다.



고향인 경북 봉화군 물야면에 있는 절인 ‘축서사’에서



수·삼수를 할 때, 꽃을 따서 그림 그리고 새를 잡으러



박질하던 추억이 고스란히 건축물에 반영된 것이라고



다.



삼수 끝에 1966년 한양대 건축학과에 입학한 그는 요즘도 주말이면 고향에 차려놓은 작업실로 향한다. 물고기를 잡고 새총으로 새를 잡거나 흘러가는 구름을 본다.


그래서일까? 그의 건축물에서는 ‘한국미’가 느껴진다는 평이 많다. 1990년 설계한 서울 강남 리츠칼튼 호텔의 진입로는 고향 솔고갯길의 모습을 따온 것이다. 류 회장은 이 호텔설계로 1995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았다.


처음 설계한 건축물은 부산 대각사의 불교회관(5층 높이의 건물로 현재는 백화점으로 쓰이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인 1970년 조계종 주최 불교미술공모전에서 1위로 입상했다. 당시 상금은 5만원. 그해 아버지를 여읜 류 회장은 돈이 필요해 공모전에 응시했다고 한다.


이후 설계한 건축물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는 1979년에 설계한 ‘한계령휴게소’에 대해 “급비탈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건축물은 지금 보아도 아름답다”고 말했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기본설계 할 때는 원두막의 모습을 빌려왔다. 팽팽한 흰 천막(인조섬유 막)이 지붕처럼 뒤덮은 아름다운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세계인의 가슴에 한국의 미를 아로새겼다. 1998년 류 회장이 월드컵 경기장 공모에 도전했을 때 주위에서는 그를 무모하다고 여겼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포스코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실상 당선이 예약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 있었다. 프랑스 월드컵경기장을 살펴보기 위해 탔던 비행기에서 잡지에 실린 방패연 사진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마침내 그는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이 됐고 설계비로만 50여억원을 받았다.


“벌레가 고치를 만들어 침잠의 세월을 보내야 나비가 돼. 많은 이들이 이 과정을 거치기 싫어해. 실패해야만 창조물이 태어나는 것도 모르고….” 류 회장은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것도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 싶어서”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29일 있을 중국 하이난성(海南省) 하이커우(海口)의 ‘신부도 국제 현상 공모전’을 위해 28일 출국했다. 세계에서 7명의 건축가가 초청됐다. 걸린 상금은 7만달러다. “열심히 하고 와야지. 뭐, 각오라는 게 있나.” 이순(耳順)을 앞둔 건축가의 얼굴에서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뜩였다.





댓글목록

방유수님의 댓글

방유수 작성일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를 발췌해서 올려 드렸습니다.(11월29일자)

방유수님의 댓글

방유수 작성일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축서사를 검색하면 칼라로 기사가 뜨니 자세히 그림 곁들여서 보시기 바랍니다.

보덕행님의 댓글

보덕행 작성일

반가운 글이네요^^

동초님의 댓글

동초 작성일

뿌듯한 기사 감사드려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