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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몽쇄언(꿈과 인생)/망환妄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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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15-05-28 14:21 조회3,904회 댓글0건

본문

 

망환妄幻

    

깨어서, 꿈꾸던 일을 생각하면 행동한 것이 다 망작妄作이고,

본 것이 다 환상이다.

 

대체로 꿈속에 있는 자는, 지혜가 그것이 환상幻像임을 깨닫지 못하고,

생각이 깬 것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고는 도리어 꿈밖으로 벗어난 말을 가리켜 허탄虛誕하다고 한다.

 

 

以覺視夢 所行皆是妄作 所見皆是幻境 夫在夢者 知不能見於幻

事不能及於覺 而反以出夢之說 指爲虛誕

 

 

잠을 깨어서 꿈속의 일을 생각하여 보면,

꿈속에서 한 행동은 다 망작이고

꿈속에서 본 것은 다 환상幻像의 세계일 뿐이다.

그러나 꿈속에서는 그것이 환상인지를 알지 못하며,

깬 뒤의 일에 생각이 미칠 수도 없다.

 

도도滔滔한 세상 사람들, 모두 꿈속에서 헤매면서,

꿈의 테두리를 벗어난 선각자의 말을 도리어 허탄하다고 한다고 개탄하고 있다.

 

월창 거사가 말하는, "꿈의 테두리를 벗어난 말" 이란 과연 어떤 것을 가리키고 있을까?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정각正覺 같은 것일까, 아마 그러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구태여 그러한 심오한 이치를 생각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이 세상에는 욕망의 꿈에 취하고 영화의 환상幻像에 흘러 깨지 못한 채,

미로迷路. 사로邪路를 헤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그들은, "그것은 꿈이며 환상이다."라고 타이르는 사람이 있으면

도리어 그를 비웃을 것이다.

<순자荀子> 정론正論에 이런 말이 있다.

 

 

얕은 것과는 더불어 깊은 것을 헤아릴 수 없고

어리석은 자와는 더불어 지혜를 꾀할 수 없으며

우물 안 개구리와는 동해東海의 즐거움을 말할 수 없다.

 

淺不足與測深 愚不足與募智

坎井之耉 不可與語東海之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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